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길, 같이 걷는 길 지리산둘레길을 시작할 때는 가족과 함께 걸었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혼자 걸었다. 홀로 여행을 다녀온 게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20대의 젊은 날 혼자 지리산 종주를 했던 게 기억난다. 아, 물론 1박 없는 홀로 여행은 종종 다니곤 했다. 직업도 어딜 돌아다니는 일이 없이 붙박이 사무 업무만 하는 거라 출장도 드물다. 사정이 이러니 1박 이상의 여행을 혼자 떠난다는 것이 무척 낯설다. 설레거나 두려움도 무뎌질 나이가 되고 있다. 허나 나이가 얼마든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건 사실이다. 혼자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늘상 관계 안에서 긴장하고 주위 사람을 살피면서 때로는 눈치를 받거..
실로 오랜만에 자전거 펑크를 때워야 했다. 자전거 뒷바퀴가 펑크난 건 벌써 3주 정도된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전거 펑크를 방치해 놓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자전거를 잘 타지 않기 때문. 아무튼 펑크난 자전거를 끌고 반나절을 보냈다. 이곳저곳에 들려보아도 자전거 펑크만 때우는 일은 이제 하지 않는다. 노고 대비 비용이 너무 적기 때문일 거다. 오래전 5000원 정도면 펑크를 때울 수 있었다. 내심 15000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결국 13000원을 주고 튜브를 교체해 주었다. 그럴만하다. 펑크를 때우는 일은 튜브를 교체하는 일에 비해 더 많은 노동력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펑크의 원인 파악을 해야 하며, 펑크난 위치를 정확히 찾아야 하는 것 때문이다. 그러니 튜브 자체를 교체하는 일이..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의 간현광광지 안에 있다. 날이 풀리면 줄서서 건너야 한다고 하는데, 새벽에 출발한 덕분인지 그나마 좀 한산했다. 다만 내려올 때에는 주차장도 거의 가득 찼고사람들이 오르는 인파도 제법 많았다. 만일 출렁다리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오르는 게 좋을 듯하다. 소금산 계곡에서는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이 관광지 개발 공사에 한창이었다. 관광지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을 찾아 식사를 먼저 했다. 아침부터 막걸리를 한 사발 돌리는 것도 아저씨 여행의 꿀맛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입장권은 1인당 3000원. 하지만 2000원을 원주 사랑 상품권으로 돌려 준다. 원주시 식당이나 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나중에 원주 전통 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상품권을 사용했다. 관광지 입..
오늘 점심은 처음으로 찾아간 북촌손만두집. 만두가 유명하다고 해서 함께 간 이들은 만둣국을 주문했고 난 얼큰 칼국수를 주문했다. 만둣국보다 먼저 칼국수가 나왔다. 국물은 육수가 아닌 채수를 내린 것인지 깔끔하다. 얼큰함과 칼칼함도 조화롭다. 버섯과 계란지단 등 고명도 나쁘지 않다. 면도 잘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밀가루 냄새도 나지 않으며 미끄덩거리면서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간다. 7500원의 가격이면 싼 건 아니지만 요 동네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지난 12월 4일, 지리산둘레길의 아홉 번째 덕산-위태 구간을 걸었다. 이 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경남 산청군에서 하동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 포장도로길을 많이 걷는다. - 여러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다. - 해발 482m의 중태재(갈티재)가 가장 높은 곳이다. - 대나무 숲이 종종 지나가게 된다. 구간 길이는 약 10.2km이며 쉬지 않고 걷는다면 3시간 정도면 무난히 완주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길이다. 덕산, 송하, 위태 마을은 논농업 중심이지만, 중태마을이나 유점마을은 산 속에 있어 주로 감나무 농장을 하고 있거나 다양한 밭작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금까지 여러 산촌을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산촌마을 한가운데로 통과하는 여정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지나가는만..
친구들과의 두 번째 둘레길 여행이다. 10월 16일 토요일 출발하면서 이번에는 현지에서 하룻밤 묵고 올라오기로 했다. 친구들과의 외박 여행은 그야말로 오랜만이다. 셋 중 둘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이고, 나는 다음주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를 머뭇거리게 하는 건 코로나가 아니었다. 일주일전부터 예보되어 있던 가을비. 비가 얼마나 올까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는데, 현지 예보에 따르면 약한 비가 오전 중에 그칠 거라는 것. 한 달 전부터 잡았던 일정을 강행키로 하고 다시 새벽길을 나섰다. 비를 맞으며 걷는 일이 어려울까? 한여름 소나기라면 여행자에게 땀을 식혀 주는 바람보다 때로는 더 반갑다. 가을비는 어떨까? 숲속에서 만나는 가을비는 낙엽과 함께 떨어지면서 보다 우울한 정취를..
지리산둘레길 1~6구간, 주천에서 성심원까지는 아내와 딸이 함께 걸었다. 그러나 아내의 건강 문제로 오래 걷는 게 힘들어졌다. 아내가 빠지니 아이도 안 걷겠다고 버틴다. 걷기, 오르기, 그리고 견디기... 아이에게는 좀 지루하고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아빠와 딸의 여행은... 앞으로 10년 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서운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위해 아이의 성장을 기다리고 내 건강을 살필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 서울둘레길을 완주했을 때의 그 기쁨과 희열을 잊을 수 없다. 항상 엄마가 앞에 서고, 어린 딸이 중간에, 내가 맨 뒤에서 걸었다. 어린 딸이 10여km를 아무 투정없이 걸었을까. 한번은 내가 아이를 업고 걸었던 일도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길을 아이는 잘 걸었다. 힘겨웠던 시간은 지나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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