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아래에서/일상의 발견
아는 것과 하는 것
구상나무
2026. 7. 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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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비가 왔다. 안양천에서 올라오는 시쿰한 냄새는 옛날 어떤 생물체도 살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안양천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 하수구가 일제히 개방됐는지 냄새가 좀 역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척교와 광명교 사이의 축구장에서는 여성 축구단의 경기와 연습이 한참이다. 매번 9시~10시 사이에 이 구간을 뛰는데 그때마다 여성들의 경기 모습이나 훈련 모습을 본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인조잔디 위를 내달리며 공을 시원하게 발로 내지르는 호쾌함은 피구나 발야구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여전히 여자 고등학교에서 축구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운동임에도 성인이 된 여자들은 이 한밤에 신나게 공을 차며 소리를 지르고 내달리고 있다.

체육교육은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서 항상 헤매고 있다. 교과서는 '아는 것'을 이야기하지만 체육의 성격은 '하는 것'과 닿아 있다. 나의 고교 시절에는 체육 교과도 필기 시험을 보았지만 지금은 수행평가만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아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책으로 실행하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진리는 똑같다. '하는 것'이 없는 '아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뛰면 건강해진다', '건강을 위해 뛰어야 한다'라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어렵다. 그만큼 '아는 것'보다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백마디 말이 소용없다. 당장 신발 신고 문을 열고 나가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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