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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련의 전문가 그룹(컴퓨터 과학자, 경제학자, 보석(구속 적부심) 전문가) 그룹이 인공지능과 판사의 보석 심사의 정화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한 일이 있습니다. 2008~2013년까지 뉴욕에서 공소사실에 출두한 피의자 55만여명의 기록을 취합해 판사가 심사한 결과를 인공지능이 심사한 결과와 비교하게 한 거죠. 판사가 약 40만명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석방한 것을 기준으로 인공지능에게도 40만명의 석방명단을 추출해보게 했습니다. 어느쪽 명단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더 적은 범죄를 저지르고 이후의 재판 일정을 잘 지켰을까요?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인공지능이 고른 사람들이 판사가 고른 사람보다 25%확률로 재범 확률이 낮았습니다.

이 실험은 결코 인공지능이 우수하다는 걸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행동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연구가 그러하듯 이 실험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는 것이겠죠.

사람은 컴퓨터처럼 주어진 자료만으로 상대를 파악하려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상대하는 인물이 문서에 있는 글자만으로 평면화된 인물이 아닌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임을 잘 알고 있는 거죠. 인류가 지금의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치, 믿음 혹은 신뢰의 가치를 신봉하기 때문일 겁니다.

아주 특수한 피의자들을 상대하는 판사들도 피의자들의 눈빛과 행동을 살핀다고 합니다.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위해서죠.

요즘 읽고 있는 <타인의 해석>이라는 책은 이처럼 사람들의 믿음이 어떻게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으며 거짓은 어떻게 진실로 둔갑되었는지를 살핍니다.

일단 재밌네요. TTS기능으로 한번 듣고 지금은 천천히 읽거나 듣고 있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요. 주로 자전거 타는 아침 시간에 많이 듣게 되네요.

비대면 회의와 미팅이 많습니다.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일의 복잡성이 심해질수록 메일이나 SMS로 짧고 신속한 소통을 추구하는 경우도 많죠. 이제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깊이있게 의논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좀 나아질까요?

🏁 아침 자전거 출근 10.1km
🎉 2020년 누적 자전거 주행거리 63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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