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편지를 썼다. 받는 이는 장모님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편지라는 걸 마지막으로 썼던 게 언제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번에 쓴 편지에는 장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민서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게 담아보았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장모님은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뻐하셨다고 한다. 편지를 다 보자마자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각별한 말씀을 전하셨다.

……………………

편지라는 것은 형식상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담아 보내는 공간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시간부터 답장이 오는 시간까지 그 시간이 길다. 자연히 소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사색의 여백은 넓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특징으로 편지는 독특한 문학 장르로 분류된다. 다양한 서간문이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유다.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가 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로 선정된 이유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람시의 문학적인 감수성과 철학과 역사에 대한 견해, 인생에 대한 자기성찰 등이 때로는 명료하게, 때로는 낭만적으로, 때로는 인간적으로 나타나 있다.

많은 독재자들은 저항하는 사상가들을 감옥에 보냈다. 그 중에 많은 이들이 감옥에서 죽거나 감옥에서 얻은 병으로 죽었다. 그람시의 경우도 10여년의 옥살이에서 얻은 지병으로 인해 사망했다. 부당한 권력일수록 사상가들의 생각을 가두는 방법으로 가장 손쉬운 감옥을 선택했고, 그람시 역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에 투항하지 않는 대신 감옥을 선택해 죽음을 맞이했다.

파시즘의 행태는 졸렬했다. 그람시의 생각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가두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게 팬과 종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그가 쓴 모든 편지를 검열했다. 그러기에 그는 짧은 편지 안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야 했고, 그만큼 정제된 내용들이 편지에 담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많은 팬과 종이가 허락되었다고 하지만 그의 사상과 철학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의 편지에서는 인간적인 고뇌도 담겨 있다. 어린 자식을 둔 아비의 심정이 절절히 담긴 편지에서는 그가 돌보지 못하는 자녀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다. 그러나 그는 또한 늙은 어머니를 둔 자식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투항하지 않는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안타까워했지만 그는 사상가로서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어머니를 설득하려 했다.

이탈리아 파시즘과 고독하게 맞섰던 사상가 그람시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 '감옥에서 보낸 편지'는 '절판'되었다. 아무래도 읽기가 수월하지 않은 여러 단점들이 이 책에는 있따. 편지글이라는 게 다분히 사적인 내용이다 보니 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고, 그람시가 쓴 역사철학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당시의 이탈리아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필요하다 보니 책을 읽어 나가는 게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다. 물론 다양한 각주들이 친절하게 붙어 있지만 각주와 편지를 번갈아 읽어내려가는 번거로움은 술술 읽어내려가는 독서의 즐거움을 방해한다. 마치 냉온탕을 번갈아 오가는 느낌인데, 이런 독서에 길들여지지 않은 독자라면 쉽지 않은 읽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각주를 버리고 읽어나가자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제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 되었다. 그람시라는 인물이 현대 사상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지금 세계에 맑스마저도 석기시대 이야기처럼 치부되고 있으니 이상할 것도 없겠다. 허나 적어도 파시스트에 맞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사상가의 인간적인 면과 문학적인 감수성이 담겨져 있는 책 한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안타깝다.


……………………

길고 긴 소통의 시간과 사색의 여백이 큰 편지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낯설고 오래된 통신수단이 되어 버린 편지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르겠지만, 당분간 지인들에게 편지를 써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고 있다.





감옥에서 보낸 편지(세계문학전집 42) 상세보기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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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   - <바람의 그림자> 1권 처음 시작 문구.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커다란 박스를 들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던 어스름한 저녁을 기억한다. 그 박스 안에는 십중팔구는 책이 들어 있었다. 대부분 누가 버렸거나 헌책방에서 사가지고 오는 것이었고, 동서양 소설 전집류이거나 위인전, 백과사전류였다. 초등학생이 읽을만한 동화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작은 글씨만  빽빽하게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었다. 소설들은 하나같이 어렵다는 느낌이었지만, 위인전만큼은 술술 넘어갈 수 있었다. 위인전이라는 것이 대부분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보니 어린 나에게도 쉽게 읽혔을 것이다. 그래도 링컨이니 워싱턴이니 헬렌켈러니 하는 책들보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삼국지였다.

어린 나에게도 도전과 응전, 모험과 좌절, 실패와 성공, 용기와 두려움, 인내와 포용 등 인간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스팩터클한 서사 속에 그려낸 두 책은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다. 게다가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담았던 저 책들 속에서 명멸했던가. 단순히 한 인물의 삶을 다룬 책과 비견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돌아보면 내 어린 시절은 저 퀘퀘하고 지저분한 헌책들과 함께 한 시절이었다. 덕분에 또래의 보통의 남자 아이들보다 많은 독서량을 보유할 수 있었고, 그 많은 독서량 덕분인지 고등학교 가서도 국어 점수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상위권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의 내 책장

쓸데없는 책들도 많다. 좀 버리자!




도서관이 하나 사라질 때, 서점 하나가 문을 닫을 때 그리고 책 한 권이 망각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이곳을 알고 있는 우리 수호자들은 그 책들이 이곳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한단다. 이곳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독자, 새로운 영혼의 수중에 들어가길 기다리며 영원히 살고 있지. 가게에서 우리는 책들을 사고 팔지만 사실 책들은 주인이 없는 거란다. 여기서 네가 보는 한 권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겐 가장 좋은 친구였었지. - <바람의 그림자> 1권 14쪽

돌아보면 정말 책이 많았다. 그 많은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집안 사정으로 인해 숱하게 많은 이사를 다니면서 책은 사라져갔다. 어쩌면 '잊혀진 책들의 묘지' 어느 한 구석에 내가 읽었던 플루타르크 영웅전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들어 있지 않을까.

소설 <바람의 그림자>는 어느날 신비한 책을 발견한 다니엘이 그 책에 얽힌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뜬다는 조금은 통속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글의 전반적인 구성과 짜임은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을만큼 촘촘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가득한 묘사와 사건 사고들의 치밀한 짜임은 이 책을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지금의 내 삶은 먼저 죽어간 사람들이 간절히 살길 원했던 내일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내 삶은 먼저 죽은 사람들의 희생 속에서 만들어진 미래라는 말이다. 훌리안의 아픈 사랑과 비통함은 다니엘과 베아의 사랑을 통해 보상 받는다. 다니엘은 훌리안의 비극적이고 공포스러운 과거를 알아가면서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인생에서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 있는 거다, 훌리안. 비록 그걸 깨닫지 못한다고 해도 말야. - <바람의 그림자> 2권 269쪽

우리는 지금 어떤 책을 보고 있을까.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람을 만들고 있을까. 쏟아져 나오는 책들은 과연 10년 뒤 20년 뒤에도 나의 책장 속에서 의미있게 살아 숨쉬고 있을 수 있을까. 2~3년이 지나 "괜히 읽었어. 괜히 샀어. 괜히 가지고 있었어."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지는 않을까.

책을 통해 우리는 그 책을 쓴 사람을 만난다. 책에는 글을 쓴 사람과 그 책을 만든 사람의 영혼이 새겨져 있다. 우리는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그 책이 나오는 과정에서 숨결을 불어넣은 영혼들과 만난다. 진정한 책읽기는 종이 위에 쓰인 글자들을
숙지하는 것이 아닌 그 책을 만드는 데 숨결을 불어넣은 영혼들의 읽어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네가 보는 책들, 한 권 한 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 한 권의 책이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 때마다, 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 이곳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독자, 새로운 영혼의 수중에 들어가길 기다리며 영원히 살고 있지. - <바람의 그림자> 1권 13쪽.


인생이 심심한 사람들, 판타지와 사실의 경계가 그리운 사람들, 진정한 사랑에 의문을 품고 있거나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이들, 책을 읽을 때마다 뒤에 귀신이 서 있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바람의 그림자 1 - 8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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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생활에 지쳐 여행을 떠나지만, 그것이 며칠짜리 레저가 아니라면, 결국 여행이란 삶을 등지고 죽음의 냄새를 맡으러 가는 머나먼 길이다.
- <여행생활자> 유성용 | 갤리온 | 2007.6.1.


책 표지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고 버젓이 내보이고 있다. 쿨(cool)한 것도 지겨워 핫(hot)해 버린 세상에 ‘쓸쓸’이라는 못난 두글자를 내놓은 책이다. 도대체 이 작자는 어떤 여행을 했기에 이런 말을 표제에 내걸었을까.

제목도 생소하기 그지없다. <여행생활자>라니, 낯선 신조어 앞에서 고개만 갸웃거렸다. 책의 마지막 마침표를 핥고 나니 그 쓰디쓴 단어의 맛에 괜히 침울해진다. 여행이 생활이 된 자는 길위에서 죽음을 예고한다. 그것은 외롭고 구차한 삶이다. 생활을 잃어버리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구천의 어느 하늘 아래에 조용히 숨을 거두어야 하는 삶은 슬프다. 그러니 쓸쓸한가.


여행생활자, 그 낯설고 우울하고 생소함


책의 시작은 여행의 시작처럼 설레임으로 시작된다. 여행자의 발걸음은, 리장의 축제에 어우러진 남녀의 춤처럼 가볍다. 아무도 두려워할 것도 없이 ‘무위(無爲)의 여정을 극진히 제 속에 새기’고 나아가는 일 뿐이 없다. 천장공로, 그러니까 중국의 시천에서 티베트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서는 눈 때문에 발이 묶여 끔찍하게 추운 밤을 지새워야 했다.

티베트에서는 일생동안 지은 죄의 업보를 씻겠다고 수미산 주위를 한바퀴 돌다가 중간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 산을 평생동안 여든두번째 돌고 있다는 칠순의 노인네도 만나고, 3개월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돌고 있다는 중년의 사내도 만나고, 오체투지로 산을 돌고 있는 여인네도 만났다. 이들은 이생에, 아니 전생에 무슨 업보가 그리 많아 이리도 많이 산을 돌고 있는 것일까. 여행자의 머릿속은 그저 ‘여행은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는 생각만 맴돌았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이틀동안 버스를 타고 카슈미르 지역을 지나가야 했다.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고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그림자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이다. 그의 여행은 이처럼 무모하기 그지없다. 그것이 세상의 끝이라 하더라도 길이 있다면 가야하는 여행생활자의 운명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 너머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는 재봉사와 여러날 동안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교감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해는 말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지독히 가난한 나라,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는 기원을 배운다. 수백명의 경건한 얼굴들에서 기원의 방법을 배운다. 기원은 자주 되뇌고, 암송하고, 잊지 않으면, 기원이 또한 나를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여행자는 여기서 무엇을 기원할까. 그 기원은 여행자를 기억해 줄까. 잊지 않을까.


여행, 그것은 제 밖으로 드러나는 길들을 오롯이 걷는 일


네팔에서는 ‘나마스테’, 만나는 이들을 위해 경배하였고, 묵티나르에 올라서 더 이상 길이 없는 길을 만나고야 만다. 나가르코트에서는 반군 게릴라 청년과 만나 지난 여름 불타올랐던 그의 열정, 지금은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열정을 나에게 비춰본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납치 피살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파키스탄이 어떤 나라던가. 알카에다의 은둔지로 점찍힌 곳이며 그에 못지 않은 보수적인 무슬림들의 분위기가 팽배한 나라 아닌가. 파키스탄에서도 금지된 곳,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까지 일부러 찾아가 거기서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만나 삶의 팍팍한 일상을 엿본다. 죽어나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난민촌까지 몰래 찾아들어가는 그 배포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리고 1년 반에 걸친 그의 여행은 끝났다. 그에게 여행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생활이라는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낯설고 무섭고 두려울 뿐이니까 말이다. 여행은 곧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생활’을 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온전히 ‘나’를 잊어야 하며 ‘생활’을 잊어야 한다. ‘알아도 모른척하며 온전히 제 밖에 드러나는 길들을 오롯이 걷는 일이 여행의 근간’이라고 여행자는 말한다.


여행생활자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유성용 (갤리온,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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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바꾸는 것들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이 책은 블로그의 기업적인 활용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새로운 마켓팅 기법으로 블로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블로그와 기업 마켓팅은 어디에서 접점을 찾고 있을까 한번 볼까요.

먼저 고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입니다. 블로그는 그 특성상 일대일의 온라인 만남을 쉽게 합니다. 악의 화신 또는 기계(보그)로 불려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로그를 하는 직원들의 활약으로 인간의 얼굴을 한 기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MS직원들과 대중들이 부딪히고 만나는 블로그에서 새로운 기업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언론이나 광고를 통해 만난 MS의 또다른 모습에 대중은 관심을 보였으며, 그것이 과거의 MS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새로운 MS의 이미지로 바꾸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언론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인터뷰를 하지만 언론에 제대로 노출되는 것은 쉽지 않죠. 또, 언론은 특성상 기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집하며, 심지어는 왜곡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기업블로그는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독자적인 미디어입니다. GM의 밥 러츠는 블로깅을 하는 포천 10대 기업의 중역입니다. 그는 “블로그는 중요하고도 걸러지지 않은 목소리입니다. 이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의 다이렉트 라인을 가진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블로그는 작은 기업들에도 유리합니다. 영국의 재단사 마혼은 무너져 가던 그의 사업을 블로그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열고 자기가 어떻게 옷을 만들고 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고급 양장이 만들어지는지 소개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렸습니다. 점차 그의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현재 그는 뉴욕에서 들어온 주문을 맞추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입소문 마케팅입니다.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입소문의 진원지이자 전파자는 대부분 블로거죠. 블로그를 통해 뜨거나 찍히는 것은 이제 흔한 일입니다. 입소문에 매우 민감한 영화업계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홈페이지와 함께 블로그도 개설합니다.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유도하기 위해서죠. 물론 이는 때로 독이 되기도 합니다.

유럽의 어느 작은 식당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올리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블로거들이 이 지역을 찾으면 반드시 들리는 명소가 됐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식당이나 숙소들이 블로거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식당가 기행 테마로 유명한 블로거-파찌아빠의 맛집순례의 글에는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많은 이들이 댓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덧댑니다. 식당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무시무시한 총평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책의 관점은 일관되게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동안의 마케팅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을 향한 일방적이고 주입식이었던 데에 반해 블로그 마케팅은 소규모로 이어지는 쌍방향 마케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은 이제 막 시작단계이며 그 가능성은 풍부하게 열려 있습니다. 누가 먼저 블로그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곳을 먼저 선점하느냐는 비즈니스 마케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됐습니다. 블룸버그 마케팅의 설립자인 토비 블룸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블로깅을 통합 마케팅 계획의 일환으로 두지 않는 기업들은 중요한 기회들을 놓칠 것이고, 경쟁사들이 블로그를 도입하면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겁니다. 블로그는 조직이 고객에 가까이 가게 하고 고객들이 브랜드에 가까이 가게 하기 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도구에요. 결론은 목표 오디언스가 블로그를 원하면 블로그를 하는 게 낫다는 거죠.”

미니홈피 1000만명 시대랍니다. 길가는 사람 4명 중 1명은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런 트렌드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웹 2.0 시대라고 한다. ‘참여, 나눔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실현한다’는 철학이 블로그 마케팅에 담겨 있습니다. 블로그는 이 기본철학에서 시작해 ‘참여와 공유’, ‘집단 지능’, ‘사용자 중심 철학’이 발현되는 공간입니다.

외국에서는 기업블로그의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제대로 된 기업 블로그는 없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지만, 어쩌면 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 열린 시장일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 조금만 관심을 가져 보시면 무한한 보물창고가 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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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로버트 스코블 (체온365,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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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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