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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아래에서

선유도까지 걸어서 다녀오다 아침에 나오니 집앞 따릉이 주차대에 따릉이가 한 대도 없습니다. 늦게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간만에 버스타고 출근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4.4.)에는 야외 나들이를 했네요. 온 국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중에 야외 나들이는 실로 무모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방법은 좀 특별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출발해 안양천 따라 선유도 공원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이날 걸은 걸음걸이가 구글 피트니스가 측정하기로도 24000걸음 정도였으며 도상 거리로도 약 18km정도였습니다. 아이는 킥보드를 탔고 거의 제가 밀어주다시피 했으니 크게 힘들지 않고 즐겁게 오갔죠. 안양천 벚꽃길은 구간별로 차단된 곳이 많았습니다. 구로쪽은 지난 토요일까지 차단되지는 않았었고 영등포구, .. 더보기
7day 7cover #7days7covers #BookCoverChallenge #7booksIn7days 1일차. Sunwoo Nam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7일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좋아하는 책의 표지를 올립니다. 설명도, 독후감도 없이 이미지만 올리고, 하루 한 명의 페친에게 이 챌린지에 동참할 것을 권유합니다. 1일차 챌린지에 응하며, 〇〇〇에게 동참을 권합니다. 도서 관련 릴레이 이벤트가 또 시작됐다. 도서 관련 이벤트가 그러하듯, 독서 문화를 장려한다는 것이 이벤트의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벤트가 이벤트의 취지를 먼저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그런 언급이 없다. 그저 추측했을 뿐이다. 이벤트의 방법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의 표지, 혹은 읽고 있거나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를 올리는 것이다... 더보기
2020 OKR, 다 계획이 있구나~ 2020 OKR을 작성해 보았다. 사실 매년 한해를 계획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이렇게 하나로 모으고 점검해 보는 건 거의 처음이다. OKR, Objective + Key + Results 의 약어로, 목표 설정과 그에 대한 전략 등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목표 관리 기법이다. 원래는 인텔 사에서 시작된 경영 관리 기법이었으며 구글에서 안착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여러 기업이나 팀에서 많이 활용되는 경영 관리 기법이다.("OKR을 아시나요"관련 기사) 우연히 누군가가 블로그에 올린 개인의 OKR을 보았다. 영감을 주는 Objective와 구체적인 Key-Results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도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난 어떤 생각으로 2020년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깊은 후회감이 밀려왔다.. 더보기
봄을 기다리며 꽃을 들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꽃집에 들렀다. 아주머니가 분주히 이것저것 하면서 바빠보였지만 그냥 쑥 물어본다. "어제 프리지아 한다발 사간 사람입니다. 한다발 더 구하는데요." "아! 어서오세요. 오늘은 5000원만 주세요." 어제는 6천원을 받더니 오늘은 5천원만 받는다. "꽃시세가 그날그날 달라요. 또 어제도 사가셨으니 오늘은 더 깎아줄게요." 1천원이나 깎아주니 기분이 좋다. 아니, 어제 더 받았던건 아니고?? "물은 이틀에 한번씩 갈아주시고 그때마다 밑동을 조금씩 잘라주세요. 그래야 물구멍이 안 막히고 꽃이 다 필 수 있어요." 봉우리가 거진 다 닫혀 있지만 조만간 활짝 필 것을 기대하며 꽃을 들여놓았다. 가족들이 좋아한다. 봄이 더욱 기다려지는 거실 풍경을 만들었다. 더보기
10대 후반기 정신 발달 내용 보편적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고 지성을 깨우고 감성을 자극하며 예술적 창의성을 북돋아 주는 요소이다. 잔인한 시절에도 다음 세대를 향한 인간의 교육에 대한 신념은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올랐고, 어쩌면 지금의 문명은 그로인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유아에서 10대에 이르는 지금의 보편교육은 사회의 필요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경우가 많다. 지적 호기심과 예술적 감성에 호소하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에서 어떤 일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에 지나치게 천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의 AI 교육과 코딩 교육 열풍은 10대의 정신 발달의 단계에 필요한 내용이 아닌 우리 사회가 경제 성장을 위해 욕심내는 분야에 대한 욕구에서 출.. 더보기
오랜 상처는 아프지 않아도 흔적은 남아 얼마전에 대학 동기들 몇몇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옛날 레코드를 틀어주는 생맥주 집에서 텅빈 맥주잔을 기울이면서도 말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옛노래를 배경으로 옛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추억에 젖어 살아온 삶의 실오라기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면서 투박하게 술상 위에 펼쳐 놓습니다. 지나간 것은 아름답죠. 나름 두루두루 동기들과 인맥이 연결되어 있어 아는 척도 잘하고 다닙니다. 동기들은, 제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로 그 수많은 연애 사건들에 휘말리지 않고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며, 누구하고도 연애를 하지 않았던(사실 못했던) 대학 생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하더군요. 청춘 남녀가 모인 대학에서 사랑에 빠지지 않은 자는 유죄죠. 그 죄의 대가를 지금 받는 건지도 모르지만... 한번 쌓인 오해는 시간이 갈수록 찌든.. 더보기
겁많은 아이의 잠자리 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면 쉽게 상처받고 겁이 많아 무서움에 떨면서 구석으로만 슬슬 피하던 쬐끄맣고 깡마른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사로 잡혀 있어서 바깥에서 한번이라도 안면이 있는 어른들에게는 꼬박꼬박 인사를 잘 했는데, 그러면 대부분의 어른들이 나를 알아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곤 했죠. 하지만, 그건 어쩌면 나를 지키고 싶었던 어린 나의 순진한 처세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물론 용기 있는 삶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그런 내 성격을 닮았는지 내 아이도 겁이 많고 착하고, 부끄럼도 많이 탑니다. 3개월 전 이사하고 자기 방을 따로 마련하여(사실 이전 집에도 아이 방은 있었지만 그곳을 사용하지 않았죠) 따로 재우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진전이 없네요. 애써 내가 계속 아.. 더보기
낯선 이가 당신을 구한다 2019.7.8. 안양천변에 있는 구일역 밑으로는 철교를 지나는 전철의 덜컹거리는 소리와 김포공항을 찾는 비행기들이 고도를 낮추면서 지르는 엔진음으로 시끄럽다. 거기에 급하게 꺾이는 도로에서는 간간히 체인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자전거들이 합세한다. 두 소음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지난 토요일 저녁에는 달랐다. 여러 소음을 뚫고 응급센터와 통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렸다. 가족과 함께 토요일 저녁 집을 나서 철산상업지구까지 안양천변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구일역 철교 밑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이미 4~5명의 사람들이 쓰러진 사람 주변에서 그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고, 일부는 응급센터와 통화를 하는 듯했다. 나도 도울 것이 있을까 해서 다가갔지만 별다른 의료 지식이 없으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