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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덥네요. 9시 현재 아침 기온은 영상 10도. 여의도 벚나무들이 망울을 틔기 시작했습니다. 더워지면 코로나가 좀 수그러들까요?

최근 'n번방'과 '조아무개', '26만명'이라는 해시태그와 실명이 타임라인에 가득합니다. 26만명이면 대한민국 남자들, 그러니까 갓난아기부터 100세 할아버지까지 포함해 100명중 1명입니다. 텔레그램방을 조사한 시민단체가 처음 26만명을 말한 이후 이것이 기정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경찰이 추정하는 회원의 수는 최대 1만명까지입니다. 물론 1만명이 적은 수는 아니며 이들은 모두 텔레그램 성착취의 공범으로 처벌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과대포장된 숫자로 인해 발생하는 지나친 적대감이 염려됩니다.

조아무개의 얼굴과 실명을 SBS에서 공개했습니다. 사실 전 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것이 국가이든 언론이든 개인이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이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어떤 상황이든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공개가 필요하다면 최종 판결 이후 법률에 따라 공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개된 조 아무개의 얼굴을 보면서 누군가는 악의 평범성을 다시 되새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악의 평범성과 함께 '26만명'이라는 단어가 결합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전 그것이 무섭습니다. 이 사회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신뢰와 믿음과 연대를 증오와 분노와 불신으로 허물어뜨려서는 안되겠죠.

물론 그러기 위해 하루빨리 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야 할 겁니다. 이른바 '갓갓'이라는 놈도 빨리 검거되고 회원들도 전부 공개되어 처벌 받고, 나아가 성착취 동영상의 제작과 유통, 구매 등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도 마스크를 썼습니다. 확진자는 1만명도 되지 않고 사망자는 100명을 막 넘어섰지만 거리에서 본 10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씁니다. 여기에는 남을 보호하고 나도 지키겠다는 우리 모두의 희망과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듯이 우리 안에 섞여 있는 악도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힘은 믿음과 연대에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악에 휘둘려 다른 사람에 대한 극한의 분노와 증오를 드러낸다면, 그 악과 우리를 경계짓는 선은 불분명해집니다.

해시태그를 달지 않는데 여기에는 달아야겠네요.

#n번방_디지털성범죄수익_국고환수
#n번방가입자_전원처벌
#디지털성범죄_처벌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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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3. 24. 맑음 아침 기온 4~5도
🎉 23일 저녁 자전거 퇴근 10.3km, 24일 아침 자전거 출근 9.9km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28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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