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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늘 사소하고 어딘가 모자라 보이곤 했다. 

지금 가는 길을 의심하고 지나온 길들을 뒤돌아보는 일도 잦아졌다. 

이상은 저 산 너머 어딘가인데, 해는 저물어 간다. 

자유를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새 갈팡질팡하고 있는 나를 본다. 


가을은 그럴 때마다 쉼표처럼 다가왔다. 

또 하나의 마무리를 준비하라는 준엄한 깨달음도 던졌지만, 

오히려 그럴 때에도 나를 다독이는 풍경들이 애잔한 눈빛을 보냈다.


금빛 은행나무들이 화려하게 속살거릴 때에도,

붉은 단풍잎들이 온 산을 화려하게 물들여 가면서도, 

쏟아지는 낙엽들이 거리를 휩쓸어 갈 때에도, 

계절은 그때마다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를 단련하라고, 바보처럼 얼굴을 붉혔다.


이 가을을 우연치 않은 일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여유있게 거닐었다. 

사진에만 집중하고 풍경에만 눈을 두었던 여유가 언제였을까 싶다. 


아무래도 이 가을이 더욱 쓸쓸하게 다가올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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