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광고성 짙은 글로 '프레스블로그'에서 하는 블로그 광고의 협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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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재작년 즈음이었을 거다. 여행사에서 막 일을 시작할 무렵, 선배의 지시에 따라 '내나라 여행 박람회'(http://www.naenara.or.kr)에 다녀온 일이 있다. 이런 박람회장에 가본 것도 처음이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지자체가 이곳에 모인 것처럼 아주 풍성한 여행 잔칫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단순한 관광안내 뿐만 아니라 특산물부터 전통문화 재현 등, 마치 현장에 가본 것처럼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원래부터 해외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지만, 내나라여행박람회를 통해 우리나라 여행지 곳곳에 대해 더욱 관심과 애착이 갔던 건 사실이고, 이후에 있었던 구석구석 찾아가기 여행에서도 그러한 즐거움을 또다시 맛볼 수 있었다.


                            2007년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찍은 사진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고, 특별한 국내 여행을 바란다면 미리 전국 곳곳을 누벼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으며, 좋은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광고성 글이긴 하지만,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박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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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은 항상 어수선하다. 밤늦게까지 TV시청이 이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주머니들의 그 많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끝나는가 싶으면 남자들은 갖가지 잠자리 기행-예를 들어 코골기, 이빨갈기, 잠꼬대 등등-을 선보이고, 새벽에 자지러지게 깨어나 우는 아이들까지 참 많은 것을 겪기 마련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잠을 잘 수 있는 내성을 키운지는 오래지만, 간간히 그렇게 잠이 깨면 부시시 일어나 물이라도 한모금 마셔서 화를 삭힌다.

어쨌든 그럴걸 알기 때문에 일찌감치 사람들이 <주몽>을 보느라 정신없는 시간에 나는 눈을 붙였다. 새벽에 두어번 깨고, 6시에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욕탕에 들어가 잠시 잠든 몸을 한번 더 깨웠다. 찜질방에서 자는 날은 항상 그렇다. 솔직히 욕탕에 들어가 있으면 이제 그만 쉬고싶다는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지만 서울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에 미치면 마음을 다시 단단히 부여잡는다.

정읍을 나왔을 때 오늘의 목표는 군산이었다. 705번 지방도를 타고 이평면까지 가고 거기서 710번 지방도를 타고 신태인방향으로 향했다. 이길 옆에 만석보유적지가 있다. 동학혁명의 발원지인 것이다. 정읍 여기저기에는 동학혁명을 기리는 장소와 유적이 많다.

신태인 방향으로 가다가 신태인으로 들어가지 않고 30번 국도를 타고 부안-김제 이정표를 보고 달렸다. 조금만 달리면 부안으로 가는 30번 국도와 김제로 가는 29번 국도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29번 국도를 타고 김제로 향했다. 김제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감한 것은 바로 '지평선'이었다. 쭉 뻗은 도로의 끝에도 지평선이 보이고 양옆으로 펼쳐진 논에도 지평선이 보였다. 여기가 그 넓다는 김제평야다. 시원스럽게 지평선을 향해 내달리며 이 넓고 풍요로운 땅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해졌다.






김제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군산방향으로 길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김제에서 군산 가는 길에 학성강당에 들려볼 생각이었다. 이곳에서 대학동기가 공부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읍에서 전화를 했더니, 그 사이에 어느새 임용고시도 보고 발령도 받아 올해부터 광주의 모중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정읍에서 전화했을 때에서야 알았으니, 미리 알았다면 광주에서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같이 공부하는 형이 그런 아쉬움을 단숨에 털어버리게 했다.

"시골에 왔는데, 하룻밤 묵고 가야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내 발목이 잡혔다. 아마도 비때문에 짧게 갔던 것을 빼고는 오늘 최단시간을 달렸다. 10시에 하루 여정을 마쳤으니 말이다. 하지만 형 덕분에 큰 스승님까지 뵐 수 있었고,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있었다. 형은 이곳에서 일가를 이루었다. 강당에서 10년 공부를 마치고 분가해 지금은 학성강당 옆에 손수 한옥집을 짓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살고 있다.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옛 유학자들은 모두 주경야독을 했다면서 자기는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고 학문을 익힐 거라고 한다.

격물치지, 어떤 일을 하던, 어떤 물건을 보던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치를 깨닫는 것, 그것이 공부란다. 학문은 묻고 배우면서 익히는 것이고 공부는 일하면서 익히는 거라고 한다. 어떤 일이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이치를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것이 학문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던, 어떤 자리에 있던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래서 세상이 돌아가는 진리를 터득해 가는 것, 그것이 삶이다. 직접 집을 짓는 근이 형을 돕기 위해 난생 처음 전기톱으로 나무를 손질하면서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어떤 '일'을 하며 거기서 무엇을 생각하고 배울 것이냐는 자문에, 떨어지는 무수한 톱밥보다 많은 생각에 생각이 겹쳐지는 것을 보았다.





주행거리 : 43km
주행시간 : 3시간
주행구간 : 정읍>이평면>신태인>김제>학성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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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좀 못되어 누님 집을 나섰다. 898번 지방국도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니 얼마 안가서 한재골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이 오늘의 첫 번째 고비,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2차 산맥줄기를 넘어야 하는 코스다. 예전에는 아마도 노령산맥이라고 불렀을까? 잘 기억나지 않는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위성사진 검토 결과 백두대간의 2차 산맥이라고 정정됐다. 그렇게 한 시간을 씨름 끝에 고개하나를 넘었다. 예전 횡성에서 횡계 가던 길을 떠오르게 한 길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내리막길의 즐거움을 한껏 즐겼다. 많이 숙련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달리다보니 체인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기름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작은 소읍의 오토바이 정비소에서 윤활유를 도움 받아 발라놓으니 소리가 말끔히 사라졌다. 여기까지 오면서 펑크 한번 나지 않은 이 자전거가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1번 국도를 타고 가니 장성호가 나온다. 장성호는 이곳 남도에서도 주요 관광명소 중의 하나. 장성호 주변의 길은 붉은 단풍이 한참 물들어 있어 아름다웠다. 그러나 장성호를 벗어날 때쯤 다시 언덕길이 나왔다. 곰재라고 불렀는데 길지 않았지만 중간에 공사구간이 있어 달려드는 뒷차들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장성호를 넘어 정읍으로 가는 길 앞에는 또 하나의 고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는 호남터널을 지나가지만 내가 타는 1번 국도는 길재라는 긴 고개를 넘어가게 만들어져 있었다. 터널보다야 차라리 고개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하루동안 3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니 이 산맥의 험준함을 다시 실감하게 됐다.

마지막 고개를 넘어 정읍으로 달려가면서도 다시 큰 언덕을 하나 넘었다. 오늘은 후반부 최대의 수난의 날인가 보다. 다행히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잘 내어 정읍에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정읍 시내와 시장을 구경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올라올수록 가을이 깊어짐을 느낀다. 때는 이미 겨울의 초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장성호 주변의 새빨간 단풍이나 정읍시내 입구의 노란 단풍잎, 그리고 도로에서 흩날리는 낙엽들, 간간히 이미 다 벗어버린 나무들까지, 가을은 아직 내륙의 중심부에서 머뭇거리며 천천히 물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진 것을 다 벗어버리지만 안에서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성장의 외형은 혹독한 변화의 흐름에 나를 가혹하게 내던지는 형상이다. 언제쯤 나는 성장을 위한 변화를 몸에 담아보았을까. 정작 내 안으로 들어가 나를 뜯어 고치는 일은 게을리하면서, 나를 버리지 않고 남의 변화만을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 이 산하의 가을을 보면서 새삼 변화의 화두를 내 안에 던져본다.





주행거리 : 57km
주행시간 : 6시간
주행구간 ; 광주일곡지구 > 898번 지방도 > 장성호 > 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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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내륙에 비가 왔었다. 강진을 나와 달리는데 날씨가 잔뜩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한두방울 긋기 시작했다. 일전에도 비를 맞고 달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얼마 못가서 덕신해수욕장의 청솔민박집에 머물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기상청 예보에도 비올확률이 40%라고 했으니 비가 올 거라는 각오는 되어 있었다.


먼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면으로 가다가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으로 갈 예정이었다. 잘만 하면 광주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못해도 나주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성전 근처에서 점점 빗방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월남저수지 옆을 지나서 풀치터널 앞에서는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물보라를 느낄 정도였다. 쏟아진다 싶을 정도는 아닌 잠깐은 맞고도 다닐 수 있는 가랑비 정도였지만, 도로는 이미 푹 젖어 있었고,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비를 피해 보았지만, 쉽게 그칠 비같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영암까지 가서 차후 여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빗속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다.


빗속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 당연히 좋은 일이 아니다. 비로 인해 내 시야도 방해를 받고, 달리는 차들 역시 시야가 더욱 좁아지게 된다. 게다가 빗길의 미끄러움까지 더해진다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또 가끔씩 큰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뒤쪽에서 일어나는 물보라 세례가 있다. 도로가 많이 젖어 있고 비가 계속 오다보니 그런 일이 종종 생긴다. 또 자전거는 물받이가 허술하다. 그러다 보니 내 자전거의 바퀴에서 튄 물이 심지어는 내 머리까지 올라와 버리곤 한다.


장황하게 빗속을 달리는 어려움을 늘어놓은 이유는 내가 영암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를 대기 위함이다. 결국 나는 영암에서 이날 하루의 여정을 정리해야 했다. 쟈켓도 이미 젖어가고 있어 더이상 달린다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길은 천천히 젖어들었다. 가을도 천천히 길 위에 내려 앉았다. 가로수들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제가 가진 것들을 길 위에 내려놓고 있다. 나도 스스로 시련의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 나를 버리는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보름을 훌쩍 넘겼다. 참 좋은 것을 많이 보았지만, 무엇보다 내 안으로 들어가는 길 위에 서보았다는 것이 기쁘다. 비록 40km도 달리지 못하고 멈추었지만 비에 젖은 길 위에 서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비에 젖어 있든, 자갈이 깔려 있든, 포장이 되어 있든, 비포장이든, 그 길 위에 서 있음을 그리고 살아서 달리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주행거리 : 24km

주행시간 : 2시간 30분

주행구간 : 강진버스터미널 - 성전면 - 풀치고갯길 - 영암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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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그 아저씨네 민박집에는 항상 방이 없었다. 그 옆에 민박집을 찾아갔는데, 어제 잤던 다른 민박집보다 형편없다. 그래도 피곤한 몸이 엎어져 스르르 잠들어버렸다. 한라산 등반을 쉽게 보았는데, 내려오는데 너무 많은 힘을 빼앗긴 탓이다.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다리가 장난이 아니다. 이전에도 약간의 근육통이야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좀 심각하다 싶을 정도다. 폈다 구부렸다 하는 것은 물론 걷는 것조차 어색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아침에는 배를 타고 가는 거라 좀 쉰다 해도 예정했던 땅끝마을을 달릴 생각하니 암담하다.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배는 월요일 휴항이라고 한다. 제주6부두에는 이미 고등학생쯤 보이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와글와글했다. 배를 타고 완도에 도착하면 광주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고 하니 여행객에게는 꽤 괜찮은 서비스다. 배삯은 19000원, 역시 자전거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다. 객실에 앉아 있으니 졸음이 쏟아졌다. 피곤이 온몸을 누르고 있었나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떴을 때는 어느새 완도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완도항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달렸다. 피곤하니 밥맛도 없어진 걸까. 가다가 가게에 들려 빵과 우유를 억지로 먹고 완도대교를 넘었다. 이제 다시 갈림길, 여기서 땅끝마을로 갈지 아니면 강진으로 빠질지 고민해 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주부터는 날씨가 예년 기온을 '되찾는다'고 한다. '되찾는다'는 말은 지금 좀 춥지만 다음주는 그래도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11월 말의 날씨다. 최대한 빨리 서울로 돌아가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게다가 근육통을 느끼는 정도로 봐서는 무리한 여행을 자제해야겠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결국 강진으로 핸들을 돌렸다.


강진으로 달리는 길 왼쪽으로는 두륜산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황량한 논밭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도로에 갓길이 너무 좁다. 게다가 도로폭도 좁고, 작은 언덕들도 곳곳에 있어 애를 먹인다. 가뜩이나 허벅지 근육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 이런 언덕을 만나면 곤혹스럽기가 그지없다. 강진읍내에 가까워지자 다시 갯내음이 나기 시작한다. 여기도 항구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 직장 워크숍을 영암쪽으로 온 일이 있고 이 근처의 식당에서 푸짐한 점심상을 먹은 적이 있어 찾아보았으나 쉽게 찾기 힘들다. 결국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숙소를 알아보았다. 오늘은 여기서 묵고 내일은 광주까지 가 볼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여행을 걱정하고 격려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곳 게시판에 들려 하루하루 나의 여정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사진과 글로 담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길은 항상 말한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임을… 내가 꿈꾸는 것, 내가 바라는 것, 내가 만드는 그것이 이 길 위에 있다. 그래서 달리는 지금의 내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내 앞에 뻗은 이 길이 가장 멋진 풍경이다. 아마도 이후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여행이 내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으로 기억될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 열린 이 길을 달리면서도 끊임없이 나는 나에게로 난 길을 달린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그저 평범하게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내가 안위하고 있는 그 지도 바깥으로 나가는 경험을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울까지, 내 부모형제가 기다리는 그 집까지 달려갈 것이다.



주행거리 : 51km

주행시간 : 4시간 30여분

주행구간 : 제주항(6부두) - 완도항 - 청해진 유적지 - 완도교 - 55번 지방도 - 북일면 - 신전면 - 임천저수지 - 강진 시외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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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지도 안으로 들어가다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거리 여행에서 주의할 점은 제대로 된 길찾기입니다. 길을 찾는 요령은 물론 지도를 보는 능력에 있습니다. 일단 출발할 때 전국지도를 준비했을 테지만, 거기에는 상세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아 막상 여행에서는 도움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상세한 지도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쉽습니다. 각 군이나 시별로 교통지도나 관광지도가 있는 만큼 가까운 관광안내소나, 면사무소와 동사무소 등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각 지역에 들어갈 때마다 가급적 가장 가까운 면사무소나 동사무소에 들려 해당 지역의 지도를 얻어 아주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지도에는 길이 주황색 선과 보라색, 그리고 녹색, 그밖의 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주황색 선은 일반적으로 국도를 말합니다. 보다시피 대부분의 도로에는 번호가 붙어 있는데, 국도의 경우 원안에 숫자가 들어있습니다. 보통 이 번호가 홀수면 남북으로 난 길을, 짝수면 동서로 난 길을 말합니다. 이와 다르게 지방도는 네모난 박스 안에 숫자가 들어 있습니다. 보라색 선이 지방도입니다. 여기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고속도로의 경우 왕관을 쓴 원을 생각하면 됩니다. 고속도로는 지도상에 표시가 다른 도로 보다 굵게 표시되어 있지요. 하지만 고속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건 아시죠?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갈 수 없습니다. 위 제주도 지도에서 초록색선은 간선입니다. 간선의 경우 큰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큰 지도는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정도만 표시하고 있지요.


지도에서 12번 국도는 제주도 일주도로라고도 불립니다. 12번 국도만 탄다면 제주도를 온전히 한바퀴를 돌 수 있죠. 16번 국도는 중산간도로라고도 합니다. 제주도의 내륙지방을 빙 도는 도로이지요. 여행 계획을 짜면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기 위해 어떤 도로를 타고 어디서 도로를 바꿔야 하는지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시군별 지도를 얻는다면 간선까지 상세히 잘 나와 있는 만큼 길을 찾는 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또, 관광안내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 지역의 관광명소나 숙박시설, 찾아가볼만한 음식점 등이 잘 나와 있지요. 필자는 처음에는 이런 것을 몰라 일일이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프린트하고 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강릉에서 관광안내소를 통해 지도를 구할 수 있었고, 그 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하면서 그 다음부터는 꼭 지도를 구해서 다녔습니다. 동사무소나 면사무소만 가도 지도는 구할 수 있으니 꼭 구해서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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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자전거 여행 최종점검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항상 준비물을 꼼꼼히 챙긴다고 해도 꼭 빼먹고 오는 물건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가 하면 막상 여행하다보면 이 물건을 왜 가지고 왔나 싶은 것도 생깁니다.


여행 준비는 당연히 꼼꼼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물도 잘 챙겨야하죠. 단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짐의 양을 고려해 챙겨야 합니다. 특히 자전거 여행은 한정된 짐칸에 한정된 양만을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짐의 무게도 여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챙겨갈 물건의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위의 준비물 점검표는 제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적은 것들입니다. 웬만한 물건들은 다 적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가지고 가는 물건이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방의 크기는 자전거 짐칸에 올려서 안정적으로 묶을 수 있는 크기여야 합니다. 그러면 또 그만큼 가방의 크기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요. 그런 이유로 결국 표에 있는 준비물들을 다 챙기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짐이 많다는 걸 가방에 짐들을 챙겨 넣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일단 은박지깔개를 뺐습니다. 어차피 자전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 것이며 캠핑을 하지 않을 생각인만큼 짐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긴팔 츄리닝을 뺐습니다. 그래서 쟈켓을 제외하고 윗옷은 총 2벌, 바지는 3벌을 챙겼습니다. 그 다음 무릎보호대를 뺐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인 만큼 무릎에 이상이 생길 경우 구입하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세면백을 뺐습니다. 대신 세면도구는 그냥 비닐봉지에 담았습니다. 수건도 2장에서 1장으로 줄였습니다. 로션(여름엔 썬크림)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니까요. 휴지도 두루마리 휴지가 아니라 집에 있던 1회용 휴지를 구입했습니다.


안경도 고글로 대체했습니다. 눈이 나쁘긴 하지만 도로 맨 눈으로도 이정표를 보는데 이상이 없으니 안경은 빼도 괜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특이한 준비물로 MP3와 카메라가 있습니다. MP3의 경우 달리면서 듣는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나마 심심할 때 시간 때우기 용으로 챙겼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경우 옛날에는 그냥 똑딱이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 여행은 새로 장만한 캐논 400D와 시그마 렌즈 18-200mm가 함께 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냥 작은 디카를 가지고 갔어야 했습니다. DSLR은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자주 카메라를 꺼내는 것조차 번거로웠으니까요. 휴대전화도 옛날에는 없었던 품목인데 새로 생긴 품목 중의 하나죠. 휴대폰과 카메라는 충전기 등 부속품도 챙겨가야 합니다.


현금은 두 군데로 나누어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하나는 큰 가방에 하나는 작은 가방에 나누던가 어느 하나를 바지 주머니에 넣던가 하는 것이 좋겠죠.


여름에 간다면 텐트나 침낭, 취사도구를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위의 짐들만 해도 제 가방은 빵빵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이고 친구와 함께 갔다면 짐도 충분히 나누어 질 수 있는 만큼 해볼만한 시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가는 거라면 무리하지 말고 짐을 줄일 것을 조언합니다. 뒷칸의 짐이 무거워질수록 언덕길에서는 뒤에서 끄는 힘이 더 강해 애를 먹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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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여행의 실질적인 준비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자전거 여행"을 쳐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과 관련 숙박과 식사, 그리고 준비물 등을 문의해 옵니다. 여기에는 실로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죠. 하지만 시간이 된다면 자전거 여행을 한 사람들의 여행기를 담은 책을 구입해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원더랜드 여행기> (이창수 지음 / 시공사)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사)

<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 생각의 나무)

<두바퀴로 유럽지도를 그리다> (김남용 지음 / 이가서)

<자전거 세계여행> (앤 머스토 지음 / 생각의 나무)


그밖에도 찾아보면 괜찮은 자전거 여행기를 담은 책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행기에는 준비부터 여행의 계획, 여행 도중 만났던 어려움들, 자전거 타는 요령 등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실제 간접경험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자전거포에서 자전거를 새로 구입했다. 자전거의 구입은 인터넷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물건을 사고팔면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정보들을 원한다면 직접 자전거포를 찾아가 구매하는 것을 권합니다. 필자는 자전거포에서 삼천리의 TRACKER 26"을 구입할 때 덤으로 많은 옵션(물받이, 물통게이지, 앞뒤 라이트, 짐받이, 수리도구)을 받을 수 있었고, 그밖에도 장거리 자전거 요령, 자전거 수리법, 자전거 코스와 자세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죠. 이는 가격을 얼마 깎아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큰 정보입니다.


대개 자전거의 구분은 몇가지로 나뉠 수 있겠지만,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자전거로는 MTB와 싸이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MTB는 산악용 자전거라고도 하는데, 주로 거친 지형을 달릴 수 있도록 튼튼하고 안정적인 차체와 바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싸이클은 잘 포장된 도로에서 효과적으로 속력을 낼 수 있기 위해 날렵하고 가벼운 차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장거리 여행은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 싸이클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자전거 전문가가 아니라면 MTB를 추천합니다. 우선은 차체가 튼튼하고 고장날 염려가 적다는 게 큰 매력이죠.


산악자전거의 선택에서 샥(shock, 쇼바라고도 부른다)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앞뒤 샥이 다 있는 자전거가 편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이런 자전거가 장거리 여행에서는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와 손목에 주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샥의 역할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로로 인해 위아래로 움직이는 현상이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의 속도를 저하시키기 때문에 힘의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이죠. 때문에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할 경우 앞에만 샥이 있는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타이어의 경우는 크게 로드용과 산악용으로 구분합니다. 산악용은 타이어가 굵고 트레드(타이어의 돌기)가 많다는 것이고 로드용은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죠. 산악용은 미끄러짐이 적고, 험한 지형에서 효과적입니다. 로드타이어는 속도감이 좋고 장거리를 편하게 달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거리 여행을 대부분 국도나 지방도로를 이용할 거라면 로드타이어로 타이어를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필자는 자금부족을 이유로 처음 자전거 구입할 때 장착되어 있는 산악용타이어를 그냥 타고 달렸습니다.


안장의 경우 딱딱하고 얇은 것과 부드럽고 넓은 것이 있습니다. 딱딱하고 얇은 것이 페달에 힘을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감은 적고 속도도 더 잘나오지만 엉덩이에 느끼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부드럽고 넓은 것은 엉덩이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페달에 전달되는 힘이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행시 엉덩이가 많이 아프다면 안장을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안장이 높아지면 그만큼 허리가 숙여지고 엉덩이에 쏠리는 압력이 손목에 가기 마련이죠. 하지만 안장을 높이더라도 무릎이 10~15도 정도 굽히는 정도만큼만 올리는 게 좋습니다. 그 이상을 올린다면 페달을 밟기 위해 더 많은 힘이 쏠릴 수가 있기 때문이죠. 또 손목에 가해지는 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여행 내내 엉덩이는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였고, 여행 3일째부터는 손목에 파스를 내내 붙이고 다녀야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안장을 낮추면 척추가 보다 곧게 서고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지만, 공기저항이 커지고 자전거의 구동부인 뒷바퀴에 체중이 더 몰려서 오르막길 등을 오를때는 더 많은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안장을 높이면, 핸들이 낮아져서 자세는 앞쪽으로 구부러지고, 공기저항이 작아지며 앞바퀴에 체중이 실려 속도를 내는데 유리하지만 머리를 치켜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탈 경우 목뒷쪽에 통증이 올 수 있고, 무엇보다 손목에 체중의 압력이 전달되기 때문에 손목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해 두고 자신에게 맞는 라이딩 자세를 갖출 수 있는 안장의 위치를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자전거 수리를 위한 펑크패치와 강력접착제, 예비 튜브, 공기주입을 위한 손펌프, 간단한 공구들도 자전거포에서 함께 구입하면서 아저씨에게 수리요령을 듣도록 하세요. 수리요령을 들어본 이후에는 그 앞에서 자신이 직접 튜브를 뺐다가 끼워보는 것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밖에 자전거 여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준비물로 헬멧, 장갑, 고글, 마스크 등이 있습니다. 헬멧과 장갑, 고글은 안전장비로 반드시 할 필요가 있고, 마스크의 경우 매연이나 벌레들이 입안이나 코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줄 수 있으므로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의 경우 11월달에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결국 목감기에 걸리고 말았지요. 세찬 바람이 그대로 코와 입을 통해 목으로 들어오니 목이 무사하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한여름이라면 모르겠지만 봄가을이라면 반드시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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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마음가짐부터 새롭게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동고서저의 지형입니다. 백두대간이 고고히 이 땅의 기운으로 살아있는가 하면 남도의 드넓은 평야지대는 우리의 생명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고, 북쪽으로는 남북한의 160만 대군이 경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국일주라고 한다면 그런 우리나라의 지리적 조건과 사회적 환경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길을 잡아나가야 하겠죠.

자전거 여행, 건강한 청춘이라면 자전거 여행에 대한 낭만적 꿈을 한번쯤은 그려보았을 겁니다. 필자 역시 대학시절부터 자전거여행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기대에 부풀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떤 꿈이든 실천하고 실행했을 때 그 결과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서만 맴맴 맴돌다가는 안개가 아침햇살에 사라지는 것처럼 잊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니까요.

그러나 자전거 전국일주가 어디 쉬운 일입니까. 두시간만 타도 엉덩이가 아프고, 무릎이 삐끄덕대는 것 같고, 허벅지 근육에서는 야릇한 신호를 보내는 체질이라면 더더욱 두렵기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연습, 그리고 강인한 의지와 용기가 결합된다면 어떤 어려움과 난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와 연습이 필요할까요. 우선 여행계획을 짜봅시다. 서울을 기준으로 전국일주를 할때 대개는 동쪽이나 남쪽 두 갈래 길 중의 하나로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우선 부엉이(필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대략 하루에 달릴 수 있는 거리를 60~70KM로 잡았습니다. 중간중간 휴식도 취하고 구경도 다닐 거라면 60KM 이하로 잡아야 하며, 라이딩이 목적이고 빠른 일주를 원한다면 70KM 이상을 잡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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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예산 짜기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아무래도 숙박과 식사 문제는 여행 도중에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만큼 처음에 대략적인 예산을 짤 데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죠.


먼저 출발 전에 텐트 유무를 결정해야겠지요. 여름에 가는 거라면 텐트와 취사도구를 준비해 캠핑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취사를 할 때는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곳에 가까이 자리를 잡는 것이 좋고요. 도로변은 피하고 학교나 마을의 공터 같은 곳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숙박을 할 경우 학교 숙직담당자나 경비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나 절, 심지어 민가에 찾아가 부탁하기도 했다는데, 그것은 각자의 얼굴 두께에 달렸겠지요.


그러나 저처럼 날씨가 꽤 쌀쌀해지는 11월에 갈 경우 야외에서 자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텐트를 가져가지 않을 경우에는 당연히 숙박시설에서 자야겠죠. 요즘은 찜질방이나 24시간 사우나가 곳곳에 있어서 싸게 묵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도 여행 중 찜질방에서 묵은 날이 많으니까요. 찜질방은 마음 놓고 탕에 오랫동안 몸을 담글 수 있어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는 더없이 좋습니다. 양말과 속옷 정도는 눈치껏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겉옷은 아무래도 양해를 구하고 하셔야 할 겁니다. 또 찜질방의 단점은 잠자리입니다. 찜질방의 홀에는 밤늦게까지 TV가 켜져 있기 마련이고, 코고는 사람, 이빨가는 사람 등등 갖가지 잠버릇과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간히 몸상태를 봐서 푹 자고 싶다면 여관이나 민박집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또 여관을 잡을 경우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곤란한 찜질방과는 달리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유스호스텔에 묵는 경우도 있는데, 거기는 제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취사도구를 가져가지 않을 경우 밥값이 대폭 상승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가는 것이고 그 힘은 밥에서 나오니 밥은 잘 챙겨 드셔야겠죠. 밥이 곧 기름입니다. 저는 대략 한끼 5000원 선으로 예상하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니 분식집이나 김밥천국, 김밥나라 등 프렌차이즈 김밥집이 값이 저렴하더군요. 3000~4000원 선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점심은 때때로 빵과 우유로 때우기도 했기 때문에 처음 예상보다는 식사비가 많이 줄었습니다.


찜질방은 싸게는 5000원부터 비싼 곳은 9000원(제주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찜질방)까지 다양하던데 대략 7000~8000원 선이더군요. 여관은 20000~30000원 선, 민박은 15000원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하루 평균 30000원으로 잡고 날짜 수를 곱하시면 대략적인 예산이 나오겠지요.


그밖에도 문화재 관람료, 대중교통료, 입장료 등등도 고려하셔야 할 예산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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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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