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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관계의 추를 가지고 있지요. 그것이 흔들리는 것은 어찌보면 불안해 보이지만, 일정한 간격과 시간을 두고 있다면 평형 상태의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일정하게 움직이는 시계추처럼 말이죠.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이라는 아주 희귀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일 수도 있지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임에는 분명하지만, 희귀하다고 해서 오직 한번뿐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장소가 어디이든, 그리고 언제가 되든 다시 그 희귀한 시간을 불러 올 것입니다. 그 열쇠는 삶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겠지요.


















어른이 되면서 가장 무서워했던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누구나 나이듦의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젊을 때가 아니면 못한다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 하기 어렵다는 그 많은 것들(사랑, 공부, 노동, 오락, 운동 등등)에 대한 욕구들 말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나이듦은 따지고 보면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사랑도 공부도 노동도 낡아 퇴색되어 갈 때,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이와 함께 나이듦이 무섭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기쁘고 슬퍼하고 노여워하다가도 깔깔대며 즐거워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이 세상 떠날 때에면 염치없을지 모르겠지만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만큼 지루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나는 그래서 매일매일 그대와 만납니다. 일상을 일상으로 만드는 것은 평범한 시선에 있으며, 일상을 일상 그 이상으로 만드는 것은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됨을 알기 때문에, 매일매일 보지만 언제나 새롭게 그대를 만납니다.

언제나 우리 사이에는 넓은 들판이 있고, 거기서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작은 들꽃과 나무와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늘과 대지의 모든 것들이 우리를 자극하며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이렇게 설레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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