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의 '마흔 즈음에'
안치환의 '마흔 즈음에'(일단 클릭해 음악 감상을) 김해자 시/ 안치환 곡 한몸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머리를 받친 목이 따로 놀고 어디선가 삐그덕 삐그덕 나라고 믿던 내가 아니다 딱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언제인지 모르게 삐긋하더니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하고 저도 몰래 손발도 가슴을 배신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조의 웅변보다 어눌한 말이 더 나를 흔드네 후배 앞에선 말수가 줄고 그가 살아온 날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지는 선배들 실천은 더뎌지고 반성은 늘지만 그리 뼈아프지도 않다 모자란 나를 살 뿐인, 이 어슴푸레한 오후 한맘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늘 가던 길인데 가던 길인데 이 길밖에 없다고 없다고 나에게조차 주장하지 못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
구상나무 아래에서/일상의 발견
2012. 2. 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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