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일 새벽 늦게나 끝날까 싶다. 막바지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이 정도는 거뜬하다. 모두들 고생이다. 지금 이 글을 두들기는 시간은 11시 반이 넘은 시각, 잠시 후면 또다시 사무실에서 내일을 맞을 거다. 마침 오늘은 뉴라이트분(?)들이 친히 출판사 앞마당을 점유하며 시위를 해 주셨다. 뭐, 집회시위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니 그런 거야 어렵지 않게 봐주겠다만, 편집자들이 피땀흘려 만든 책을 그렇게 폄훼하고 다니는 것은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생각의 미천하고 천박함에 대해 말하면 입만 아플 뿐. 아무튼 다들 고생하고 있다. 조금만 힘을 내보자.
글쎄, 왜 신부가 결혼식에서 너무 웃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그런 속설이 생긴 건, 부모님의 시원섭섭한 마음을 헤아리려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러하다 해도 여자에게만 그렇게 요구하는 건 역시 차별의 하나다. 그렇다. 누구는 결혼은 지옥으로 가는 티켓이라고 악평을 내놓기도 하고, 골드 미스, 미스터가 유행어처럼 떠도는 세상이라지만, 여하튼 아직까지 결혼은 무조건 축하하고 볼 일이고, 웃을 수 있다면 마음껏 웃어도 좋을 일이다. 20년 이상 나와 다른 세상에 살던 이성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것은 톰소여의 모험처럼,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처럼 낭만적인 상상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웃을 때 마음껏 웃는 게 행복이다. 지난주에 결혼한 후배 Y의 결혼식 사진을 정리하니,..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 하지만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상하다고 보든, 나쁘다고 생각하든. 로버트 프로스트는 말하길 숲 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난 왕래가 작은 길을 택했고 그게 날 다르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제부터 여러분도 나름대로 걷도록 해라. 방향과 방법은 여러분이 마음대로 선택해라. 그것이 자랑스럽던, 바보 같던.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에서 키팅 선생님이 하는 말이다. 카르페 디엠. 전통과 관습에 저항하고 나의 길을 창조하고 만들어 가라. 지금 현재와 싸우기 위해 지금 현재를 즐겨라. 나는 그렇게 해석한다. 때로는 내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할 지라도 그것이 나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면 난 당당할 수 있다. 남들의 시선이나 체면보다는 나의 독특한 상상과 생각을 존중..
경제 불황은 엉뚱한 데서 툭하니 튀어 나옵니다. 며칠전 일입니다. 늦은 야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12시를 훌쩍 넘은 시간. 그 시간이면 주점에서 일하는 동생은 한창 바쁠 시간이지요. 그런데 이 날은 동생이 저보다 먼저 와 있습니다. 한달에 두번 일요일만 쉬는데 집에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예감이 안좋더군요. "벌써 들어왔어?" "응, 요즘엔 장사가 안돼." "하긴,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니 뭐..." "가게 내놨어." "..." 그러고 한동안 이야기가 끊깁니다. 할말도 해줄말도 없이, 새벽의 초침은 달려갔지요. 이불을 깔고 자리에 누워도 깜깜한 천장은 아무말도 없습니다. 지금은 침묵의 시대입니다. 이제 어디서 그처럼 맛있는 나가사끼 짬뽕을 먹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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