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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장마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8월 한 달간 비가 오지 않은 날이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니 말이다. 덕분에 자전거 출퇴근은 단 한번에 불과하다. 어제가 그 날이었다. 오랫동안 쉬던 자전거라서 그랬는지 탈이 나도 단단히 났다. 퇴근길에 구로역 근처에서 그만 대못을 밟고 말았다.


한창 집으로 달리는 길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가 드르륵드르륵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 생각에는 뒷바퀴 쪽에 안장 등에서 문제가 생겨 주저 앉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자전거를 세우고 찬찬히 살펴보니 뒷바퀴에 모나미 볼펜심 정도의 길이와 굵기를 가진 대못이 박혀 있었다. 그 대못의 머리 부분이 바퀴 물받이 부분에 부딪히면서 드르륵드르륵 소리를 냈던 것이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펑크를 떼울 줄도 모르고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떼울 수 있는 장비도 없었다. 오랜만에 자전거 끌고 나와서는 집까지 걸어가야 상황이 난감하다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구로역 못가 자전거 점포가 있고, 동양공전 근처에도 자전거 점포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시간은 오후 9시를 넘어가고 있어서 가게가 열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구로역 근처의 자전거 가게는 열려 있었다.


5000원을 주고 펑크를 떼운 후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이로서 이날까지 977.9km를 달렸다. 올해 계획인 3000km 주행은 어렵겠지만 그 절반은 무난하지 않을까. 이놈의 비만 그만 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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