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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부자 구단들에게 빼앗기는 가난한 구단의 구단 주 ‘빌리 빈(브래드 피트 역)’은 또 한번 드래프트 시장에서 돈 없는 설움을 톡톡히 치른다. 그러다가 문득 만난 경제학 전공의 ‘피터’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선수 선발 방식을 시도해 보기 시작한다. 

그것은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규칙과 룰이었다. 그는 순수한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타자의 경우 출루율, 투수의 경우 피출루율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직까지 유명하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조합해 새로운 팀을 꾸리고자 한다. 여기에는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내놓은 선수들이 모여들게 되고, 모두들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하지만 경기 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모집된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면서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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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스포츠 상업화의 명암

 










빌리 빈 : 부자 팀, 가난한 팀, 최약팀 그 아래가 우리죠.

 


스포츠 상업화는 프로 스포츠의 발달에 따라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 프로 야구는 미국, 일본,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프로 축구는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 선수들은 높은 연봉과 광고 수익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의 상업화는 스포츠 영역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지만 아마추어리즘의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스포츠의 상업화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승부 조작, 심판 및 선수 매수, 스포츠 불법 도박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마추어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운영

 









피터 브랜드 : 선수를 사들이는 게 아니고 승리를 사들여야 해요.

 


스포츠 뉴스에서는 종종 유럽 축구나 미국의 프로 야구, 농구 등에서 거액의 드래프트 소식을 전하곤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연봉은 구단이 지불하는데, 이런 돈은 어디서 들어올까? 미국 프로 구단이 벌어들이는 다양한 수입은 크게 중계권료와 입장료 수입이 있다. 2013년 LA다저스 팀이 선수들에게 지불한 연봉 총액은 2억 6,000만 달러~2억 8,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 입장료 수익을 더하면 프로 구단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는 다양한 수입을 통해 유지되고 발전한다. 


③ 머니볼 이론








빌리 빈 : 가난한 구단이 우승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야 난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 이론을 이르는 말이다. 영화 ‘머니볼’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며, 실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은 이 이론을 토대로 구단을 이끌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0연승을 일구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빌리 빈 단장이 처음 시도했던 이 이론은 이제 모든 구단이 적용하고 있어서 더 이상 승리를 만들어 주진 못하고 있다. 여전히 부자 구단이 승리와 우승을 독식하는 체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3. 수업 활용 방안       

  - 스포츠 상업화가 스포츠 발전에 끼친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사해 본다.

  - ‘머니볼’의 현재 현실은 결국 부자 구단이 좋은 선수와 승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승리 이론을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자. 

  -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등의 선수가 출연하는 광고에서 비쳐지는 모습과 이들이 밝힌 수익금의 사용처 등을 통하여 스포츠 스타와 경제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머니볼

저자
마이클 루이스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맵 | 2011-10-2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측정, 통념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생각 ...
가격비교




머니볼 (2011)

Moneyball 
8.2
감독
베넷 밀러
출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로빈 라이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케리스 도시
정보
드라마 | 미국 | 133 분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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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선비 이호창(송강호 분)은 유일한 출세의 길이었던 과거제도가 폐지되자 삶의 목표를 잃는다. 형은 시대적 울분을 안고 의병활동을 나서고, 아버지는 개화세력에 밀려 관직을 그만두고 서당을 운영한다. 아버지는 호창이 서당을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호창은 과거 제도가 폐지된 후 암담한 미래 앞에서 글에는 관심 없고 공놀이만 즐긴다.

어느날 호창은 아버지 몰래 공을 차다가 공이 남의 집으로 들어가자 공을 찾으러 담을 넘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야구공을 보았고, 유학파 신여성인 민정림(김혜수 역)을 만나 야구를 시작하게 된다.

호창의 아버지는 아들이 서당을 물려받아 글공부를 하면서 초야의 선비로 지조 있게 살기를 바라지만, 호창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여 효도를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신문물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마음에 품고 있는 정림에 대한 사랑을 키울 것인가를 놓고 갈등한다.

우여곡절 끝에 민정림이 활동하는 YMCA에서 ‘베쓰볼’ 팀이 모집되었다. 이 야구단이 황성기독교청년회 야구단이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구한말 조선의 백성들이 야구팀을 만들어 훈련하고 경기를 펼친다. 이후 덕어학교, 영어학교와의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하면서 조선 최고의 인기 야구팀이 되었지만, 을사조약 이후 나라의 위기로 인해 야구팀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이들이 야구 연습을 하던 연습장에 일본군이 들어오고, 일본군 팀의 성남구락부와의 중요한 야구 경기가 펼쳐지지만, 주요 멤버인 오대현(김주혁 분)과 이호창의 불참으로 경기는 지고 만다. 패배와 함께 해체 위기에 놓인 YMCA 야구단은 다시 한 번 어렵게 일본 측과의 재경기가 성사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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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개화기의 스포츠

1876년에 개항과 함께 본격적인 서구문화가 유입되면서 전통 체육도 근대적 체육 형태로 변화가 시작되었다. 근대적 체육의 특성인 체조, 유희, 스포츠 등이 나타난 것은 1894년 갑오경장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근대 체육의 도입은 특수층만의 유희나 무예적 체육에서 모든 학생들이 교과로서 참여하는 서민 본위의 체육으로 변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1885년 2월에 고종이 발표한 ‘교육조서’에 따르면, 당시 교육의 실제는 ‘덕육, 체육, 지육’에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근대적 교육의 3대 강령에 따라 1895년의 소학교령에서는 체육의 목표를 ‘아동 건강의 유지 증진과 발육 발달’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체조’를 교육시키도록 하였다. 

근대적 스포츠의 도입 시기

경기

도입일시

최초 경기

체조

1895. 4. 16.

한성사범학교 설치령에 체조 교과가 정식으로 채택

육상

1896. 5. 2.

영어학교 교사 허치슨의 지도에 의한 화류회에서 경기 가짐.

검도

1896

경무청에서 검도를 경찰교습과목으로 채택

수영

1898. 5. 14.

무관학교 학생들에게 휴가시 수영 연습을 명함.

씨름

1899. 4. 30.

학부주최 관·사립학교 운동회에서 경기종목으로 채택

사격

1904. 9. 24.

육군연성학교에서 사격을 교과목으로 채택

야구

1905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황성기독교청년회원들에게 지도

축구

1905

외국어학교의 외국인 교사들의 지도로 학생들이 축구를 함.

사이클

1906. 4. 22.

육군참위 권원식과 일본인 요시카와가 훈련원에서 경기 개최

유도

1906

일본인 내전양평에 의해 전래

농구

1907. 봄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총무 질레트가 회원들에게 보급시킴

빙상

1908. 2. 1.

평양 대동강에서 일본인들이 빙상운동회 개최

정구

1908. 4. 18.

탁지부(현 재무부) 일반관리의 운동회 때 정구경기종목 채택

승마

1909. 6. 13.

근위기병대 군사들이 훈련원에서 기병경마회를 거행

▲ 자료: 『대한체육회사』, 대한체육회, 1965.



민정림 : 운동 좋아하시나봐요? 이호창 : (얼굴 표정 굳어지며) 나! 선비올시다!    



② 근대 스포츠의 발달을 주도한 야구

1912년 황성YMCA 야구단은 일본 원정을 떠났다. 당시 일본의 어느 신문은 이들의 모습에서 비장감을 느끼며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일본을 정복한다’는 결심으로 그 젊은이들의 피가 끓었다.”

이들에게 나타났던 결기는 1910년 일제에 의한 강제병탄으로 민족의 울분과 분노가 이들의 얼굴에 비쳐졌기 때문일까? 지금의 한일전처럼 당시에도 관심이 높았던 스포츠 경기에서 나타난 한일전의 각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조선백성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심훈의 시 속에서는 야구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식지 않은 피를 보려거든 야구장으로 오라!”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야구를 전했던 질레트 선교사의 보고서에서도 야구에 대한 조선 사람들의 열정은 대단해서 한 겨울에도 야구 경기가 치러졌음을 알 수 있다.

“매달 6~9회의 야구 게임이 치러졌다. 심지어 12월에도 3번의 게임이 치러졌다.” - 1911년, 질레트의 <연간 보고서> 중에서

1909년에 치러졌던 재일 조선유학생 야구단과 황성기독교 청년회 서양선교사들의 야구 경기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 약 500~600명이나 운집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는 재일 조선 유학생이 19점을 내면서 9점을 낸 선교사 팀을 크게 제압했다. 재일 조선유학생 야구단은 이후 황성YMCA 야구단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던 조선 전역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호창: 나 4번 하기 싫소. 재수없소, 죽을 死! 민정림: 제일 잘치는 사람이 4번입니다. 이호창: (웃으며) 선비 士!


③ 일제시대의 스포츠 활동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제는 1911년 조선교육령을 공포한다. 이는 한국인을 일제의 신민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담고 있었다. 당시의 학교교육령규칙에서 체육과의 내용 중에는 “자세를 단정히 하고 … 절제를 상하는 습관을 양함을 요지로 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제는 이미 순종하는 국민을 양성하도록 하는 데에 체육의 목표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체육 관련 정책의 과정에서 1913년 황성YMCA는 일제에 의해 해체되고 만다. 그러나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립되어 그해 11월에 배재고등보통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 대회를 전국체전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체육 활동이 활발히 전개된 것은 체육활동이 청년들의 능력배양과 함께 일제에 대한 저항의 표현으로 인식되어 문화운동의 한 부분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일제는 전국규모의 체육대회를 개최하던 조선체육회를 일장기를 게양하지 않은 이유로 탄압하고 끝내 해체시키고 만다.

민정림: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을사오적, 오십적, 아니 오백적이 사라진다고 이 나라가 뭐가 달라질까. 그런 암적인 존재들이 사라진다고 사람들이 과연 기뻐하기나 할까?




YMCA 야구단 (2002)

YMCA Baseball Team 
6.8
감독
김현석
출연
송강호, 김혜수, 김주혁, 황정민, 이부 마사토
정보
코미디 | 한국 | 104 분 | 2002-10-03



** 이 글은 티칭허브에 올린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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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아이 초원. 겉보기에는 또래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어느날 초원이가 자폐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엄마 경숙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에서는 남다른 능력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고 초원에게 달리기 훈련을 시킨다.

시간이 흘러 초원은 20살 청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지능은 5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어대고, 동생에겐 마치 선생님 대하듯 깍듯이 존댓말을 쓴다.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특유의 막춤을 선보여 마트나 지하철, 야구장 어디에서나 작고 사소한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다. 경숙은 자신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

어느날 세계대회에서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 음주운전으로 기소되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온다. 경숙은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기지만 정욱은 속을 알 수 없는 초원을 성가시게만 생각한다. 그러나 정욱은 초원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같이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정욱은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매번 속도 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훈련 초반 불성실하게 초원의 훈련에 임했던 정욱이 미덥지 못했던 경숙은 크게 말다툼을 벌인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정욱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할 수 없는 경숙. 경숙은 정욱의 말대로 이제껏 ‘좋다’, ‘싫다’는 의사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자신의 욕심 때문에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기분의 경숙. 그녀는 이제 마라톤도,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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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영화는 일상에 작은 균열을 주고 보다 나은 삶을 향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적절한 문제의식을 던져 주는 매체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 <말아톤>은 장애와 스포츠를 결합하여 평범한 일상에 안주하는 현대인들을 향해 일상의 행복과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하면서 스포츠가 주는 극복의 열쇠를 안겨주기까지 했다. 장애는 영화에서 불가항력, 편견, 차별 등의 사회적 현상과 함께 등장하며 주인공의 극적 성취의 카타르시스를 더해 준다. 자신 앞에 펼쳐지는 불합리와 부정 등을 견뎌내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초원의 도전과 가족의 화해, 용서는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말아톤>에 등장하는 장애와 스포츠에 대해 살펴보자. 


  ① 경숙(초원 엄마)의 양육과 초원의 주체적 성장 사이에서 마라톤의 의미

초원의 자폐증이 확인되자 경숙은 절망한다. 그리고 그 절망의 끝에서 포기보다는 극복을 선택하고 현실적 대안으로 마라톤을 정한다. 단지 초원이 남들보다 잘 뛴다는 이유로 가장 극한의 스포츠라는 마라톤으로 초원을 밀고 간 것이다. 영화 <말아톤>을 비롯해 <포레스트 검프>, <맨발의 기봉이>, <달려라, 하늬> 등의 달리기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은, 달리기가 단순한 스포츠 행위를 넘어 현실에 대한 도전, 문제 상황의 극복, 꿈과 희망을 향한 주인공들의 원초적인 표현 행위라는 점이다. 



  • 초원 : 초원이 가슴이 뛰어요.. 초원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특히 <말아톤>에서의 마라톤은 비장애인들도 도전하기가 어려운 스포츠이며 초원의 장애를 덮을 수 있는 거대한 가림막이 될 것이라는 경숙의 믿음이 깔려 있다. 여기에는 초원의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경숙의 심리적 압박도 한몫 한다. 이러다 보니 경숙의 양육은 매우 독선적이고, 강압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초원을 훈련시키면서 힘들다거나 하기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칭찬과 초코파이로 끊임없이 달랜다. 때문에 초원에게 초코파이는 엄마를 상징하며 초원의 독립과 성장을 방해하는 말뚝이다.


초원에게 마라톤은 무엇일까? 초원에게 마라톤은 엄마가 좋아하고 기뻐하는 행동 중의 하나였다. 초원을 보면서 항상 우울하고 슬퍼하던 엄마가 초원이 달릴 때 기뻐하고 행복한 미소를 진다. 엄마 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은 관심이 없는 자폐아로서 초원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엄마가 자기를 버릴 수 있다는 공포가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어릴적 동물원에서 자신의 손을 놓아버린 엄마에 대한 두려움은 그가 목숨걸고 달려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엄마를 위해 달렸던 것이다. 그런 초원의 마음을 경숙은 몰랐다. 그러기 때문에 경숙도 마라톤에 집착하고 초원도 그렇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 초원 : 동물원에서 엄마가 손놨지. 그래서 초원이 잃어버렸지.

하지만 초원에게 마라톤은 역설적이게도 엄마라는 유아적 안식처에서 독립적 자아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 장치가 되었다. 엄마가 나가지 말라고 하는 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엄마 말을 어기고 출전할 때, 그 경기에서 달리다가 쓰러져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가 주었던 초코파이(엄마의 상징)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달려 나가는 장면 등은 마라톤이라는 경기를 통해 자신의 주체성을 세우는 초원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초원에게 마라톤은 처음엔 엄마의 꿈과 희망이었지만 결국에는 바로 그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게 해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 준 것이다. 



  • 초원 : 이런 날이 달리기엔 더 좋지!!! 


② 장애인의 스포츠 권리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권리는 같다. 스포츠에 대한 권리 역시 마찬가지인데, 구체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실현 및 행복 추구를 위하여 문화생활 및 체육 활동을 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장애인 기본권이라 함은 장애인이 장애로 인하여 처하게 되는 사회적 불리를 극복하여 인간다운 생활과 사회참여 활동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 권리를 말한다.


그렇지만 초원의 학교 교장은 새로 부임한 체육코치 정욱에게 “사실 특별히 할 것도 없으니까 체조 같은 거나 좀 시켜 주세요. 여긴 자폐아들만 있는데 애들이 감정표현 못하고 사람한테 도통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참 순해요.”라며 장애인 체육 활동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다.


이 장면은 장애인 체육에 대한 학교 체육의 무관심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영화 속 초원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체육 활동을 비롯한 전반적인 교육은 교육의 주체를 소외시키면서 대상화시키고 돌봄 또는 보육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며 교육이 가져야 할 이상적인 모습, 즉 사회적 주체로서의 성장을 이끌지 못하며 장애아들을 방치하는 모습에 불과하다.


장애인이 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사회적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인력과 재정적 지원 역시 요원하다. 이로 인해 스포츠에서 소외되는 장애인들의 현실은 심각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2009년 실시한 ‘장애인 생활체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활동 참여율은 7%로 나타났다. 이를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생활체육 실태 조사가 이루어진 2005년부터의 참여율과 비교해 보면 2005년 3.3%, 2006년 4.4%, 2007년 5.4%, 2008년 6%에 비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국민생활체육 참여율 34.2%(문화체육관광부, 2008)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현실이다.


우리의 열악한 장애인 체육 현실의 원인에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이 있다. 장애인의 활동성을 인정하지 않고, 장애인의 체육 활동을 차별적 시선으로 보는가 하면, 체육 시설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처우나 보조를 불편해하거나 배제하려는 움직임들이 그렇다. 그러나 장애인들도 체육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기본적 권리의 하나다.


1992년 유럽 체육장관회의에서는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 참여를 위한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 헌장에서 장애인을 위한 체육활동이 널리 보급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장애인은 일반인과 동일하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

◎ 체육활동 참여는 삶의 질을 높인다.

◎ 장애인은 경기에 참여할 능력이 있다.

◎ 장애인은 체육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리학적, 사회적 이익을 얻는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함께 체육 활동을 즐기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에 따라 장애인의 체육 활동에 대해 사회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3. 수업 활용 방안                

- 장애인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자.

-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 대해 조사해 보고 직접 참여해 보자.






말아톤 (2005)

Marathon 
 9.2
감독
정윤철
출연
조승우김미숙이기영백성현안내상
정보
가족, 드라마 | 한국 | 117 분 | 2005-01-27


*** 위 글은 티칭허브에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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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맞고 잘게 부서진 쪽파의 비극이 여기까지 번지지는 않았을까. 무도 감자도 단단함을 잃지 않았다. 늦도록 장터를 지키다가 떨이로 딸려온 노각이 몸을 구부린다. 물정을 안다는 몸짓이다. 문밖의 상황에 따라 순서가 정해짐을, 뒤집을 수 없음을 예감한 안색이다. 그마저 포기한 쑥갓 한 묶음이 구석에서 시커멓게 절망한다. 물러지는 전신을 바라보기만 한다. 

터주 노릇 하는 김치가 칸칸 일가를 이뤘다. 고춧가루와 젓갈에 휘둘린 배추가 겉절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 말끔한 백김치는 도시 출신처럼 보인다. 밭에서는 제법 우락부락했을 총각무가 가지런히 통에 누워 순화되는 중이다. 억센 허리로 소금기가 스민다. 갓김치는 남도 출신답게 몸짓이 중모리로 늘어진다. 손가락으로 집으면 육자배기 한 자락이 묻어날 것만 같다. 종횡으로 잘려 한 무더기 깍두기가 된 무가 원래 자리를 찾느라 부산하다. 반투명 통으로 부석거림이 비친다. 묵은지는 길게 누워 풋것들의 살뜰함과 무력감을 보기만 한다. 겨울을 넘겨본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이다. 숙성이라 불리지만 자신들에게는 인내의 시간이다. 적멸로 가는 길은 짜고 맵고 종내는 시큼하다.

- 냉장고, 전영관, 69~70쪽



냉장고 안을 묘사한 표현이 찰지다. 




시인의 사물들

저자
강정, 고운기, 권혁웅, 김경주, 김남극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4-06-1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쉰두 명의 시인이 새롭게 빚어낸 쉰두 개의 사물에 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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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6점
장영희 지음/샘터사



얼마전 돈키호테를 구매했다. 아주 오랜 기억 속, 그러니까 중학교 때였던가, 그때 즈음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던 그 이야기를 온전히 다시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 소개하려는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의 영향이 크다. 사실 우리가 본 고전의 대부분은 청소년을 위한 세계문학전집이나 교과서 등을 통하여 극히 일부분만 접하거나 각색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제 어른이 되어 다시 고전을 잡는 일은 그래서 어렵다. 알고 있던 내용의 반전을 기대한다면 나쁘지 않지만, 반대로 시대를 넘어 소통하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전을 새롭게 접하는 일은 때론 비장한 마음가짐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을 먹는 데에 위의 책이 도움이 됐다. 


비단 그뿐일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12월 중순부터였다. 한반도의 남쪽은 대통령 선거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고, 인권변호사 출신의 후보가 독재자의 딸을 역전하여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세간의 기대가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독재자의 딸이 투표자 절반의 지지를 받아내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저기서 다시 '멘붕'의 도미노가 시작되었고, 그 많던 SNS와 블로그의 페이지는 한참동안 잠잠해졌다. 이후 개봉된 영화 '레미제라블'은 그 혁명적 내용 때문인지 시대의 '힐링 영화'로 등극하면서 멘붕을 당한 많은 이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였다. 



출처: http://www.arte365.kr/?p=3203출처: http://www.arte365.kr/?p=3203



대선의 결과보다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내 주위에 전해졌다. 대학시절 아주 절친했던 내 후배의 죽음이다. 그의 선택을 매번 존중해 주었으나 그의 마지막 선택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삶이 그에게 준 충격이나 슬픔, 아픔 등이 얼마만했는지 알 길이 없었으나 그를 아끼고 좋아했던 많은 선후배 동기들은 크나큰 슬픔 속에서 그를 보내야 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보았던 이 책은 내 복잡하고 종잡을 때 없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길을 열어 주었다. 영문학자 장영희 씨는 영미 문학의 고전 작품들을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힘들고 어려운 삶을 이끌어주었던 매개체로 소개하고 있다. 항상 그래왔듯, 치유는 문학의 소명이자 임무이다. 문학은 항상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반영해 주었고, 그것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다 보니 젊은날 꿈꾸었던 것들은 이제 저 멀리 추억의 한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 꿈을 지키기 위해 살았던 내 후배의 삶은 언제나 자신을 먼저 일으키고 희생하고 용기 내었던 것이다. 그랬던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기 전, 그를 붙잡아 줄 무언가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몰려든다. 모두가 치유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치유가 필요한 곳에는 그 빛이 닿지 않는다. 그런 이들에게 문학이, 그리고 문학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한줄기 따뜻한 빛이 되어 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저자
장영희 지음
출판사
샘터사 | 2005-03-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거칠고 숨가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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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부두로 가는길

저자
조지 오웰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0-01-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조지 오웰이 영국 북부의 탄광 지대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담노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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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2-08-1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공지영이 이야기하는 또 다른 도가니!《도가니》, 《우리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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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의자놀이"를 본 후, 요즘은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고 있다. 1930년대 한창 산업화를 달리면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을 휘돌고 있던 영국의 산업지대 노동자, 그 중에서도 광부 노동자를 다룬 그의 치밀한 시선과 지배계층에 대한 냉철한 비판적 시선은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날이 서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광부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의 글은 뛰어난 르포 문학의 본보기로 자리잡고 있다. 대상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없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공지영의 "의자놀이"가 1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의 진실과 접했으면 한다. 이땅의 자본과 권력이 어떻게 대중을 속이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지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공포 속에서도 용기를 얻고, 절망적 슬픔 앞에서도 희망의 정수박이를 끌어내는 지혜를 품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의 피로 대신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기업이 노동자를 희생시키면서 소수에 부를 집중시키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함께 살자"가 아니라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잔인한 의자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도 한 가정의 가장이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기업이 살자고 2000명 이상의 가정을 파괴하였다면 그것은 또하나의 가정 파괴범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다 함께 살자"는 당연한 외침을 군화발과 최루탄으로 짓밟으면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진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의 모습이 자본주의의 막장일까? 아니면 바닥은 아직도 멀었을까? 희망을 기다리는 일은 괴롭고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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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1인극 '콘트라베이스'를 본 적이 있다. 명배우 명계남이 혼자 두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독백을 통해 연극이 전개된다. 캐릭터의 독창성과 이야기의 치밀함, 그리고 배우의 캐릭터 이해와 그에 따른 몰입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소모되고 재미가 없으며, 외면받기 쉽다. 그만큼 어려운 극이 1인극이다. 그렇다면 2인극은 어떨까?

지금 대학로에서는 열한 번째 2인극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개된 위드블로그의 이벤트에서 당첨된 나는 아내와 함께 2인극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연극 "덤 웨이투"와 "마당극 심청의 이야기"를 '정미소'라는 임시 소극장에서 관람했다.

"덤 웨이터"는 2명의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갖추면서도 희화화되고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극을 전개한다. 1인극에 비해 2인극은 분명한 대립적 갈등 구조를 가지는 2명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덤 웨이터"가 가지는 이야기의 서사적 탄탄함은 좀 아쉽다. 도대체 이 두명의 캐릭터가 왜 그 방안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으며 왜 그들은 기다리고 있는지 나오질 않는다. 그저 한명이 그 상황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만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 연극의 소개에서 보면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 온 것 같은데, 사실 사전 지식 없이는 이 연극을 본다는 것은 조금 곤혹스럽기도 하다.

물론 연극에서의 긴장감과 스팩터클함,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여러 장면들, 대립되는 인물 구도의 설정,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은 꽤 훌륭했다. 여기에 이야기의 사사적 측면만 조금 더 보강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다음으로 본 "이야기 심청"은 전통적인 마당극 형식을 빌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마지막에 나는 징을 들고 아내는 그 징을 치는 일에도 참여했다. 마당극은 자고로 관객과 놀이꾼(배우)이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전 연극인 "덤 웨이터"의 극도의 연극적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 해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덤 웨이터"를 본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서 "이야기 심청"을 보았던 터라 극과 극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꼈으리라.

"이야기 심청"의 재미는 물론 "덤 웨이터"를 뛰어넘는다. 아주 전통적인 고전을 약간 각색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제안으로 극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와 극을 이끌어 간다. 2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다양한 연기와 재미있는 물건을 이용하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극적인 재미는 덜했다. 막과 장이 없이 매번 병풍 뒤로 왔다갔다 하는 방식으로 등장과 극의 전환을 바꾸는 것은 연극의 전통적인 막과 장의 구별에서 올 수 있는 기대감을 씼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문화 공연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좋지 않은 감상 후기를 그것도 마감 이후 이렇게 뒤늦게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야, 잘 보았다!"고 외치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한 그 일성처럼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박장대소도 하고, 졸기도 했지만 이런 일이 어디 흔한 일이랴. 내 인생은 내 아내와 함께 하는 2인극의 그 절정임을 그날따라 유난히 느끼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수확이 있겠는가.

미천한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위드블로그 측에 더없이 감사드리며, 더불어 연극 문화 발달을 위해 애쓰고 있을 관계자들과 2인극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 더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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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 혹은 파출부, 때로는 식모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간혹 가사도우미라고 불리기도 하며, 전문직업인의 느낌이 나는 가정관리사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업이고, 여전히 저임금이며 고강도 노동에 처해 있고, 사회 안전망의 바깥쪽에 있는 직업군의 하나다.

돌봄 노동(육아, 식당, 청소 관련 업무)은 그 가치에 비해 천대받으면서 위협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천박한 인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고자 했던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부잣집 아들 강태원은 자신의 집 가정부 노순금에게 이렇게 말한다.

“비위도 잘 맞추고 눈치도 잘 보고, 때론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남은 밥 남은 반찬 먹어치워 음식물 쓰레기 안 생기게 하고, 자기 처지 알고 주제 알고 몸 낮춰 빠질 줄도 알고 입 다물 줄 알고.”

표현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은 내용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천박하고 저열한 인식을 생생하게 드러냈다는 지지도 받고 있다. “로맨스 타운”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계급적 차별의식을 담아내려는 시도와 돈 앞에 무너지는 위선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잘 드러낸 수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타운”은 뿌리 깊은 계급적 차별의 지점을 순진한 낭만적 상상으로 뛰어넘으려 한다. 노순금이라는 순수하고 착하고 성실한 캐릭터의 노력으로 식모들 사이의 우정을 되찾고 왕자님(강태원)과의 사랑도 성취한다.

하지만 영화 “헬프”는 "로맨스 타운"의 한계에서 더 나아가서 반갑다. 저항하는 흑인에 대해 무법적인 살인과 테러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사회, 모든 법질서가 백인에게 유리하고 흑인을 억압하고 있는 사회에서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극히 좁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용기를 낸 가정부들을 중심으로 끌고 왔다. 힐리를 중심으로 하는 상류층 백인 여성들과 스키터 엄마 등이 가진 위선적인 모습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계급적, 성적, 인종적으로 가장 열악하고 인간적 권리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냄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사회의 모순을 고발한다는 내용은 “로맨스 타운”의 한계를 뛰어넘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잘못된 사회 시스템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다. 에이블린(흑인 주인공)이 힐리(인종차별주의자)에게 던지는 마지막 절규, “이제 그만하세요. 지겹지도 않으세요.”와 흐느끼는 힐리의 모습은 결국 흑인이든 백인이든 인종 차별의 거대한 벽에 모두 갇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벽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용기를 보여달라는 영화 “헬프”.

영화는 거의 두시간 가까운 분량이지만, 영화 내내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미니와 애절한 아픔을 간직한 에이블린, 상큼발랄한 작가 지망생 스키터가 보여 주는 다양한 재미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미국에서 3주 동안이나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였으니 재미라면 걱정하지 말고 보기를 바란다.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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