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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3 | 민서의 두돌 (2)
  2. 2011/10/07 | 다양한 얼굴 (2)
  3. 2011/08/22 | 8월의 끄트머리 (2)
  4. 2011/02/14 | 중이염에 걸린 민서 (8)
  5. 2011/02/08 | 민서, 감기를 만나다 (2)
  6. 2010/12/06 | 민서엄마의 초대장 (4)
  7. 2010/11/29 | 돌잔치... (1)
  8. 2010/10/04 | 민서와의 숨바꼭질 (2)
  9. 2010/08/19 | 민서가 이렇게나 컸네요. (2)
  10. 2010/08/10 | 내 가족과의 첫 여행 (10)

민서의 두돌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민서 엄마는 전날부터 부산했다. 하루 전날인 11일 치악산 자락 콘도에서 민서엄마의 지인들이 준비해 준 케익으로 생일 잔치를 치렀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내 페이스북에 올려서 또 많은 이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 페이스북 페이지를 민서에게도 보여주었더니 케익에만 관심을 가진다. 애가 무엇을 알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사진 몇장으로 이야기 될 뿐이지만, 삶은 지금의 행복을 가치있게 보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금 나와 민서엄마는 부모로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찾아 가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부산하게 생일상을 준비했던 민서 엄마는, 생일 날 아침에는 민서가 일어나기 전에 이렇게 민서의 칠판에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매년 생일을 이렇게 보내는 건 어렵겠지만, 준비하고 메시지를 남기는 일련의 과정이 이렇게 즐겁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이것도 그이에게 잊지 맛할 추억이고 행복이 되겠지. 수고했어, 민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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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민서, 생일

다양한 얼굴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마흔을 넘기면 자기 얼굴에 살아온 인생이 드러난다는 말이 있더라.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나이도 이제 마흔이 낼모레다. 어찌됐건간에 나이와 인생에 얼굴에 드러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좋은 얼굴을 가지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얼굴 표정을 본다. 뽀얀 얼굴에 드러나는 다양한 표정에 매번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게다가 이제는 자아가 생기는 시기라서 그런지 감정을 얼굴에 싣는 것이 점점 다양해지고, 어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나름의 표정 연기도 점점 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어린 아가의 애교라는 게 그런 게다. 억지 울음이나 억지 웃음도 짓는데, 그런 표정을 보고 있자면 웃지 않을 수 없다. 아기야 그것을 어른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보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한 행위였음에도 우선 어른들에게 웃음을 준다. 아이가 주는 행복 중의 하나다.

민서도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직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해 대화를 통한 자기 표현이 어색해서일까. 그 표정들이 정말 다양하다. 심지어 사진 찍자며 웃어 보라면 억지 웃음까지 짓는다. 그 억지 웃음이라는 게 입만 살짝 벌리고, 눈만 살짝 감은 듯 뜬 듯 한 상태로 있는 표정이라서 어찌나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억지 울음도 그렇다. 원하는 걸 안 들어 주면 억지로 우는 울음을 운다. 소리만 "앵~" 할 뿐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는다. 입가를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 소리만 내는 억지 울음도 재미있기는 마찬가지다.

민서 엄마에게는 독특한 버릇 하나가 있는데, 눈이 나쁘다 보니 양미간에 주름을 잡고 힘을 주면서 시선을 주는 것인데, 요새는 이것도 따라해서 걱정이다. 그래서 민서 엄마도 이 버릇을 고치기로 마음 먹고 있다.

강아지 인형이 있는데, 이 강아지 인형이 얼굴은 정면을 향하면서 눈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민서는 이 모습도 따라하는데, 마치 눈을 흘겨보는 것 같은 표정이다. 이 표정이 익숙해져서인지, 언제는 아빠가 좀 장난을 치니까 눈을 흘겨보듯이 쳐다보다가 팽하고 엄마한테 가더라. 순간순간이 놀랍다.

민서가 많이 웃어주길 바란다. 그 웃음의 미학이 얼굴에 항상 깃들어 있어서 행복한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덕분에 나도 많이 웃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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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끄트머리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때론 생각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있다고. 혹여 지금 내가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러다가 다행히라는 생각도 든다. 그때 무엇 때문에 아파했는지, 왜 고통스러워 했는지
쉬 잊혀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을 밀어내면서 잊고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사람들과 함께 있다. 홀로 있는 시간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자아겠지만,
그 자아를 넓히고 공감의 감정으로 행복을 느끼려면 사람과 함께 하는 일밖에 없다.

일상에 조용한 파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던지는 돌멩이에서 시작한다.
살천스러운 시대에 그저 소나기가 지나가기만 기다릴 게 아니다.
텐트에 비가 세기 시작했으면 먼저 나서서 비를 옴팡 맞더라도
팩을 다시 박고 텐트를 재조정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작을 준비하고 불을 지펴 함께 불을 쬐자.
그러면 비도 그치고 좀더 따뜻한 세상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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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에 걸린 민서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지난주 민서는 한밤 중에도 느닷없이 일어나 한시간 내내 울어대는 일이 잦았습니다. 불을 키고 어디 아픈데가 있나 온몸을 뒤져보아도 뚜렷한 증세는 보이지 않고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집안 여기저기를 안고 돌아다니며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온갖 애를 써도 아기는 울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오래전에 떼었던 엄마젖을 다시 물고는 숨넘어가는 울음소리를 잦아가며 천천히 잠이 드는군요. 조심스레 체온기로 아이 열을 재보면 보통 38도를 오르내립니다. 그렇게 뜨거운 건 아닐텐데 부모 마음이 그런가, 아이가 불덩이같다고 엄마는 말하네요.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았습니다. 기침도 하고 콧물도 나오고 게다가 열까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결론적으로 엄마 아빠의 생각은 절반은 맞았지만 절반은 틀렸더군요. 민서는 중이염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요새는 날씨가 추워서 외출다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아이가 아프니 엄마는 자책에 쉽게 빠져듭니다. 아빠도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지요. 야근이다 특근이다 하면서 아기를 제대로 안아 보지도 못한지가 벌써 몇달이 되어가니까요. 그런데 중이염은 아기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 중의 하나였군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세 돌이 될 때까지 영유아의 80%가 한번쯤 경험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이염 발생의 주범은 감기였습니다. 아기들은 보통 모유 수유를 할 때는 엄마로부터 면역체를 받지만 모유수유를 끊은 이후부터는 외부의 바이러스에 쉽게 당할 수 있어서 감기 등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기의 입과 귀를 연결해주는 신체 기관의 특성상 감기는 쉽게 중이염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특별한 증상 없이 아기가 열이 나거나 밤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잘 멎지 않을 경우에는 중이염을 의심해 볼만합니다. 특히 감기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찰을 통해 중이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민서는 지난주 초에 중이염 판정을 받아 3일에 한번씩 병원에 들려 진찰을 통해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자주 병원에 가는 것은 병의 진행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항생제의 투여와 중지의 시기를 맞추어 봐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항생제를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지만 병원측 이야기로는 2주 정도는 갈 것이라고 예상하더군요. 항생제 때문인지 민서는 평소보다 잠이 많아졌습니다. 대신 지난주보다 상태는 아주 호전됐습니다.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울다가 잠도 제대로 못자곤 했는데, 밥 먹는 것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잠은 항생제 때문인지 낮에도 낮잠을 쉽게 잡니다.

어디가 아픈지 말은 못하고 그저 악을 쓰며 울고 보채는 아기를 보면 속이 타들어가두군요. 아기들은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아기가 겪어야 할 고통도 엄마 아빠들은 고스란히 겪게 마련입니다. 이런 걸 보면, 육아의 과정은 아기만 크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도 함께 크는 과정임을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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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감기를 만나다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민서가 감기에 걸렸네요. 보통
갓난아기 보다 민서 나이 때에 잘 걸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젖을  먹을 때는 엄마의 면역성 물질을 내려받기 때문에 괜찮은데, 젖을 땐 후에는 스스로 면역력을 강하게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러다 보니 약한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산다고도 하는데, 다행히 민서는 그렇지는 않은 듯하네요.

지난 번 열감기에서는 어느덧 스스로 낫더니 이번 감기는 쉽게 물러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민서 엄마 말로는 열뿐만 아니라 콧물과 기침도 하는 걸 봐서는 지난번과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지난 밤에도 밤새 칭얼대고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오늘 밤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잠을 못자는 게 힘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아픈 것이 부모를 더 힘들게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 어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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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기, 민서

민서엄마의 초대장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지난 금요일 또다시 셀프스튜디오에서 돌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지요. 그래도 아기들에게는 참 힘든 일입니다. 옷을 여러번 갈아입히고, 엄마 아빠는 저만치서 이상한 행동하고 안아주지도 않죠.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번쩍번쩍 눈부신 빛이 터지고... 그렇게 2시간을 보냈는데, 참 힘들게 찍었지요.

여기서 나온 사진으로 민서엄마가 돌잔치 초대장을 만들었다. 역시 엄마의 센스가 아빠보다 일만배는 뛰어나다.





다음은 그날의 사진들 중에서 일부만 옮겨 와서 보여드립니다. 제가 뽑은 베스트는 아무래도 민서 엉덩이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귀엽지 않나요? ㅎㅎ


민서 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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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방금 지인분들께 돌잔치 초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애초 돌잔치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고생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안한다고 했다가

주위 어르신들의 강권도 있고 아내의 바램도 있어서 결국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 우리 딸의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고,
또 여러 방면으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은데, 따로 인사드릴 기회도 없었다는 생각에
이렇게 무리한 일정이나마 잡아보고 인사드리고자 하게 됐습니다.
늦게나마 이런 자리를 통해 인사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습니다.

연말이라서 많은 연말 모임이 잡히고,
또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주말 같은 때는
가족과 오붓하게 지내는 시간이 훨씬 좋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그러다보니, 토요일 저녁 너무 어려운 걸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또한번 죄송스럽게 됐네요.

아무튼 강민서 돌잔치 합니다.

축하를 받기 보다 감사하는 자리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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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초대 이메일의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한 시간과 장소가 궁금하신 분은 메일 또는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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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돌잔치에 초대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2.02kg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엄마랑 헤어져 인큐베이터에서 스무날을 보내야 했던
그 아이가 어느덧 1년의 생을 넘기고 있네요.
그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주었습니다.
꼬물꼬물 거리며 바닥에서 버둥거릴 때만 해도 언제 커서 제 발로 걸을까 걱정했는데,
어느덧 혼자 일어서 걸음마를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세월의 치유력을 실감합니다.

돌잔치라는 게 아이 생일 잔치인데, 그 주인공인 아이는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라 생략할까 했지만,
이렇듯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아이에게 크나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던 것이며,
더불어 이 세상의 모든 삶의 의지가 한 아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되어 주었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화려하고 비범한 자리를 만들 능력은 없어서
사회 일반에서 행하고 있는 이벤트성 돌잔치를 열게 됐습니다.
엄마아빠의 부족한 능력을 탓하시는 말씀은 새겨 듣겠습니다만,
저희 딸의 건강과 안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따로 전화 연락을 드리지 못함은
따로이 잡고 계신 좋은 주말 약속을 저희의 미천한 행사에 참석하느라 놓치실까 두려워함이니,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강대진의 민서 크는 이야기: 블로그 링크
하미라의 민서 크는 이야기: 블로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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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와의 숨바꼭질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사람이 우는 시간 보다 웃는 시간이 월등히 많다는 어느 당연한 조사 통계가 나왔더랬다. 죽을만큼 슬픈 사건이나 당장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을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소소한 기쁨에 웃음짓고 있는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소소한 기쁨이 기쁨인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기쁨은 그렇게 몰래 찾아와 조용히 다독여주고 사라져간다.

어느날 집안 문과 문 사이에서 민서와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였다. 잠시 얼굴 감추었다가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하고 나타나 "깍꿍"해 주면 민서는 환하게 웃어준다. 이럴 때가 좋다고들 한다. 심심하고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장난에 아이가 활짝 웃어주는 이때. 그렇다, 지금을 즐겨야 하는 이유다. 먼 훗날 아이 교육비가 어떻게 간식비가 어떻고, 학비가 어떻게 하면서 따지면서 걱정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 이 시절을 잊지 않고 살고 싶다.

언제까지 민서와 숨바꼭질로 이렇게 넘어가듯 웃을 날이 오겠는가. 오늘이 지나면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것. 삶의 의미는 오늘 하루하루 매일같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며 사는 것이다.







- 민서의 요즘 사는 이야기                                           
민서는 요새 들어 얼굴에 무언가가 나기 시작했다. 열이 있거나 보채거나 하는 기미는 별로 없어서 큰 문제는 아니겠지 싶은데, 오는 수요일 병원 검진이 있으니 그때 의사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참이다. 생각컨데, 아마 한창 이유식을 먹이고 있는 가운데 들어간 재료에서 나오는 알러지 반응이 아닐까 싶다. 우선  하군(민서엄마)이 잘 먹고 있는 이유식의 일부 재료를 한번더 꼼꼼이 점검해 보기로 했다.

10개월에 진입하는데 여전히 이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른둥이인만큼 상대적으로 이가 늦게 나올 수도 있고, 또 일찍 나온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니 느긋하게 기다려 본다.

무언가에 기대어 혼자 서는 건 아주 잘하고 있다. 무언가를 잡고 서 있다가 의도적으로 놓고 두 발로만 서는 연습을 혼자서 틈틈이 한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동력도 좋은데다가 잘 먹고 잘 싸고 있어서 이가 좀 늦게 나오지만 그래도 건강히 잘 크겠다는 믿음이 간다. 아마 돌 때 되면 걷지 않을까.

돌잔치를 할 것인가를 놓고 주변분들과 의논하고 하군과도 여러번 상의해 봤는데 마땅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돌잔치의 주인공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직 한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무슨 결정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우연도 필연의 일종이다는 생각에 민서 앞에서 약식 돌잡이를 했다. 민서가 오른쪽의 금수저를 잡으면 돌잔치를 하고 왼쪽의 은수저를 잡으면 안한다는 식이었다. 이런 식의 의사 결정을 3가지로 나누어서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2:1의 숫자로 돌잔치는 안한다로 민서가 결정했다.

사실 돌잔치는 돈잔치가 된지 오래다. 아이가 귀해지면서 돌잔치는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하느냐가 그 집의 살림규모로 비교되고, 또 정작 주인공인 아이와 부모는 피곤에 지쳐 쓰러지기 쉽상이다. 물론 아이와 관계된 분들에게 덕분에 아이가 1년동안 무탈하게 잘 컸다는 인사자리의 의미가 크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잔치까지는 피곤할 뿐이다. 틈틈이 지인들과의 자리에 아이를 인사시키는 게 더 의미있다.

따라서 돌잔치 때 민서 보러 오겠다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나 다른 기회를 통해 민서를 인사시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하군의 민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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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가 이렇게나 컸네요.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위 동영상은 민서가 태어난지 약 한달되었을 때의 동영상이군요. 태어날 때는 너무나 작았죠. 2.02kg이었고 병원에서 보름 정도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퇴원할 때도 간신히 2kg을 넘어서 퇴원했던터라 걱정도 많이했는데 말이죠.







그러던 민서가 이렇게 잘 크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잔병치레 한번 없이 잘 웃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있죠. 요새는 입으로 혼잣말을 뭐라뭐라 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조만간 그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면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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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과의 첫 여행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아빠 왔어?




오늘은 어디가요?




물론 부모형제와 함께 살 때 여행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분명 그 때 나는 '우리' 가족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만 '내' 가족이라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내' 가족이 생겼다. '내' 가족이 생기면서 책임과 의무가 더욱 늘었고, 나만의 자유와 평화의 영역은 매우 축소됐다. 그러나 혼자였던 '나'는 또 다른 '나' 둘을 더 얻었다. 숫자로만 볼 수 없는 부유함이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8월 초 휴가 때 내 가족과 함께 한 첫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첫날부터 휴가길은 심상치 않았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집을 나섰지만, 뉴스에서는 영동고속도로가 새벽부터 시작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물론 영동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서울을 빠져 나가는 모든 고속도로는 아침부터 심한 정체를 겪고 있었다. 휴가를 8월초로 몰아주는 우리나라 현실이 고속도로에 여실이 드러나 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1년에 한번 있는 휴가, 이렇게 고행을 해서라도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갈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참 꽤재재한 현실을.





























첫날 여행지는 담양.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그것도 휴가철인 일요일 집을 나선 것이 잘못이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에 치일 거라고 예상은 했어도 시골에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담양 소쇄원은 세번째 찾은 것이었는데, 예전처럼 고즈넉한 맛을 볼 수 없었다. 그 작은 전통 정원과 가옥에 그리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디를 담아도 멋진 풍경이 나왔던 소쇄원은 어디를 찍어도 낯선 사람들의 사진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운좋게 자리잡은 평상은 우리가 앉은 이후 채 10분도 안되서 다른 사람들로 꽉 채워지고 말았으니, 저 위의 평상 사진은 정말 운이 좋게 잘 나온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 사촌누이의 소개로 어렵게 찾아간 명옥헌원림은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정자라서 그런지 그나마 조용히 머물 수 있었던 곳이다. 물론 이곳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 중에는 일본인과 서양인도 있었다. 하지만 연못과 그 주변의 배롱나무들에서 활짝 핀 꽃이 제법 운치있는 곳이었다. 담양 여행 중 민서가 가장 잘 웃고 행복에 겨웠던 곳이 아마 이곳이 아니었을까.

죽녹원은 입구의 주차전쟁부터 만만치 않았다. 죽녹원 내부에서는 온갖 사투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 날이 날인만큼 대나무 숲의 시원함보다는 짜증이 밀려올 정도로 사람과 날씨에 치였다. 그래도 간간히 나들이가 마냥 즐거운 딸내미 덕분에 웃었다.






월요일에는 함양의 서암정사와 상림공원을 다녀왔다. 이날은 장모님도 함께 했는데, 서암정사 주변은 한창 공사중이라서 덤프트럭들이 바로 절 앞까지 오갈 정도로 부산했다. 그래도 서암정사 본래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장모님이나 아내는 대만족이었다. 상림공원은 날씨를 생각하면 가지 않는게 좋을 뻔했다. 그래도 상림공원 앞 늘봄식당에서 오곡정식은 나쁘지 않았다.



















셋쨋날은 순천 송광사를 돌아보고 계곡에서 간단히 물놀이를 즐겼다. 이곳에서 민서와 처음으로 물놀이를 했는데, 민서는 차가운 계곡물이 신기한지 발로 물장구를 치면서 장난을 치면서 까르르 숨넘어가는 웃음을 던졌다. 태어난지 8개월 된 민서에게 모든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피곤함도 만만치 않았다. 넷쨋날은 장모님 모시고 병원에 갔다가 구례의 위안리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역시 집에 물 받아놓고 하는 물놀이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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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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