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달력이 줄어든 대신 탁상달력이 넘치고 있다. 안방 책상에도, 체중계 근처에도, 아기 머리맡에도 탁상 달력이 놓여 있다. 달력에 무언가를 기록하는 데는 젬병에 가까운 수준인 나에게 탁상달력은 그저 요상한 물건일 뿐이다. 결혼하고 난 후 체중계 옆에 있는 탁상 달력에는 매일 아침 아내와 나의 몸무게를 적어 놓는다. 처음에는 임신한 아내의 몸무게 변화를 통해 건강 여부를 체크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제는 내가 더 적극적이다. 몸무게를 줄여보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적고 있지만, 실상 줄어들기 보다는 더 늘어나는 걸 막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 성실하게 기록하다 보면, 한 달 동안의 몸무게의 변화가 혼란기 주가지수처럼 출렁이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겨울 동안 몸무게를 지켜내는 데는 이 탁상..
처조카인 은아(대학생), 은미(중학생)는 아내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다. 함께 한집에서 살면서 때로는 자매처럼, 때로는 모녀처럼 가까웠다. 어렵고 힘들었던 서울 생활에서 여자 넷이 사는 집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은 모멸차기 그지없었고,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마음 속 깊이 아끼고 사랑해야만 견딜 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이모가 뒤늦게 시집을 간 배경에 대해 처형은 “저것(아내)이 아이들 돌보느라 연애도 못하는 거 아니다 싶었어.”라고 말했다. 지금도 은아와 은미는 이모를 무척이나 따르고, 내가 이모의 남편이라는 사실만으로 낯선 나를 이모부(심지어 어린 은미는 나를 오빠라고 부를 때도 있다-_-;;)를 잘 따라준다. 지난 7월 조카들과 함께 집의 차를 빌려서 남이섬에 다녀왔다. 짧은 한나절의 여행..
- Total
- Today
- Yesterday
- 제주도
- 사진
- 따릉이
- 아기
- 자출기
- 백두대간
- 지리산
- 전국일주
- 영화
- 국가인권위원회
- 자전거
- 자전거 여행
- 자전거 출퇴근
- 교과서
- 생각코딩
- 인권
- 자전거여행
- 민주주의
- 두컴
- 자전거출근
- 여행
- 촛불집회
- 육아
- 별별이야기
- 한강
- 민서
- 교육
- 안양천
- 생코
- 지리산둘레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