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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조카인 은아(대학생), 은미(중학생)는 아내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다. 함께 한집에서 살면서 때로는 자매처럼, 때로는 모녀처럼 가까웠다. 어렵고 힘들었던 서울 생활에서 여자 넷이 사는 집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은 모멸차기 그지없었고,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마음 속 깊이 아끼고 사랑해야만 견딜 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이모가 뒤늦게 시집을 간 배경에 대해 처형은 “저것(아내)이 아이들 돌보느라 연애도 못하는 거 아니다 싶었어.”라고 말했다. 지금도 은아와 은미는 이모를 무척이나 따르고, 내가 이모의 남편이라는 사실만으로 낯선 나를 이모부(심지어 어린 은미는 나를 오빠라고 부를 때도 있다-_-;;)를 잘 따라준다.

지난 7월 조카들과 함께 집의 차를 빌려서 남이섬에 다녀왔다. 짧은 한나절의 여행이었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가진 아내와 조카들의 시간에 함께 하면서 봉사한다는 기분은 전혀 없었으며 내내 입에서 웃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내도 조카들과 있으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자식을 보는 어머니의 모습과 별 다르지 않는 표정을 보는 듯했다.

언젠가 은아도 결혼을 할 것이고, 은미도 쑥쑥 자라서 언니의 키를 넘어 이모 키보다 더 커질 것이다. 그러는 동안 그들에게 나는 즐겁고 행복한 가족의 일원으로 슬며시 스며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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