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에서 막걸리 한잔-배다리 술도가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결혼을 하니 사람 만나는 일이 줄었다. 간혹 함께 하는 동료 직원들과 공덕동 막걸리집을 찾곤 한다. 아담하고 토굴같은 분위기가 나는 술집인데 제법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연락이 오는 후배나 친구라면 일터가 있는 공덕동에 한번 놀러오라고 한다. 염치없지만 긴 시간내기 어려울 때 저녁 식사 시간을 이용해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담는 말이다. 그만큼 분위기나 정취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추천한다.
고등어 구이가 맛있으니 꼭 가서 함께 먹어 보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 배다리 술도가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인 특히 영미계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영어학원 강사나 초등학교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죠.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열풍 때문에 이런 외국인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분들도 말이 통하고 문화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떠들고 즐기는 공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 그들만을 위한 문화가 한국 사회에도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펍(PUB)이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은 범계역에 있는 펍, '해피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PUB은 Public House의 약자입니다. 일종의 사랑방인 셈이죠. 외국의 PUB문화를 접목시키겠다는 게 여기 주인장의 포부입니다. 주인장 강성일 씨는 유럽에서 공부하던 중 그들만의 독특한 아이리쉬 펍 문화에 매료되어 한국 사회에도 꼭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여행사에서 일하면서 해외에 나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독특한 펍을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주인장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호프집은 단순히 맥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라면, 외국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 경기를 보며 경기장 못지 않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거나, 밤새도록 음악에 몸을 맡겨 즐겁게 춤을 추는 곳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고함을 질러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라고 하는군요. 영국의 경우 팀 전용 PUB에 모여 대형 TV를 보면서 어울리는 게 꽤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주인장은 그런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갈증을 여기 '해피더스'에서 풀아주고 있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제가 찾아간 그 날에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들이 바를 중심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펍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술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죠. 다양한 교류를 위한 도움의 장소, 어색한 대면을 풀어줄 만남의 장소라는 점에서 보통의 호프집이나 주점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시설들이 펍에는 있습니다. 하나씩 볼까요?


 


 


 


 
전자 다트판이 있었습니다. 외국 영화의 술집 풍경에 보면 자주 나오죠. 일정금액을 기계에 넣으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다트판은 자동으로 날아온 다트의 점수를 계산하고 위의 모니터로 보여주지요. 맥주 2000cc 내기 다트게임 한판 어떨까요?

 


 


 


 
포켓볼 당구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실 호프집에 당구대 하나가 들어가면 테이블 3개 정도는 빠지는데, 그만큼 매출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게 주인장 마음이겠지만, 이곳 주인장은 당구대가 있음으로 해서 손님들이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것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긍정의 마인드가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간단한 컴퓨터 작업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술 마시며 이야기하다 보면, 갑자기 궁금해지고, 사람들마나 의견이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화로 애꿎은 사람 불러내어 물어볼게 아니라 여기로 와서 바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볼 수 있으니 편하겠네요. ㅎㅎ 또 요새 한창 각광 받는 블로그나 트위터로 술자리도 생중계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당구대에 전자다트판에 컴퓨터까지 가져다 놓았는데도, 공간은 꽤 넓었습니다. 주인장 말대로 금요일 오후에는 이곳 홀의 가운데서 음악을 들으며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는데 그렇게 하고도 남을만한 공간이더군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시도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다양한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신경 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외국 문화를 많이 접해 본 주인장의 실력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안내판에 나오듯이 다양한 이벤트도 여기서 펼쳐지나 봅니다. 주인장 말에 의하면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에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 펍을 가득 채운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이곳 음식의 특징인데요. 맥주와 함께 먹는 안주들은 캐나다인 주방장의 현지인 솜씨를 발휘하여 내놓는 음식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입맛에 안 맞을 일은 없을 거에요. 보시다시피 익숙한 음식들이 나옵니다. 이 외에도 꽤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안주만은 펍보다는 우리나라 호프집 규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인장은 말만 잘하면, 외국인들만을 위한 특별한 요리가 준비될 수도 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맨 왼쪽의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여기 주인장이십니다. 여기 '해피더스 펍'을 만들기 위해 했던 고민과 고생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무척 재밌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방문해 보세요. (클릭 >> 행복한 여행마케터) 저와 오래전부터 알던 분이죠. 물론 그래서 이런 포스팅도 하는 거구요. (반협박, 반청탁 ㅋㅋ) 그렇다고 제가 향응이나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이날 술값은 맨 오른쪽에 있는 여성분이 냈으니 말이죠.






 찾아가는 길....  : 범계역 2번 출구 100미터 직전. 로데오 거리 마지막 오른쪽 건물 4층
 전화 : 070-8185-3303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 해피더스펍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시끌벅적해야 맛있는 춘천 닭갈비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먹으면 다 똥이 되고 만다고 하지만, 좋은 음식을 먹어 본다는 경험만큼 뿌듯한 기억이 있을까. 그러기에 여행에서는 그 지방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빠질 수 없는 과정의 하나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만나는 음식은 어떻게 느끼는 게 좋을까? 좋은 맛이라는 건 단순한 혀의 감각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의 색과 요리가 되는 소리, 그리고 요리에서 나는 냄새 등이 모두 어우러질 때 그 아름다움이 더한다. 물론 음식을 먹을 때의 분위기와 곁들여 먹는 음식, 그리고 음식을 함께 즐기는 사람이 누구인가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우리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고추장에서는 붉으죽죽하게 펄펄 살아 숨쉬는 기운의 색감이 느껴진다. 이 색감이 우리나라 전통의 요리 색감이다. 매콤하고 시큼하게 달려드는 맛이 혀에 착 감겨온다. 우리 맛의 기본이 여기서 시작된다. 춘천 닭갈비 역시 그런 음식 중의 하나다. 붉은색의 양념은 그 가게의 유일한 비법으로 절대 공개되지 않으며 다른 가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내는 요소다.


닭갈비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닭’과 ‘갈비’의 결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육고기에 비해 저렴한 닭을 고급 요리인 ‘갈비’처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일 것이다. 닭갈비는 토막낸 닭을 포를 뜨듯이 도톰하게 펴서 양념에 재웠다가 갖은 야채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요리이다. 양념에 재워야 하는 만큼 이 양념의 맛이 그 식당의 성패 여부를 가른다.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안 먹어볼 수 없다. 택시 기사에게 닭갈비 맛있는 집을 추천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우미닭갈비’를 가보라고 한다. 어디든 다 비슷한데, 보통, 사람 많은 집이 맛있는 곳 아니겠냐고 하신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다.


닭갈비 먹으면서 소주 한 잔도 하셔야죠. 우리 같은 사람들은 고기 먹을 때는 꼭 소주가 필요해요. 허허. 아 그래도 이왕 춘천에 오셨으니 닭갈비에 소주 한 잔 드시고 밥 한공기 볶아서 뚝딱 해치우면 든든하죠.



춘천 닭갈비의 역사를 봐도 닭갈비는 서민들의 음식이다.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된 닭갈비는 값이 싸고 맛있다보니 춘천 군부대의 군인들이 외출을 나와 즐겨 먹었고, 자연스럽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값싸고 맛있는 음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70년대에 닭갈비 한 대 값이 불과 100원에 불과해 ‘대학생 갈비’ ‘서민갈비’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옛날에는 도시락에 비벼 먹었다고 하는데, 이는 지금도 닭갈비를 먹고 나서 밥을 볶아 먹는 풍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11월 한국전화번호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춘천 닭갈비’ 식당은 총 639개. 그중 춘천에 있는 ‘춘천 닭갈비’ 식당은 단 14곳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춘천에는 닭갈비 집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역시 자료에 따르면 22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춘천 닭갈비’는 지방향토음식을 넘어 전국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닭갈비의 인기는 올해(2008년) 축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춘천일대에서는 춘천 닭갈비․막국수 축제가 열렸다. 분리되어 열렸던 축제가 하나로 통합된 첫해의 성과는 대단했다. 통합 첫 회임에도 75만명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뤘고 31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3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춘천시도 이에 발맞춰 2011년까지 닭갈비를 명품화하겠다고 나섰다. 국비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의 재원이 투자될 이번 명품화 작업은 역량 강화 컨설팅, 농가와 음식점의 교육·견학, 명품화 연구·마케팅, 지리적 표시제 도입, 업소 이미지 개선 지원, 인증패 부착, 청정사육 환경 및 유통지원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우민닭갈비는 골목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4시 반 경에 들어갔는데도,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저기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의 맛있는 냄새가 허기를 더욱 자극했다. 닭갈비는 서민음식이니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에서 먹기 보다는 이런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좋다.

시끌시끌한 분위기와 왁자지껄 떠들썩한 소리 속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의 냄새와 잔을 쨍하니 부딪는 소리들이 어우러지는 곳에서 먹어야 맛있다.

닭갈비가 어느 정도 익어간다 싶으면 먼저 떡을 먼저 먹으면서 허기진 속을 살살 달래준다. 닭갈비는 부드럽고 씹기 편한 만큼 양배추 등 야채와 같이 해서 먹으면 씹히는 맛이 있어서 좋다. 어느 정도 닭고기를 다 먹었다면 밥 한공기를 볶아 달라고 하자. 바닥이 살짝 눌어붙을 만큼 되면 그때부터 살살 긁어먹는다. 적당히 눌러 붙은 밥을 긁어 먹으면 고소하니 맛있다.

그럼 누구랑 먹는 게 좋을까? 소주 잔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친구가 좋다. 애인이 술친구도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소주 한 병은 금세 동이 날 것이다.

그렇게 두어 시간 남짓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 어느새 춘천 시내는 어둠이 깔려있다. 춘천의 명동거리를 거닐어 보면서 소화도 시키고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도 보면서 키득키득 웃어보자. 배도 부르고 웃음도 나오니 이 아니 즐겁겠는가.


 

명동 길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두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거다. 그런데 한때 국민 대다수가 만두를 끊은 일이 있다. 이른바 ‘불량만두’ 사태. 지금도 업체 관계자들은 그때 생각만 하면 몸서리를 친다고 한다. 당시 피해액만 5천여억원, 게다가 젊은 만두업체 사장의 자살까지 불러왔다. 후속 취재에 따르면 보도되지 않은 또 다른 이가 자살을 했다고 하니 사람만 두명이나 죽어나간 사태다. 물론 만두 먹고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전국언론노조 민두언론실천위는 당시의 보도에 대해 ‘탐사보도의 부재’와 ‘선정주의적 접근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어렸을 적 만두는 집안에 큰 행사가 있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집안의 모든 식구들이 여기에 매달려 누구는 밀가루를 빚고 누구는 속을 만들고, 누구는 속을 꼼꼼하게 채워야 했다.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저며 만두피를 만드는 것도 기술이지만 더 고도의 손재주를 요하는 것은 그 얇은 만두피에 속을 채워 넣어 봉합하는 일이다. 번번이 속이 터지는 일이 일어나니, 그야말로 ‘속 터질 만두 하지’라는 말은 아마 이렇게 탄생한 말이 아닐까, 하는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다. 이렇게 손이 많이 필요하고 품이 많이 드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일까. 불량만두도 그렇고 중국에서 들려온 골판지 만두(이것도 방송사의 뻥으로 드러났다)도 그렇다. 하긴 생각해 보면 이 만두가 처음 만들어진 유래도 심상치 않다. 남만정벌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심한 풍랑을 만난 제갈량이 밀가루로 사람 머리를 만들어 제물로 바친 것에서 만두가 유래한 것이니, 세상의 풍파가 거셀수록 만두를 제물로 바쳐야 할 일도 많아진 것이 아닐까.


이렇게 손이 많이 드는 만두를 이제는 쉽게 먹을 수 있다. 어디든 만두 전문점이라면 기웃거리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만두이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퇴근하는 길이라도 만두파는 가게 앞에서는 항상 머뭇거릴 정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이촌동의 <갯마을> 손만두 전문점을 찾아간 것도 그런 맥락이다. 점심식사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1년전 찾았던 그 만두집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진 끝에 찾아갈 수 있었다.


손만두 전문점이라 만두국을 시켰다. 육수를 우려낸 국물은 적당히 뽀얗다. 진하게 우려낸 맛이다. 고명으로 얹힌 계란도 먹기 좋게 썰었는데, 노른자와 흰자를 따로 했나보다.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이 돋보였다. 만두 자체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이렇게 내놓은 음식에서도 그런 정성을 엿볼 수 있으니 입맛이 더욱 살아난다. 8,000원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다. 동동 떠있는 만두를 하나씩 먹으면서 국물도 같이 먹으니 속이 단단해 진다. 속이 꽉찬 만두처럼 말이다. 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밥도 작은 사발로 나오는데, 추가 주문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예술의 전당_숙자네 부대전골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원체 맛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자부하는 내가 이런 맛집 개념의 블로깅을 하는 것은 '그냥 재미'다. 사실 이런 블로깅을 위해 먹을 것 앞에 두고 요리조리 사진 찍는 행위가 나로서도 남세스러운 일이고, 쪽팔린 모양새라는 점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무슨 맛 칼럼니스트도 아니고, DSLR 카메라 들고 사진 찍는 모양새가 나에겐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일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선배가 하도 재미있고, 즐겁게 블로깅을 하는 걸 보면서 어쩌면 사소한 즐거움도 쌓이면 재미고 행복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서 밥 먹는 것 하나에도 10년 정성을 쌓는다면 무언가 나름대로 철학이 쌓이지 않겠느냐가 그런 것이다.

숟갈 함부로 놀리고 젓가락질 아무데나 하면 먹는 일 자체가 그저 생존의 수단일 뿐이다. 이제 먹는 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한다. 생존을 위해 먹던 것에서 이제 즐거움을 위해, 행복하기 위해 먹는 것이다. 식탁의 문화는 물론 생존이 가장 그 기반을 이루고 있음에도 그 생존을 넘어서는 활동이 또한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잡설을 풀어놓는 데는 "왜 이런 음식 사진, 식당 사진을 올려놓느냐"는 내 자문에 대해 한번 대답해 보고 싶음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집은 예술의전당 앞에 있는
<숙자네 부대전골>이다.

식당은 참으로 여러종류가 있다. 뭐, 대충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이렇게도 나누지만, 맛이 좋은 집, 사연이 있는 집, 분위기가 좋은 집, 역사가 오래된 집 등등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숙자네>는 사연이 있는 집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구부터가 심상치 않다. 분명히 간판은 <숙자네 부대전골>이라고 되어 있는데, 유리창에는 덕지덕지 오래된 포스터와 공연안내문이 붙어 있다. 척 보기에는 무슨 DVD 대여점 같아서 처음엔 그냥 지나치고 말았더랬다. 게다가 문을 찾기도 쉽지는 않다. 초행길 손님에게는 불친절한 셈이다.

하지만, 여기는 예술의 전당 공연팀이 자주 찾는 뒤풀이 장소로 소개되었던 곳이다. 보통 무대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공연 전에는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먹지 않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거나 아예 굶는단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을 위한 배려차원이다. 그러다 보니 공연이 끝나면 뱃가죽이 등가죽과 뽀뽀하기 마련. 그래서 이곳을 찾아 부대전골을 즐긴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대찌개라고 하지 않고 부대전골이라고 한 것은 왜일까. 여타 부대찌개와 다른 점은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  2인분을 시켰는데 사리는 반개다. 추가로 주문해도 되겠지만 당연히 추가 비용을 받는다. 안에 들어간 햄은 흔하게 보는 그런 햄이다. 두부는 보이는 게 전부, 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미나리가 들어가 국물의 맛이 남다르다. 여러 가지 재료들을 미나리와 같이 먹으면 맛깔 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맛은 그렇다 치고 가게 주변에 붙어 있는 여러 공연 안내문과 포스터가 참 독특하다. 여기에 공연 관계자들의 사인이나 연예인 사인도 곱게 잘 받아서 도배를 해 놓은 모양이 많은 정성을 들였을 것 같다. 이 집 주인장에게는 하나같이 사연이 있을 법하다는 상상을 가능케 해 준다. 예술의 전당 바깥에서 예술인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식당에 있어 한번쯤 가볼 만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대학로 낭's - 맥주 잡아 먹는 해물떡찜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 제주도 뒷풀이를 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놀다왔으면 됐지, 무슨 또 뒷풀이냐 싶겠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사람들은 모이기 마련입니다. 술자리 갖자는 핑계치고는 좋지요. 그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새기면 술맛도 좋을테니 말입니다.

모임 장소를 고민하던 환국이 추천한 곳, 대학로 <낭's>.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던 토요일 오후 우리는 거기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첫손님인지 안은 좀 후텁지근하더군요. 지금 막 에어컨을 틀었다니, 시원한 공간을 바랬던 우리는 좀 서운했지요. 가운데 나무가 있어서 분위기는 좋은데, 공간을 나무가 많이 차지해서 테이블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집은 해물떡찜과 모듬튀김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특히 ‘튀김 요리 전문 주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모듬튀김을 자신있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다녀온 이들은 해물떡찜을 많이 추천하네요. 자신 있는 것은 자신 있는 것대로, 또 대중의 입맛은 입맛대로 둘다 괜찮을 거라는 기대를 할 만합니다.

우리가 먼저 주문한 것은 해물떡찜. 떡볶이류가 그러하듯이 맵습니다. 맥주가 저절로 들어가더군요. 네, 해물떡찜은 맥주귀신입니다. 소주 안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옆에 물 한컵씩은 꼭 준비하고 먹어야겠어요. 그래도 저녁 시장기를 없애주는 데는 그만이었습니다. 환국은 맵다면서 국물도 넙죽 잘 떠 먹더군요. 저도 먹어봤는데, 꽤 먹을 만합니다.

다음 안주는 해물누룽지탕. 이건 맥주안주로는 부적합하네요. 소주 안주로 괜찮습니다. 건더기가 많아서 역시 시장할 때 배채우기는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물떡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본안주는 땅콩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기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어 샐러드



마지막으로 연어샐러드. 배가 불러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시켰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듬튀김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어렵게 뺀 살을 다시 불릴 수는 없지요. 아쉽지만 서비스로 나온 황도를 마지막으로 여행 뒷풀이 모임 1차는 마쳤습니다.

대학로 주점 ‘낭's’는 대학생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안주 가격은 중급이었습니다. 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결코 비싸지도 않습니다.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술한잔 마시고 싶은 이들에게 괜찮은 곳이네요. 메뉴판닷컴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면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뉴판 닷컴에 소개된 낭's 소개 바로 가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무어인의 눈물 - 알바이진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홍대입구 4번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알바이진’이라는 스페인 요리전문점이 있다. 주로 스페인풍의 음식들을 제공한다지만 독특한 아랍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전 직장 동료들 몇몇과 함께 술자리를 마치고 간단히 맥주 한잔만 하자는 제안에 김 선배가 데리고 간 집이다. 간판의 이름마저 낯설고, 분위기도 꽤 수상했다. 스페인 요리전문점이라면서도 이것이 스페인풍인가 의심이 갔으니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페인 내에 있는 무어인(아랍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헤네랄리페 정원과 함께 알바이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의 이름이다. 세 곳 모두 이슬람 왕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통적이고 화려한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카페 알바이진도 그런 분위기를 따온 것일 게다. 스페인과 아랍양식의 독특한 혼합이라고 할까?






샹그릴라(위)라는 독특한 과일 칵테일은 8천원이다. '따지네'라는 아랍식 커리(아래)는 9천원, 하이네켄은 6천원 정도한다.

착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도 있으니...


홍대점 Tel 02 334 5841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동교동 3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편의점이 보이는데서 우회전하면 나타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 알바이진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블로그 이미지

구상나무

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6)
구상나무 아래에서 (253)
생활 여행자 (141)
사막에 뜨는 별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