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 줄거리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의 국가명은 ‘코리아’, 국가(國歌)는 ‘아리랑’, 국기(國旗)는 ‘한반도기’였다.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여 4강에 오른다. 개개인의 실력에서는 세계 어느 팀에 뒤지지 않은 강팀이었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의 남북 대결에서 비롯된 서로의 앙금도 쉽게 극복되었을까?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번번이 탁구 강국인 중국의 벽을 실감해야 했던 현정화 선수. 그녀에게 일본 지바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낯선 남북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시작했지만 동료로서의 신뢰도, 인간적인 애정도 없었던 상태에서 단일팀이 만들어지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남북의 선수들은 연습 방식, 생활 방식, 사고 방식, 심지어 말투까지 너무나도 달라 사사건건 부딪히고, 결국 양팀을 대표하는 현정화(하지원 역)와 리분희(배두나 역)의 갈등도 극에 달하게 된다.

   코리아 단일팀은 갈등과 화해, 그리고 땀과 열정을 거쳐 무려 8회 연속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왔던 중국 여자 대표 팀을 물리친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이 지나고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단일팀의 슬픔은 곧 우리 민족이 겪는 슬픔과 맞닿아 있다.





2. 첨삭하면 쉬워지는 교과서


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스포츠

   스포츠의 정치외교적 기능에는 국위 선양, 내셔널리즘 강화 수단, 외교 관계 수립 수단, 외교적 항의 등이 있다. (금성출판사 ‘스포츠 문화’ 교과서 235쪽)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은 남한과 북한의 협력과 화해를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되었다. 탁구를 통한 외교 관계 수립의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가 1971년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가 있다. 당시에 한국 전쟁 이후 냉전 상태였던 양 강대국은 이를 계기로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갔다.

   1991년 일본의 지바현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을 참가시키기로 한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스포츠 역사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남북 상호 이해를 증진함으로서 경쟁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극복하고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를 고양할 수 있었다. 이후 세계적인 대회에 다시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가 있었으나 실제로 이루어지진 못했다. 





② 스포츠를 통한 자아실현

   영화 ‘코리아’의 두 주인공 현정화, 리분희는 모두 탁구를 통해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그들에게 탁구란 삶의 이유를 넘어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정화: 우리 아빠 때문에 탁구 시작했어. 예전에 탁구 선수셨는데 무명이셨지만 항상 나한테 제일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 우리 아빠야.

 



 




















분희: 그때 첨으로 아버지한테 뭔가를 부탁했어. 제대로 된 탁구채가 필요하다고. 새 탁구공이 있어야겠다고. 기때 알았다. 내가 이 탁구를 오래 치갔구나. 동무처럼 죽자고 치겠구나. 일케 말야. 

 



   정화와 분희에게 탁구는 삶, 그 자체이다. 정화에게는 아버지가, 분희에게는 조국이 탁구를 하는 이유가 된다. 자아가 시작된 곳이며 자아를 완성해 나가야 할 곳이 바로 탁구대이며 탁구를 하는 자신이며, 탁구를 통해 세상에 우뚝 서는 자신의 모습이다. 정화와 분희는 비록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이념 아래에서 살아왔고 평생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사이지만 탁구라는 정체성을 통해 하나가 되어 간다. 

   이처럼 스포츠는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 되며, 나아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화와 전통을 가진 이질적인 집단을 하나로 엮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③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와 현정화 선수의 탁구 그랜드슬램

   영화에서는 결승전 게임 스코어 2대2 상황에서 현정화-리분희의 복식조가 최종 경기에 나서 덩야핑-가오준 조를 꺾고 우승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복식 경기가 세 번째로 열렸고 이 경기에서 현정화-리분희 조는 덩야핑-가오준 조에게 패한다. 네 번째 단식 경기에서 현정화 선수마저 중국의 덩야핑에게 지면서 게임 스코어는 2대2 상황이 되고, 마지막 경기에 나선 유순복 선수가 가오준 선수를 물리침으로써 우승을 이끌어냈다.


 

코리아

중국

경기 결과

1번 단식

 유순복

덩야핑

유순복 승

2번 단식

현정화

가오준

현정화 승

3번 복식

현정화-리분희

덩야핑-가오준

덩야핑-가오준 승

4번 단식

현정화

덩야핑

덩야핑 승

5번 단식

유순복

가오준

유순복 승

▲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 단체전 경기 결과


  그러나 이 경기의 우승이 역사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이 16년간 왕좌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으며, 지바 대회 이후로 또다시 오늘날까지 계속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탁구에서 중국의 위상이나 실력은 좀처럼 넘기 힘든 벽이었다.   


   현정화 선수는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의 개인 단식 부분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선수권 전 종목인 단체전, 개인단식, 개인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탁구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년도 

대회명 

 종목

 기타

 1987

인도 뉴델리 

개인 복식 

양영자 

 1989

독일 도르트문트 

혼합 복식 

유남규 

 1991

일본 지바 

단체전 

리분희, 유순복 

 1993

스웨덴 예테보리 

개인 단식 

 

▲ 현정화의 세계 선수권 대회 그랜드슬램 기록



3. 수업 활용 방안


◎ 영화 속에서 주인공에게 탁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 서로 다른 문화와 정서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스포츠가 가진 의미를 정리해 보자.


◎ 스포츠가 외교적 도구로 사용된 사례를 찾아 정리해 보자.

 






참고: 영화 '코리아'에 내재된 남북 단일팀의 의미와 이데올로기, 박윤정,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2012(바로가기)







이 글은 티칭허브에 올라가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