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아래에서/일상의 발견
새술은 새부대에,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한 자리...
구상나무
2009. 8.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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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0일의 회식, 청학동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자주, 후회 속에서, 오래도록 닫혀진 문을 바라보며 아쉬워한다. 우리 앞에 또 하나의 문이 열려 있는 것도 알지 못한 채. - 헬렌 켈러
날파리들이 반겼고, 식탁은 지저분했으며, 방석은 딱딱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먼지가 툴툴 털렸다. 양재기 그릇은 찌그러졌고, 얼음동동주는 썼다. 모듬전은 오래된 것 같았고, 종업원들은 친절하지 않았다. 비록 가난한 자리였지만, 반가운 술자리였다. 실로 오랜만의 회식 자리였기 때문이다. 엠티니 단합대회니 이런 자리를 제외하면 5층 식구들끼리만 모여서 술자리를 나눈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퇴사한 자리는 이제 다시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메꾸었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다시 채워진 셈이다. 다시 사무실 전체가 북적거리는 느낌이다.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새로운 문을 열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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