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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출퇴근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만 골라서 말하라면, 그것은 매일매일 자전거로 여행하는 기분이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편하게 여행하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예외다. 하지만, 여행의 난관과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출퇴근만큼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는 그리 흔치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내 출퇴근 길은 항상 똑같다. 개봉동집-개봉사거리-구일역-구로역-신도림역-영등포역-여의도-마포대교-마포역-공덕역-회사. 매번 같은 길을 달리지만, 어제처럼 자전거가 말썽을 부리는 일이 있다해도 한번쯤 거치는 사소한 불운으로 여길만큼 여유도 생겼다.

마포대교는 그 여행의 후반부가 시작되는 곳이다.




저녁에는 저 63빌딩에 비치는 노을이 무척 아름답다. 지금은 여름이라서 출근시간에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지만, 겨울철 좀 일찍 나올 수 있다면 해가 도시 빌딩숲에서 떠오르는 걸 볼 수도 있다. 도시 일출이 뭐 볼게 있겠냐만, 일상의 작은 이벤트 정도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그도 즐겁다. 자전거 출퇴근 여정 중에 아침에 마포대교를 건널 때가 가장 여유로울 때이다. 저녁에는 다른 편에서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보며 달리는 데 그 때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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