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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여기에 첫 문단을 옮겨 봅니다.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요, 지혜의 시절이자 어리석음의 시절이었으며, 믿음의 세월이자 회의의 세월이요,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곧장 천국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 곧장 지옥으로 가고 있었다. 요컨대 그 시대가 현재와 어찌나 닮아 있었던지, 당시의 가장 말 많은 일부 권위자들조차 선과 악, 즉 극단적인 대조만이 허락되는 세상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혁명의 시대, 누군가는 이상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고 또 누군가는 어이없는 누명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죠. 죽음의 선고와 집행이 도축장에 온 소들처럼 손쉽게 처리되었던 혁명 법정의 단두대에서 삶이란 얼마나 구차해지며 죽음은 어찌나 가벼워지는지.

코로나19는 이제는 잊혀진 혁명의 자리를 대신하려 하나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세계 증시마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버립니다. 그렇게 안된다고 하던 기본소득이었는데, 불과 2주만에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투어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면 이건 가히 바이러스 혁명, 또는 코로나 혁명으로 부를만 하겠네요.

우리나라는 다행히 방역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방역 이후의 경제 대책은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은 바이러스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닥쳐올 빈곤의 위기와도 대면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다시 선한 의지를 가진 시민들의 연대가 더욱 필요할 겁니다. 전쟁은 끝나갑니다. 조용한 혁명의 싹이 트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 봄이 문앞에 왔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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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3. 20. 맑음 아침기온 5도
🎉 아침 자전거 출근 9.9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26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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