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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미국의 어린이 과학책이 눈에 띄더군요. 실장님과 교과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책을 보여주면서 우리도 교과서를 이렇게 만든다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것과 교과서 편집자들도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들을 담은 책을 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죠. 천편일률적이고 보수적이며 재미없는 교과서를 탈피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함께 독특하고 재치있는 아이디어들을 책에 담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말이죠.

지금 소개하는 책은 미국의 'KLUTZ'라는 출판사의 어린이 과학도서입니다. 이 책은 최소한 책이 보고 읽는 것만을 넘어 만지고 느끼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책을 만들었더군요.



우리말로 '지구탐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표지에 있는 둥근 원은 빙빙 돌아가게 했습니다. 원은 북극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구를 나타내는 거죠.




책에 모래시계를 넣었습니다. 대충 해석해 봤을 때 저 모래시계는 윗층의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 10초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44명의 사람들이 지구에 태어나고 17명이 죽는다는 내용을 소개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좀더 흥미롭게 생각해 보지 않을까요? 인지적 요소를 풍부하게 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요소라고 봅니다.

 
오른쪽의 길찾기는 제가 직접 해봤는데, 이거 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아주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오른쪽 지도를 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았던 지도와는 아주 다릅니다. 네, 남반구 중심으로 지도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지도죠.



왼쪽에는 지구가 오른쪽에는 종이에 틈을 새겨놓았습니다. 틈이 새겨진 쪽으로 왼쪽으로 넘기면,



뒤쪽 지도와 앞쪽의 틈을 낸 종이로 위도 경도, 적도 표시를 설명하고 있군요.



터미네이터 아저씨가 있는 쪽 아래에 지도가 있습니다. 이 지도 뒤에 뭔가가 있네요. 올려보면,



평면지도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설명하는 사진이 있군요. 터미네이터 아저씨의 둥근 얼굴이 평면화되었을 때의 모습을 통해 둥근 지구와 평면지도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 쉽죠~잉~



책을 떼어내서 직접 둥근지도를 만들어 보게 했습니다.



투명한 셀로판지에 등고선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네 원래는 이렇다는 건데, 참 신기하네요.




오른쪽 각도기 같은 건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하는 건데, 우선 책 윗쪽 코일에 열쇠를 실로 묶어 매달고, 책등의 둥근 코일 사이로 북극성을 관찰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렇게 하여 열쇠와 실이 책에서 내려온 선의 눈금을 통해 적도를 기준으로 자신이 지금 서있는 위치를 짐작해 보는 장치죠.




이건 아까 터미네이터 아저씨랑 비슷한 형식이죠. 종이를 올려보면,



화산 폭발 전과 화산 폭발 후의 지형 모습을 비교해 보여줍니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지진 효과도 설명하고 있네요.



이 지면은 지구의 인구문제를 이야기하는 장입니다. 1페니로 시작해 2배수로 도박이 결국 1백만달러를 잃게 한다는 내용의 우화를 이야기하는데요.

1로 시작해서

2배수로 늘어나면

공책 끝에서는 536,870,912가 된다는 사실.






그러면서 식량문제도 이야기합니다. 쌀 한봉지의 칼로리와 어린이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칼로리, 그리고 그러한 최소한의 칼로리도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저 쌀한봉지의 가치를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뒷표지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세계 각국의 동전을 박아놓았습니다.

 


 
진짜 동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실상 다른 나라 동전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 여하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가 될 수 있겠군요.

다양한 재책 방식과 편집 아이디어를 동원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어야겠지요. 우리의 과학교과서도 저렇게 만들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차피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니 교과서 가격이 올라가는 건 국고에서 지원해 준다면 소비자 부담은 없는데요. 우리 교과서의 내용은 훌륭합니다만, 기껏해야 종이질을 좀더 좋게하고 표지 코팅이나 책 사이즈 정도만 고민할 수밖에 없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우리의 교과서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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