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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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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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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여행자 (164)
수철-성심원 | 세상의 공허를 피해 마음을 채우는 걸음

들녘이 누렇게 변했다. 추수를 앞둔 벼들이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있다. 한가위를 지나 풍요의 시간이다. 넉넉한 곳간처럼 마음도 넉넉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왜 이리 공허할까. 사람 사는 세상의 흐름은 이제 더 이상 자연의 흐름과 같아질 수 없는 거다. 땅과 하늘은 풍족한 곡식과 과일을 주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갇혀 있다. 오랫동안 발이 묶이면서 시간의 흐름도 묶이길 바랐지만, 시간은 바이러스 따위 쳐다보지도 않고 제 갈길을 달려 갔다. 매달 걷기로 한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5월 이후로 5개월만에 다시 길을 나섰다. 모가 심어졌던 논들은 이제 그 모가 자라 벼가 되었고, 수확만 기다리고 있다. 또다시 시간은 훌쩍 넘어갔고, 아이는 금세 엄마의 키를 넘볼 만큼 자랐다. ..

생활 여행자/지리산둘레길 2020. 10. 14. 17:37
배다리 술도가 | 백골뱅이

비가 쏟아졌다. 바람이 몰아쳤다. 직원과 술을 마셨다. 지난 시간 함께 책을 만들면서 여러 고난이 한꺼번에 그를 덮쳤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큰일을 겪은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마감이 코앞이었다. 일의 중심을 잡아야 할 상황에서 경황없이 큰일을 치른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 절대 아니다. 밤마다 술을 마셨다고 한다. 정신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기도 했다. 그럼에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술을 찾았다. 아버지와 싸우면서 헤어졌던 그 마지막 날이 가슴에 얹혀 잠이 들 수 없었다. 골뱅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바다 생물이다(200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소비량 4700톤 중 4187톤 소비). 골뱅이는 주로 수심 50m 사이의 고운 모..

생활 여행자/바글보글지글 2020. 7. 24. 18:37
[싸이-여행기]현상이와의 여수 여행(2005년 3월 하순)

여수 여행0 - 프롤로그 혼자 갈 뻔했는데, 가기 이틀전 한명이 합류했습니다. 뒷모습만 봐도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알겠죠. 오동도 가는 길, 해양수산청 지방사무소 건물인 듯한데, 그 담장 안쪽으로 벚꽃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잎이 떨어지려면 아직 멀었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길 옆으로는 빨간 꽃이 보이실 겁니다. 동백꽃입니다. 역시 한창이었습니다. 가끔 거센 바람이 불면 꽃봉오리째 뚝뚝 떨어지는데, 그 모습은 어찌나 서글퍼 보이는지... 비와 바람과 구름이 가득한 여수 여행길 사진 하루에 조금씩 업데이트 합니다. 여수 여행 1 - 여수로 가자 여행 하루 전. 신명이의 전화가 왔다. 9일날 결혼식에 꼭 와달라는 전화였다. 일전에 했던 약속이 있어서 차마 못가겠다는 말은 못하고 또다시 가겠다는 허언을 늘어놓았..

생활 여행자/발길이 머문 곳 2020. 7. 3. 15:01
동강-수철 | 전염병보다 무서운 전쟁의 상처들

지난해 11월, 지리산둘레길 4구간인 금계-동강 구간을 지나온 이후로 벌써 6개월, 즉 반년이 흘렀다. 이토록 오랫동안 둘레길 자락을 찾지 않은 이유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이유도 있었지만 봄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전염병(코로나19 바이러스)이 더 큰 원인이다. 이 전염병이 언제까지 어떻게 이어질까? 두려움과 공포로 우리는 모두 칩거에 들어갔다. 어려운 말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었다. 3월 초 잠깐 둘레길을 가자고 했을 때에도 출발 전날까지 나와 아내는 망설였다. 아내는 장모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 당시 시골 노인분들은 외지인들에게 민감했고, 같은 마을 사람들끼리도 길에서나 만나면 잠깐 인사나 나눌 뿐 교류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둘레길을 걷겠..

생활 여행자/지리산둘레길 2020. 6. 8. 23:05
육전이 맛있는 곳

어제 친한 선배를 만났다. 함께 마신 술은 막걸리였다. 막걸리는 시큼하다. 달지도 쓰지도 않다. 보통의 서민들이 일상에서 마시던 그 술. 거기에 육전이 안주로 나왔다. 얇게 저민 쇠고기에 계란옷을 입혀 지진 음식이다. 먹으면 계란의 맛이 먼저 혀를 부드럽게 감싸고 다음에는 질겅질겅 씹는 고기의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오래 씹을수록 쇠고기의 육즙이 짙게 배어들면서 먹걸리의 시큼함을 잊게 해준다. 술자리는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태원 클라스". 드라마에서는 술, 특히 소주잔을 입안에 털어넣는 장면이 무척 많이 나온다. 유독 술이 달다고 느껴지면 그날 하루는 매우 인상깊은 날이었다는 것이라는 명대사가 생각나서 술을 소주로 바꿀까도 고민했다. 오늘 하루는 인상적이었을까? 소신과 믿음..

생활 여행자/바글보글지글 2020. 4. 14. 14:21
둘레길 가려다가 꽃 구경 하고 온 사연

지리산둘레길 5코스를 걷기로 하고 토요일 새벽에 배낭을 차에 싣고 떠났습니다.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아이도 새벽 4시에 씩씩하게 일어나 짜증도 부리지 않고 냉큼 올라탔지요. 새벽 고속도로는 칠흑같이 어둡고 오가는 차량도 드물었습니다. 아내는, 보통 때라면 매화 축제 가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광양 매화마을을 찾아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함양군 휴전면 원기마을에 도착한 건 오전 8시 정도 였습니다. 전날까지만해도 비는 저녁 늦게부터 올 거라는 예보를 확인했었는데요, 그에 따라 이날의 트레킹은 오후 3시에 끝낼 예정이었지요. 그런데 원기마을에 도착하자마나 살짝 싸리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그칠 거라 생각하고 아이에게는 우비를 입혔고 전 그냥 맞으며 걸을 준비를 했..

생활 여행자/발길이 머문 곳 2020. 3. 9. 09:24
금계-동강 | 깊은 계곡에서 태어난 이야기들

지리산 들녘의 가을 추수는 거의 끝났다. 하지만 밭에서 자라는 배추들은 찬이슬을 맞으며 속을 채우고 딴딴해지는 시기이다. 배추의 수확은 보통 11월 초순경이다. 이때부터 집집마다 김장 준비에 바빠진다. 대개는 11월말에 김장을 담근다. 둘레길에서 만난 배추들은 무척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배추의 속이 단단해야 좋은 배추다. 속이 텅빈 배추는 무르기 쉽다. 속이 단단한 배추가 되기 위해서는 배추가 다 자란 뒤가 아니라 배추잎이 땅위에 나오기 시작할 때 정해진다. 처음부터 배추잎이 풍성하게 나와야 커서도 속이 꽉찬다. 배추만 그런 게 아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반이라지만, 그 시작을 풍성하고 단단하게 해야 마무리가 꽉 찰 수 있다. 배추들이 김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니 ..

생활 여행자/지리산둘레길 2019. 11. 12. 21:11
운봉-인월-금계 | 좀더 가볍게 살 수 있다면 말이지

서울에서 4시간 반을 달려 인월읍 둘레길 안내센터에 차를 주차시켰다. 미리 준비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다. 다시 먹을만한 끼니를 어디서 먹을지는 정하지 못했다. 아무리 시골길이라도 라면 하나라도 파는 식당 없을까. 이제 길을 걷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끼니에 대한 걱정을 좀 덜었다. 필요할 때마다 준비한 간식거리로 약간의 허기는 채워진다. 그렇게 점심때를 건너 뛰고 걷다가 뒤늦게 밥을 먹는 일이 이제 익숙하다. 그래도 그렇게 먹는 밥이 맛있다. 그래서 굳이 식당을 미리 알아보거나 하지 않는다. 피곤한 다리를 쉬고 싶을 즈음, 아이가 배고프다고 보챌 즈음이 가장 맛있는 밥을 먹을 시기이다. 힘들었을 다리를 주무르고 있으면 상이 차려지고 따뜻한 밥과 국이 상 위에 오르면 그 맛과 향으로 그..

생활 여행자/지리산둘레길 2019. 11. 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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