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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6 | 잠투정하는 민서, 유모차를 만나다 (2)
  2. 2009/08/14 | 후배의 알뜰살뜰한 조언 (4)





순전히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는 거지만, 아기가 우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배고프면 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고 말하는 게 생명의 본능. 아기는 이것을 우는 걸로 표현한다. 둘째, 밑이 불편하면 운다. 즉 기저귀가 젖어 있거나 똥을 싸놓았는데 갈아주지 않으면 운다. 불편하니까 깔아달라는 얘기다. 셋째, 신체적 변화가 오면 운다. 열이 있거나 속이 안 좋거나 하는 경우다. 몸이 자기가 원하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주사 같은 경우는 처음 맞을 때만 울 뿐, 잘만 달래주면서 놀아주면 금방 울음을 그친다. 하지만 몸이 아프면 대책 없다. 아기가 끊임없이 울어대는 경우는 그래서 병원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잠투정. 잠이 온다고 운다. 아이를 안 키워본 사람은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궁금하면 지금 당장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잠투정'을 쳐 보라. 아기 잠투정 때문에 속상한 부모들의 사연들이 줄줄이 뜰 것이다. 아기는 잠이 오면 자야 한다는 사실에 익숙지 않다. 눈꺼풀은 무겁고 정신은 몽롱하고 하품은 나오는데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기의 편안한 잠을 위해서는 특별한 의식이 필요하다.





아기가 잠이 올 때는 여러 가지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 눈을 부비거나, 하품을 하거나, 눈을 자주 깜박인다. 이때 잠자리 의식을 치루지 않는다면 아기는 칭얼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바로 아이를 재우는 의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만일 아기가 더 놀고 싶은 욕심이 많거나 충분히 졸리지 않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엄마아빠가 자기를 억지로 재우는 의식을 하면 아기는 싫어하고 놀아달라고 발버둥치는 거다. 그럼 또 놀아주어야 하는데, 아기와 놀아주기는 쉽지 않다. 어른들이 빨리 지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그러다가 아기가 다시 졸음이 오면 또 하품을 하고 눈을 부빈다. 다시 잠자리 의식을 치른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길게는 한시간 이상 울고 보채는 아기와 싸워야 한다. 더군다나 졸린 아기이니 그냥 놔두지 못하고 안고 서성이며 다독여 줘야 잠이 올까 말까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번은 우는 아기를 달래겠다고 한밤중에 동네를 한 바퀴 돈 적도 있다.

민서는 순한 아이다. 누가 안아도 낯가림도 없이 잘 안긴다. 물론 안는 자세가 서툴거나 어색하면 칭얼대는 건 모든 아기와 다르지 않다. 허나 잘 안아주는 사람에게는 그냥 잘 안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민서가 순하다고 한다. 민서 재우는 걸 안 해본 사람들 말이다. 한번은 시골에서 아기를 재우는 데, 아기 잠투정을 처음 본 어머니는 아기 어디 아픈 게 아니냐며 병원에 데려가라고 하신다. 그렇지만 아기는 아픈게 아니라 잠투정을 하는 거였다. 그날따라 2시간 가까이 잠투정을 했으니 집안 어른들이 다 놀라고 말았다.

잠투정은 딱히 방법이 없나 보다. 지금으로서는 적당하다 싶을 때 누워서 젖을 물리면서 재우다 보면 잠이 들면 다행이다. 젖을 빨지도 않고 떼를 쓸 때가 문제다. 아기 키우면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눕히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며 밤잠을 설치면서 살아가는 부모의 마음을 실감하는 바다.





그래도 아이는 쑥쑥 큰다. 지금 민서는 한창 뒤집기 발버둥을 치고 있다. 한쪽 다리를 직각으로 세우고 힘을 주어 허리를 튕겨서 엎어지기 직전까지 왔다. 가끔 민서 엄마가 아기를 엎어 놓으면 고개에 힘이 잔뜩 들어가 곧추 세운다. 아직 기어나가는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지만, 뒤집으면 곧잘 기어갈 것 같다는 예상이다.

책을 읽어주어야겠는데, 마땅히 방법도 모르겠고 시간도 쉽지 않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나면, 아기 목욕 준비하고 목욕 끝나면 젖을 먹이면서 잠잘 준비를 한다. 잠잘 준비라는 게 보통 방안의 불을 모두 소등하는 거라서 책을 읽는 게 어렵다. 잠투정이 없으면 10시 정도에 잠이 들지만, 어느 날은 11시 전후에 모든 하루 일과가 끝난다. 나 스스로도 책 읽을 시간이 쉽게 나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 마트에서 유모차를 한대 샀다. 아직 내 차도 없지만, 아기차는 꼭 있어야하지 않나. 그리고 어제 드디어 유모차 외출을 해 보았다. 유모차를 끌고 다녀보니 장애인분들의 고충을 새삼 느낀다. 사람이 안전한 길, 유모차가 편안한 길, 휠체어가 자유로운 길은 어렵겠지만 놓쳐서는 안 될 사회적 약속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집 앞의 목감천을 따라 안양천까지 약 30분 정도의 도보길, 그리고 샌드위치로 하는 점심식사와 이야기. 5월의 평화로움이 삶에 배어들었다. 잠든 아기와 환하게 웃는 아내의 얼굴을 보니 세상의 모든 행복이 이곳에 내려와 있다는 착각에 빠져든다. 그러고 보면 세상의 모든 남편들은 저 평화로운 잠과 아름다운 웃음에 빠져 그 험한 세상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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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알뜰살뜰한 조언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착한 후배가 좋은 정보를 보내주었다. 그 후배의 알뜰한 관심과 배려에 정말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그렇지만 이런 정보를 그냥 읽고 잊어버릴까 싶어 여기에 옮겨 온다. 또,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작은 바램이다. 언젠가 뜨기도 이 이모의 사랑을 느껴보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엄마'는 강하다.



 
점심은 맛나게 드셨나용?

알려줄 것이 생각나 쪽지 보냅니다.
아이를 낳고 난 후 깜빡증이 심해서 생각날 때 안 하면 또 잊고 그냥 지나가거든요. -.,-
유아용품 구매 아직 안 했지요?
새 물건을 사시려면 '맘스맘'이라는 곳에 들어가 보세요.
거기 물건이 아주 싸게 많이 나와 있어요.
온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있어서 구경하고 사기도 좋아요.
특히 아이들 옷이 아주 싸요.
그리고 굳이 새 물건이 필요가 없으시다면
네이버 카페에 있는 '중고나라'란 곳과 맘스클럽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애용하고 있는 홈피들인데요 한 번 쓰고 나온 물건들도 많고 새 물건들도 많아요.
저도 이 사이트들에서 좋은 물건 값싸게 구매를 했답니다.
사실 애들 물건은 깨끗하기만 하면 굳이 새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거든요.
특히 아기띠나 유모차 같은 거 말이죠.
아기띠는 정말 비쌀 필요 없어요.
1년도 못 쓰거든요.
유모차도 디럭스형은 사지 말구요(3개월 전에 유모차를 잘 안 태우게 된답니다. 특히 겨울에 낳으면 더더욱.)
휴대용과 디럭스의 절충형을 사시든가 아니면 아이가 조금 컸을 때 휴대용을 사세요.
저희도 잘 몰라 두 번 구매를 했거든요. 흐미..아까비..
절충형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제일 경제적이더라구요.
절충형의 경우 대체로 3개월 이후에 쓸 수 있거든요.
참고로 너무 무거운 것과 부피가 큰 것은 불편해요.
그리고 임부복도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좋아요.
둘째를 갖는다 하더라도 낳는 시기가 다르면 옷은 또 다시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
네이버에서 '탁틴맘'을 쳐서 들어가 보세요.
거기서 부부 출산 교실을 운영하거든요.
임신 8개월 이후 부부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아직 이르긴 하지만 꼭 나중에 가라구요.
초산 부부의 경우에는 부부 출산 교실이 도움이 많이 돼요.
저희 부부도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신촌점이 아마 제일 가까울 거예요.
임산부 요가도 하던데 시간되면 가도 좋겠지만 못 가더라도 부부 출산 교실은 꼭 갔으면 좋겠어요.
언니도 언니지만 출산시 선배의 역할도 크거든요.
그때 남편이 할 수 있는 마사지 등등을 알려줘요.
저도 그때 남편의 마사지가 큰 도움이 됐거든요.

자, 여기까지.
소소한 것들은 뭐..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물어보시고요.
꼭 알려드리고 싶은 정보들은 다 이야기한 듯요.
보건소에서 5개월 이후에 철분제 나오는 거 알죠?
철분제 비싸니까 사먹지 말고 보건소에서 꼭 타서 먹구요.
그리고 언니랑 손잡고 열심히 걸어요.
걸어서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야 아이 낳을 때도 쉽고, 낳고 나서도 회복이 빠르다고 우리 병원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전 막달에 10킬로씩 걷고 그랬어요. ㅋㅋ
그래서 우리 세연이를 3시간만에 쑴풍~! 낳았다는^^
언니도 산에 많이 다니던 사람이라 쑴풍 바이러스는 이미 갖고 있을 듯하네요.
험한 산이 아니면 산에 가는 것도 좋구요.
저도 8개월까지 다녔거든요.
여튼 행복한 임신 기간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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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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