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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8 | 일을 축복으로 만드는 힘-교과서를 끝내고
  2. 2008/10/22 | 조수미의 '미싱 유'를 받았다
  3. 2008/10/18 | 선물

일을 축복으로 만드는 힘-교과서를 끝내고

구상나무 아래에서 | 2008/12/08 12:26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교과서 작업이 끝났습니다. 9월 22일부터 기록된 야근시간만 379시간. 근무시간 560시간까지 합친다면, 940시간, 그러니까 거의 1천 시간의 땀과 노력이 투여됐습니다. 물론 늦게 합류한 나의 야근시간은 다른 이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원고를 다시 쓰고 뜯어 고치며, 교정쇄만 7~8교까지 뽑아냈습니다. 팀에서 쓰고 버린 빨간펜만 모아도 한 타스는 나오지 않을까요.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그보다 몇 십 배 많은 종이들이 희생됩니다. 어느날은 프린터기가 하루종일 종이를 내뱉다가 지쳐 실신하기도 하지요.

그뿐일까요.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고 삼시 세끼는 꼬박꼬박 채우면서 운동을 못하다 보니 몸무게는 4kg 가까이 불었습니다. 툭 튀어나온 허릿살을 빼기 위해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할지 알 수 없네요. 눈비만 오지 않는다면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해야겠습니다.

불어난 살들이야 어찌됐든 내 몸의 일부이겠지만, 소원했던 인연들을 복원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직원들끼리도 아쉬웠던 술자리를 다시 이어가야 할 일도 필요하고, 친구들과 선후배들과도 다시 술약속을 잡아야겠습니다.

우리 교과서를 디자인 하셨던 분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우리 팀 전원에게 작고 예쁜 수첩 하나씩을 선물했습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카드에는 예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네요. 그 일부만 옮겨 오면,

“교과서 작업이 때로는 조금 피곤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주위의 좋은 분들과 함께 했던 작업이라 보람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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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는 노동은 무의미합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우리가 맺는 사회적 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시간과 노력과 땀으로 빚어진 것은 하나의 교과서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인연과 사회적 관계의 자리매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은 축복이며, 노동 그 자체가 삶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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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의 '미싱 유'를 받았다

구상나무 아래에서 | 2008/10/22 23:12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조수미 - 미싱 유 - 8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작곡, 데이비드 퍼먼 (David Firma/유니버설(Universal)


정문 수위실에 내 앞으로 등기가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반응은 “웬 등기?”였다. 나에게 등기로 올 물건이 있나? 인터넷을 주문한 상품은 없고, 내가 직장을 옮긴 건 얼마 안 되어 지인들도 내가 다니는 곳의 주소를 잘 모른다. 그런데 등기라니?

물건을 받아보니 한국방송의 ‘송영훈의 가정음악’ 프로그램에서 보내온 물건이었다. 아, 이벤트에 응모한 게 당첨되었나보다. 사실 이벤트 응모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어떤 물건일지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모양으로 보면 CD가 아닐까 싶었는데, 열어보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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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의 <미싱 유(missing you)> 앨범이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가 11개국의 언어로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불러서 담은 앨범이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음악들이 실려 있다. 특히 마지막 피날레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엄마야 누나야 강병 살자’를 새롭게 편곡해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했다.

여하튼 생각지도 않은 선물이 또 하루를 즐겁게 해준다.

노래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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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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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어린 직원들에게 작은 화분을 선물했다.

삭막한 책상 한 귀퉁이가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것,  

어린 생명을 가까이 하는 것,

내가 아끼고 가꾸어야 할 생명 하나 자라고 있는 것,

그것도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진보다.

책 한 권 값도 안 나오는 것으로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기대하시라, 언제 당신에게 덜컥 화분이 안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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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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