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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몸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머리를 받친 목이 따로 놀고 
어디선가 삐그덕 삐그덕 나라고 믿던 내가 아니다 
딱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언제인지 모르게 삐긋하더니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하고 
저도 몰래 손발도 가슴을 배신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조의 웅변보다 어눌한 말이 더 나를 흔드네 
후배 앞에선 말수가 줄고 그가 살아온 날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지는 선배들 
실천은 더뎌지고 반성은 늘지만 그리 뼈아프지도 않다 
모자란 나를 살 뿐인, 이 어슴푸레한 오후 

한맘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늘 가던 길인데 가던 길인데 
이 길밖에 없다고 없다고 나에게조차 주장하지 못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조의 웅변보다 어눌한 말이 더 나를 흔드네 
후배 앞에선 말수가 줄고 그가 살아온 날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지는 선배들 
실천은 더뎌지고 반성은 늘지만 그리 뼈아프지도 않다 
모자란 나를 살 뿐인, 이 어슴푸레한 오후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한창일 때 서른을 맞았는데, 
사실 그때의 감성은 그 노래를 짙게 이해할 만한 성숙이 모자랐다.

그런데 이 노래 안치환의 '마흔 즈음에'를 마흔의 생일에 듣고 있자니,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제 내 나이 마흔.
물러날 곳도 나아갈 곳도 더욱 흐려지고
힘도 기백도 열정도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려워져
고개를 숙이며 바닥만 훑는 인생같은
그래도 한번더 보듬고 쓰다듬으며 작은 위로에 크게 기뻐해야 하는
나약한 중년의 시작을 알리는 나이에
생일 노래 치고는 참 잔인한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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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엄마는 전날부터 부산했다. 하루 전날인 11일 치악산 자락 콘도에서 민서엄마의 지인들이 준비해 준 케익으로 생일 잔치를 치렀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내 페이스북에 올려서 또 많은 이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 페이스북 페이지를 민서에게도 보여주었더니 케익에만 관심을 가진다. 애가 무엇을 알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사진 몇장으로 이야기 될 뿐이지만, 삶은 지금의 행복을 가치있게 보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금 나와 민서엄마는 부모로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찾아 가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부산하게 생일상을 준비했던 민서 엄마는, 생일 날 아침에는 민서가 일어나기 전에 이렇게 민서의 칠판에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매년 생일을 이렇게 보내는 건 어렵겠지만, 준비하고 메시지를 남기는 일련의 과정이 이렇게 즐겁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이것도 그이에게 잊지 맛할 추억이고 행복이 되겠지. 수고했어, 민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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