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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를 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무심히 셔터를 누를 때가 있다. 대부분의 풍경은 프레임 안에 갇혀버리기 일쑤다. 정말 좋은 사진은 프레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항상 카메라 뒤에 숨어 있다. 그것은 프레임을 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담아야 한다는 말이다. 매그넘의 사진들은 프레임에 숨어 있는 진실들, 그리고 사진기 뒤에 있는 작가들을 보여주었다.

 매그넘의 명성은 이미 권력이다. 물론 그들은 목숨마저 내놓고 위험한 역사의 현장을 마다하지 않는 불굴의 작가라는 점에서 그런 권력은 의미 있으며 가치가 있고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명성과 권력이 어떻게 한국을 담아낼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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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프레임 안에 담아낸 풍경은 실상 아주 단순하고 가까운 평범한 일상들이었다. 그러나 평범함 안에 비범함을 담아내고 있다.

 각각의 작가들이 추구하는 사진정신은 실로 다양해 빛과 어둠, 여성, 프레임 안의 프레임, 유머, 색채 등등 자신이 담고 싶은 것을 담는다. 한 장의 사진에 하나의 담론이 실리는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러니까 피사체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나 관찰, 교류 없이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기계적 초점일 뿐이며 보다 진지한 작가적 성찰과는 거리가 멀다. 기술적인 발전은 이룰 수 있을지언정, 내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식의 사진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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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안에 항상 캐논 400D를 가지고 다니면서 막상 가방 밖으로 끄집어내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내 어깨에 느껴지는 중압감만 더욱 커지고, 왜 그것이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모를 의문만 쌓여 갔다. 아마도 세상에 대한 관찰이 부족하고, 교류도 없으며, 탐색도 하지 않았던 탓이다. 매그넘 사진전을 다녀오면 자꾸 사진기에 손이 간다. 평범하게 보이는 시선을 다시한번 마음의 프레임에 넣어본다. 프레임 밖으로 튀어나오는 세상을 향해 좀더 세심한 시선을 던져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카메라가 가방 밖으로 나오는 일이 잦아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세상을, 세상이 나를,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이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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