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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6/04 | 2009 월출산 산행 계획 (2)
  3. 2007/02/06 | [전국일주]11월 18일 : 강진-영암 : 빗속을 달리는 자전거

월출산 산행기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금요일은 몹시 피곤한 날이었다. 사무실 자리 이동과 가구 재배치가 있었고, 남자 5명이서 온몸이 부서질 정도로 일을 했다. 녹초가 된 몸을 그냥 집으로 끌고 가기에 어려워 술을 한잔 하자는 제안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해장국에 소주 한잔을 마시고 집에 오니 9시가 다 되어갔다. 부랴부랴 가방을 싸고 지하철을 이용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11시 반이 되어 도착한 고속버스터미널. 토요일 심야에 광주로 향하는 사람은 많았다. 애초에 새벽 1시 차를 예약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되고 1시 45분 차를 예매했다. 함께 가기로 한 김차장님은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둘이 함께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차를 기다렸다. 모두 피곤했다. 무사히 산을 마칠 수 있을까를 걱정했고, 농담이었지만, 그냥 집에 가자는 말도 나왔다. 의자에 잠시 누웠는데도 금세 잠이 들었다. 시간이 되어 나가보니 새벽에도 버스들이 줄을 서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서려 있었지만, 터미널은 분주하기만 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임시 운행되는 버스도 꽤 있었던 모양이고, 대부분의 버스가 만차로 터미널을 빠져나갔다. 세상은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나 보다.

새벽 1시 45분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창의 커튼을 치고, 모자를 꺼내어 얼굴을 덮고 수면모드로 들어갔다. 버스 안의 선잠, 그것은 달콤하면서도, 만성 신경통 같이 끊임없이 나를 깨운다.

5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광주에 도착했다. 곧바로 영암 가는 시외버스표를 끊고 지체 없이 버스에 올랐다. 내가 서두른 이유는 산행을 빨리 마치고 내려와 4시 반에 있을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영암까지 가면서 몇몇 터미널에 서는데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고, 기사님이 직접 "○○이요"라고 알려주는데, 발음 때문인지, 사투리 때문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는 내가 이방인인 것이다. 기어이 '신북'을 '영암'으로 착각해 내리려 했으니 말이다.

영암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6시가 넘어서다. 벌써 몇 번째 찾아온 것이지만, 여전히 낯설다. 터미널 안의 매점 노인은 그 이른 시간에 이미 가게를 열고 손님을 받고 있었다. 예전에 구수한 사투리로 월출산 자랑을 하셨는데, 피곤하신지 조용히 손님을 맞으신다. 매점에서 물과 음료를 비롯해, 산에서 마실 캔 맥주와 육포, 출출할 때 먹을 찹쌀떡을 샀다.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사면 싸겠지만, 지역의 경제를 위해 이 정도의 사려는 필요하다고 본다. 월출산 지도를 찾았으나 없다.

터미널을 나와 택시를 잡았다. 월출산 천황사 매표소까지는 택시로 5,000원. 택시 기사에게서 농촌의 흙냄새가 났다. 구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에게서 나는 냄새였다. 좋았다.

아침식사는 월출산 입구 식당에서 해결했다. 백반정식인데 6,000원을 받는다. 아침을 먹고 짐을 다시 재정비하고, 등산화 끈을 다시 묶었다. 출발하는 일만 남은 시간은 오전 7시. 매표소를 지나면 곧 야영장이 나온다. 집에 묵혀두고 있는 텐트가 생각났다. 여기서 야영을 하면 되겠구나 싶으면서도 여기까지 와서 야영을 하게 될까 싶다.


 







천황사지 갈림길에서 매번 다니던 천황사 방향을 버리고 바람계곡 쪽으로 길을 잡았다. 낯선 길은 또 어떤 풍경을 보여줄까. 두려움이 없다면 설렘도 없을 것이다(07:45).


 







바람계곡. 구름다리. 월출산의 이름을 풀면 달이 나오는 산. 월출산이 가지고 있는 이름들은 인간의 세계를 묘사한 이름이 아니다. 마치 어느 무협지에 나오는 신선계를 대표하는 이름들 같다. 바람계곡은 양옆의 바위산들이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어 세찬 바람이 오가다 보니 붙여진 이름이겠지. 바람계곡 삼거리에 도착했다.(08:10) 여기서부터 꽤나 가파른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철계단 끝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이곳에 응급처치를 위한 구급상자도 준비되어 있다. 바람계곡으로 오른 이들은 여기서 한번 다리쉼을 한다. 천황사길은 바람계곡보다 약간 완만하지만 거리가 더 길다. 그쪽에서 오는 사람들과 함께 다리쉼을 하면서 간식을 챙겨먹었다. (08:40)





 

까마득한 다리 밑을 보았다. 지상 120m 정도 높이에서 바라본 계곡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찔함보다는 아득함이 더 어울리겠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월출산 전경도 한폭의 진경산수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 보면 왜 월출산을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구름다리를 넘어 다시 천황봉으로 가는 길은 끝도 없는 거친 오르막길이다. 지루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야 천황봉은 그 얼굴을 드러낸다.







 

영암에도 경포대가 있다. 영암 경포대는 가보지 않았지만 이곳도 멋진 계곡이라고 한다. 경포대 삼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월출산은 오르내림이 심한 산이라 관절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산이다. 다만, 월출산의 절경을 보고자 한다면 구름다리까지만 올라가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는 있다.





경포대 삼거리를 지나면 곧 통천문이 나온다.(10:15) 통천문은 철계단 끝에 바위틈에 나 있는 작은 통로를 말한다. 통천문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천황봉이 있는 게 아니다. 다시 한참을 가서야 천황봉을 만날 수 있다(10:45).




 

월출산 종주코스(천황사-도갑사)에서 천황봉은 불과 1/3정도 왔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의 뒤로 저 멀리 우리가 가야할 구정봉이 보인다. 여러 번 월출산에 왔지만 구정봉에 올라보지 못했다. 매번 체력이 부족해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였다. 한참을 쉬고 다시 출발했다(10:55)




바람재 삼거리 도착 11:30분. 멀리 큰바위 얼굴이 보인다. 물론 내가 붙인 이름이다. 아마 저 바위도 여기서 부르는 정식이름이 있을 거다.


 

구정봉을 올라가는 길은 쉽지 않고 위험하기도 하다. 정작 정상에 있는 웅덩이에는 좋지않은 냄새까지 나서 오래 머물기에 마땅치가 않다. 그러나 사람 한명이 통과하기도 힘든 바위틈으로 들어가는 묘미는 독특하다. 힘들더라도 꼭 들려볼 만한 이유다.


 






 

구정봉을 내려와 억새밭에 도착했다.(12:55) 점심도 거른 채 계속되는 강행군에 김차장님은 약간 치진 듯했다. 그래도 산행안내서에 나온 시간을 충실히 지켜낸 것을 보면 아직 팔팔한 것이다. 억새밭은 내가 처음 왔을 때의 그 억새밭이 아니었다. 이제는 관목들도 많이 자랐고, 작은 나무들이 어느새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숲은 자신을 스스로 가꿔간다는 것을 나는 몇 년에 걸쳐 학습하고 있는 셈이다.

억새밭을 내려온 이후 사진이 없다. 내려오는 데 너무 정신이 팔린 게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도 소변이 마려웠다. 뒤쳐진 김차장님과의 간격을 염두해 두기는 어려웠다. 도갑사 경계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일을 보고 나와 20분 정도 기다리니 김차장님이 도착했다. 하산 완료 14:20분. 예상했던 시간보다 약간 일찍 도착한 셈이다. 식사도 걸러서 배가 몹시 고팠음에도 굳이 영암터미널 가서 밥을 먹자고 했다. 혹여 서울 가는 차편이 매진될까봐 미리 끊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끊고, 터미널 근처 곱창집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김차장님은 내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면서도 꾸벅꾸벅 졸았다. 지치고 피곤하고 힘드셨을 게다. 토요일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 안은 한산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다. 무박2일의 월출산 산행은 그렇게 끝났다.


 

 

 



○ 교통비 : 133,800원
  • 서울→광주(심야우등) : 26,100원×2인=52,200원
  • 광주→영암(시외버스) : 6,000원×2인=12,000원
  • 영암→천황사 매표소(택시) : 5,000원
  • 도갑사 매표소→영암(택시) : 11,000원
  • 영암→서울 고속버스터미널(우등) : 26,800원×2인=53,600원

○ 음식 : 56,200원
  • 초코바 2개 + 영양갱 2개 + 스카치캔디 1봉지 = 3,600원
  • 터미널 라면 2개 : 6,000원
  • 육포, 캔맥주(2), 찹쌀떡(2), 물, 음료 : 14,100원
  • 아침식사(백반) : 12,000원
  • 늦은 점심(영암 국밥)과 소주 : 13,000원
  • 국수와 햄버거(고속도로 휴게소) : 7,500원

※ 월출산 무박2일 여행팁
  - 금요일 밤에 집을 나서 토요일 새벽 차를 타고 광주로 간다. 광주로 가는 심야고속은 새벽 2시까지 있다.
  - 광주터미널에서 영암 가는 버스는 강진이나 해남 마량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고 가격은 6,000원(2009년 6월 기준)이다.
  - 영암가는 첫차는 4시 40분부터 있다.
  - 상경할 때에는 영암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게 좋다. 3시 5분, 4시 30분이 적당하다.





김차장님이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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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월출산 산행 계획

생활 여행자 | 2009/06/04 11:46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1. 대상지 : 월출산 종주

2. 기간 : 2009년 6월 5일(금)부터 6월 6일(토)까지(무박 2일)

3. 참석자 : 강○○, 김○○

4. 장비 계획

□ 잠자리 및 휴식용품 : 배낭, 수통, 스틱, 지도, 랜턴, 볼펜, 수첩, 휴지, 라이터, 카메라, 수건, 휴대전화기, 칫솔-치약, 비닐봉투.
□ 입을 것 : 등산화, 선글라스, 긴바지 1벌, 여벌 반바지 1벌, 등산복 상의 2벌, 방풍쟈켓 1벌, 양말 2켤레, 모자, 안전장갑, 선블럭,
□ 먹을 것 : 육포, 초코바 2개, 영양갱 2개,
□ 구급약 : 진통제, 뿌리는 파스, 붙이는 파스, 압박붕대, 해열제, 대일밴드 등


5. 예상되는 비용

- 서울→광주_심야 우등 : 26,100원×2인 = 52,200원
- 광주→영암_시외버스 : 6000원×2인 = 12,000원
- 영암→천황사_택시 이동 : 5,000원
- 아침식사 : 5000원×2인 : 10,000원
- 점심식사_김밥이나 떡 = 10,000원
- 산행 중 영양식 : 10,000원
- 도갑사에서 산행 뒷풀이 : 20,000
- 도갑사→영암_택시 이용 : 10,000원
- 영암→서울_고속버스 : 18,100×2인 = 36,200원
- 기타 예비비 : 10,000원

>>>> 총 165,400원 예상
각자 82,700원씩 소요되므로 85,000원 회비 책정.


6. 일정

□ 6월 5일(금)

23: 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모임 간식 및 영양식 구입

□ 6월 6일(토)

○ 서울에서 영암까지

01:30 서울 출발(심야우등)           준비물 점검 및 확인
04:30 광주 도착                          광주까지 가면서 자기
04:40 영암행 시외버스 탑승          영암까지 가면서 자기
06:00 영암 도착

○ 월출산 산행 시간

06:30 천황사 입구 도착                 아침 식사
07:30 산행 시작
08:20 천황사 도착
10:20 통천문 도착(구름다리 지나옴)
11:20 바람재 통과(구정봉)
13:10 미왕재(억새밭)                     점심 식사
14:30 도갑사 도착
15:30 뒷풀이

○ 영암에서 서울로

16:30 영암발 서울행 고속버스 승차
21:30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또 뒷풀이

6. 기타

○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토요일 월출산 일대의 강수 확률은 매우 낮으며,
    구름만 약간 낄 것으로 보임.

○ 하루 숙박을 할 경우 먼저 안용당(추천 고택) 민박집 섭외
    061)472-0070 / 010-3114-1313. 하루 민박 4만원
    도갑사에서 안용당까지는 대략 3km 도보로 한 시간 정도.
○ 2007년 겨울에 찾아간 월출산 산행기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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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내륙에 비가 왔었다. 강진을 나와 달리는데 날씨가 잔뜩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한두방울 긋기 시작했다. 일전에도 비를 맞고 달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얼마 못가서 덕신해수욕장의 청솔민박집에 머물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기상청 예보에도 비올확률이 40%라고 했으니 비가 올 거라는 각오는 되어 있었다.


먼저 2번 국도를 타고 목포 방면으로 가다가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으로 갈 예정이었다. 잘만 하면 광주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못해도 나주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성전 근처에서 점점 빗방울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월남저수지 옆을 지나서 풀치터널 앞에서는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물보라를 느낄 정도였다. 쏟아진다 싶을 정도는 아닌 잠깐은 맞고도 다닐 수 있는 가랑비 정도였지만, 도로는 이미 푹 젖어 있었고,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비를 피해 보았지만, 쉽게 그칠 비같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영암까지 가서 차후 여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빗속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다.


빗속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 당연히 좋은 일이 아니다. 비로 인해 내 시야도 방해를 받고, 달리는 차들 역시 시야가 더욱 좁아지게 된다. 게다가 빗길의 미끄러움까지 더해진다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또 가끔씩 큰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뒤쪽에서 일어나는 물보라 세례가 있다. 도로가 많이 젖어 있고 비가 계속 오다보니 그런 일이 종종 생긴다. 또 자전거는 물받이가 허술하다. 그러다 보니 내 자전거의 바퀴에서 튄 물이 심지어는 내 머리까지 올라와 버리곤 한다.


장황하게 빗속을 달리는 어려움을 늘어놓은 이유는 내가 영암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를 대기 위함이다. 결국 나는 영암에서 이날 하루의 여정을 정리해야 했다. 쟈켓도 이미 젖어가고 있어 더이상 달린다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길은 천천히 젖어들었다. 가을도 천천히 길 위에 내려 앉았다. 가로수들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제가 가진 것들을 길 위에 내려놓고 있다. 나도 스스로 시련의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 나를 버리는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보름을 훌쩍 넘겼다. 참 좋은 것을 많이 보았지만, 무엇보다 내 안으로 들어가는 길 위에 서보았다는 것이 기쁘다. 비록 40km도 달리지 못하고 멈추었지만 비에 젖은 길 위에 서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비에 젖어 있든, 자갈이 깔려 있든, 포장이 되어 있든, 비포장이든, 그 길 위에 서 있음을 그리고 살아서 달리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주행거리 : 24km

주행시간 : 2시간 30분

주행구간 : 강진버스터미널 - 성전면 - 풀치고갯길 - 영암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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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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