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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영이론에 따르면, 국민소득이 1만1000달러가 넘어가면 사람들의 감성적인 욕구가 증대한다고 한다. 음악, 미술, 여행, 레저 활동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90년대 중후반부터 TV에 등장한 기업 이미지 광고는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이라는 웹2.0의 사상적 코드인 ‘참여와 공유’를 실현하는 인터넷 기업들도 감수성에 호소하는 여러 컨텐츠들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 역시 거래처에 백화점 상품권이나 선물세트를 주기 보다는 영화 예매권이나 음악회 초대권, 뮤지컬 초대권 등을 제공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감성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겼다.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는 많다. 어떤 이는 음악을 통해, 어떤 이는 미술을 통해, 어떤 이는 공연을 통해 자신의 감수성을 깨우고 키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수성의 고향은 바로 자연이다. 자연 속에서 스스로 고독해질 때 인간은 자신의 내면과 대면할 수 있다. 인간은 고독 속에서 도시 생활 속에서 쌓아온 좌절된 욕구와 만난다. 거기에는 억압된 자아와 잊고 있던 꿈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대면의 공간으로 자연만한 것이 어디 있을 것이며, 그 중에서 깊은 산 속에서 느끼는 고독감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것이다.


산은 그래서 소중하다. 산을 찾아가는 길은 곧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고독과 동행하는 수행이며 고통과 만나는 고행이다. 이제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은 우리 국토의 큰 줄기, 백두대간.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도상 길이는 총 684km(실제 거리는 그보다 많다). 어느 구간은 잘려 있고, 어느 구간은 통제되어 있고, 어느 구간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지나간 길이다. 심지어 중고생들도 2년 만에 종주에 성공했다. 문제는 시작이며,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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