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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2/07 아내의 외출 (10)
  2. 2010/02/01 아내의 탁상 달력
  3. 2010/01/25 1월 25일날 만나기로 했었지 (2)
  4. 2010/01/18 하군과 민서 (2)
  5. 2010/01/14 자다가 일어나 울다
  6. 2010/01/12 우리 딸 미숙아 의료 지원금 받은 이야기 (2)


어제, 오랜만에 아내의 화장한 얼굴을 보았다. 아내는 토요일을 맞아 자유 시간을 갖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물론 화려한 색조화장과는 거리가 멀다. 소위 말하는 방황이나 가출은 더더욱 아니다. 기껏해야 친구들 만나서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나 나누는 게 전부다. 하지만 아내는 "예전 같으면 거나하게 한술 했을텐데…"하며 아쉬워했다. 화장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나까지 괜히 가슴이 설렌다.

토요일은 언제나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주고자 했다. 오전에도 내가 아기를 돌봄으로써 아내가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짜서 비축해 놓은 냉동 젖을 녹여서 적당히 덥힌 후 민서에게 먹이고 달래고 놀아주면, 아내의 곤한 잠은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멀리 산행을 다녀올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 토요일은 아내가 자유롭게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내의 자유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젖이 불어서 도저히 6시간 이상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 혼자 가는 여행도 쉽지 않다. 유축기를 쓰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유축기로 젖을 짤 수 있는 공간이 한국 사회에 그리 흔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아기를
데리고 다닌다면 그게 편한 자유 시간일 수 있을까.

아내가 외출하고 나면 민서와 나의 온전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민서는 아빠와의 시간이 즐거웠는지 잠을 자지 않고 하루 종일 칭얼대며 놀았다. 기저귀를 두 번 갈았는데, 한번은 기저귀 갈다가 오줌을 싸는 바람에 내 손등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래도 좋다고 웃음만 나온다.







1
시에 나갔던 아내는 7시가 채 못 되어 돌아왔다. 이미 5시 30분에 젖을 먹였지만, 아내는 아직 잠들지 않은 민서에게 젖을 물렸다. 민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다. 아무래도 냉동 젖을 덥혀서 먹는 젖과는 맛이 다를 것이다. 아기가 젖을 먹는 폼을 보면 생명이 가진 신비함과 오묘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아내가 들어온 후 나는 텅텅 빈 냉장고를 다시 채워 넣기 위해 장을 보러 나섰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나를 위해 항상 반찬거리를 고민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장바구니 들고 다니는 남자 ' 쯤이야 대수이겠는가. 밤새 아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도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를 위해 장보기 정도는 기꺼이 감수해야 할 내 몫이다. 하지만 장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먹거리 음식들의 종류도 참 많은데, 예전에는 대충 가격보고 샀다면 지금은 포장물에 적힌 구성 성분 등도 꼼꼼히 따져본다. 아내가 적어준 내용과 함께 이것저것 구매하다 보니 금세 5만원이 넘어간다. 덕분에 5만원 이상 구매한 이들에게 주는 카밀라유를 공짜로 받아오는 행운도 챙겼다. 당분간은 장볼 일은 없을 듯싶은 흐뭇함으로 냉장고를 채웠다.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기 보다는 아내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하루였다. 덕분에 딸 민서를 원 없이 안아보고 더 가까이서 민서의 표정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 나에게 언제나 토요일은 언제나 이렇게 충만할 것이니, 누가 부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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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상나무



벽걸이 달력이 줄어든 대신 탁상달력이 넘치고 있다. 안방 책상에도, 체중계 근처에도, 아기 머리맡에도 탁상 달력이 놓여 있다. 달력에 무언가를 기록하는 데는 젬병에 가까운 수준인 나에게 탁상달력은 그저 요상한 물건일 뿐이다. 결혼하고 난 후 체중계 옆에 있는 탁상 달력에는 매일 아침 아내와 나의 몸무게를 적어 놓는다. 처음에는 임신한 아내의 몸무게 변화를 통해 건강 여부를 체크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제는 내가 더 적극적이다. 몸무게를 줄여보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적고 있지만, 실상 줄어들기 보다는 더 늘어나는 걸 막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 성실하게 기록하다 보면, 한 달 동안의 몸무게의 변화가 혼란기 주가지수처럼 출렁이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겨울 동안 몸무게를 지켜내는 데는 이 탁상 달력과 체중계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민서의 탁상 달력도 있다. 아기 머리맡에 놓아 둔 탁상 달력은 아내의 꼼꼼한 기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민서가 똥을 몇 번을 싸고, 몇 시에 젖을 물렸으며, 목욕은 언제 했는지의 기록들이 자세히 정리된 것이다. 아기에게 특별한 이상이 있을 때나 기념할 만한 사건이 있는 날도 메모가 되어 있다. 민서 태어난 이후의 날들을 하루하루 셈해서 적어 넣는 정성도 아끼지 않는다. 또 따로 포스트잇을 사용하여 아기의 특이사항을 메모해 놓고 이후 병원 검진 때의 질문 목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아내의 기록에서 아기의 미래를 본다. 기록은 적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된 이야기지만, 거기에는 지향하고 나아가려는 방향을 담았다. 우리의 체중 기록이 서로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이정표였듯이, 아기의 일상을 메모한 달력은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 아기의 미래를 그려보는 조감도를 보는 것과 같다. 탁상 달력 하나에 적혀 있는 소소한 메모도 하나의 역사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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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상나무
TAG 민서, 아기







장모님은 아기가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에 매번 하시던 말씀이 있다.

"애기 퇴원하기 전에 자둬라이~. 아가 오면 그렇게 단잠이 그리울 수 없단다. 지금 많이 자 둬."

그렇다. 아기가 온 후 난 5시간 이상 푹 자본 일이 없고, 아내는 4시간 이상을 자본 일이 없다. 꼬물꼬물 노는 아기 재롱이 귀엽고, 나날이 살이 조금씩 오르는 아기 볼살에 빠져 있는 사이 아내는 피곤이 조금씩 쌓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아기를 자주 안기 시작하고 아기와 눈을 마치면서 뒷목의 뻐근함으로 호소해 왔다. 지병이던 손목 통증도 또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내 아침밥과 도시락은 꼼꼼이 싸주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다.

주말에는 내가 아기를 보고 아내를 푹 재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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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상나무





민서는 잘 먹고 잘 잔다. 하루에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는 게 전부지만, 하루에 2~3시간 정도 혼자 눈을 말똥말똥 뜨고 놀 때가 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왜 팔을 흔들까? 자리는 불편하지 않을까? 배가 고픈 건 아닐까? 여러 의문이 몰려오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알 수 없는 의문들이다. 오직 지금의 민서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금새 사라지는 것들이다.

어제는 자꾸 울며 보챘다. 좀 안고 있으면 가만히 있는데, 내려놓으면 또 울면서 보채기에 젖을 주어보고 기저귀를 갈아줘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열을 재어보니 36.9도가 나온다. 평소보다 약간 높게 나와서 열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온돌바닥이 너무 뜨거웠던 것이다. 두꺼운 이불로 옮겨놓으니 그새 새근새근 잘 잔다.

말을 할 줄 알면 쉽게 풀릴 문제지만, 아기는 말을 할줄 모르니 저나 나나 답답한 일이 많겠다. 아빠엄마 마음은 성급해 언제 뒤집을까, 언제 엄마아빠 부를까 노심초사 기다리지만, 하루하루의 깊은 보살핌과 애정이 쌓여야 한 아이가 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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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상나무



예정일보다 한 달 반 이상 일찍 태어난 민서는 체중이 2.04kg의 미숙아로 판정,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들어갔다. 입원해 있는 동안 별다른 특이사항이나 이상 증상은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다. 총 19일간 입원해 있는 동안 진료비는 건강보험 적용한 후에도 약 130만원이 넘게 나왔다.


미숙아에게 나오는 지원금이 있다. 지자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 같으나 꽤 많은 병원비를 지원해 준다. 다행스럽게도 민서는 약 12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실제 지불해야 할 돈은 10여만원에 불과했다.


의료 지원금은 소득기준에 따라 차등 지원이 되는데, 그 기준은 건강보험료 납부액으로 잡고 있다. 지원 대상 내역을 곰곰이 살펴보면, 평가금액이 3000만원 이상인 차량이 있거나 종부세 과세 대상자는 제외된다. 이럴 때는 집 없고 차 없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다. 물론 3000만원 이상인 차량을 몰고 종부세를 낼 정도면 갑부여도 나쁘지 않겠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니 말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어떨지 모르지만, 구로 보건소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는 최고 1천만원까지 지원된다. 100만원 이하는 전액 지원이 되며, 100만원을 초과해 500만원까지는 초과한 금액의 80%를 지원해 준다. 500만원을 초과한 의료비에 대해서는 90%를 지원해 주며 최고 1천만원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미숙아 또는 선천성 이상아로 태어나면 겪게 될 부모의 마음고생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나마 이런 의료비 지원 정책이 있어 애간장 타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보통 병원에서 미숙아 지원 정책에 대해 안내를 해 준다고 들었는데, 간혹 의도하지 않게 지나치는 곳도 있는 듯하다. 주변에 미숙아를 낳아 인큐베이터 진료를 받고 있는 아이의 부모가 있다면, 꼭 미숙아 대상 의료지원금을 이야기해 주자. 또, 퇴원 후 한 달 이내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여 신청해야 하는데 기한을 넘겨 버리면 지원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니 꼭 기한을 지켜서 제출하도록 안내하자.




** 구로구 보건소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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