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연말정산의 계절이다. 올해는 나를 세대주로 등록했다. 동거인도 두명이나 생겼고, 그 중 한명-딸, 민서-은 내 부양가족으로 등록됐다. 달라진 나의 지위에 다시 한번 움찔했다. 키가 1cm는 작아지지 않았을까. 지난해 내가 썼던 카드값에 또 손발이 오그라든다. 결혼으로 인해 들어간 비용이 만만치 않았으니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래도 급여액의 3 %에 훨씬 못미치는 저렴한 의료비를 보면서 위로해 본다(아내의 병원비와 출산비 등은 아내쪽에서 등록하기로 했다). 그래도 크게 아픈 데 없이 한해를 보냈구나 싶어 뿌듯해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동안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를 보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다. 매해 해온 연말 정산, 해가 갈수록 간소화되는 걸 느낀다. 책상 서랍을 뒤집..
구상나무 아래에서/일상의 발견
2010. 1. 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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