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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7 아내의 외출 (10)
  2. 2009/05/19 자전거를 타고, 블로그를 읽고, 악기를 배워??? (2)


어제, 오랜만에 아내의 화장한 얼굴을 보았다. 아내는 토요일을 맞아 자유 시간을 갖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물론 화려한 색조화장과는 거리가 멀다. 소위 말하는 방황이나 가출은 더더욱 아니다. 기껏해야 친구들 만나서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나 나누는 게 전부다. 하지만 아내는 "예전 같으면 거나하게 한술 했을텐데…"하며 아쉬워했다. 화장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나까지 괜히 가슴이 설렌다.

토요일은 언제나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주고자 했다. 오전에도 내가 아기를 돌봄으로써 아내가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짜서 비축해 놓은 냉동 젖을 녹여서 적당히 덥힌 후 민서에게 먹이고 달래고 놀아주면, 아내의 곤한 잠은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멀리 산행을 다녀올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 토요일은 아내가 자유롭게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내의 자유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젖이 불어서 도저히 6시간 이상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 혼자 가는 여행도 쉽지 않다. 유축기를 쓰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유축기로 젖을 짤 수 있는 공간이 한국 사회에 그리 흔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아기를
데리고 다닌다면 그게 편한 자유 시간일 수 있을까.

아내가 외출하고 나면 민서와 나의 온전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민서는 아빠와의 시간이 즐거웠는지 잠을 자지 않고 하루 종일 칭얼대며 놀았다. 기저귀를 두 번 갈았는데, 한번은 기저귀 갈다가 오줌을 싸는 바람에 내 손등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래도 좋다고 웃음만 나온다.







1
시에 나갔던 아내는 7시가 채 못 되어 돌아왔다. 이미 5시 30분에 젖을 먹였지만, 아내는 아직 잠들지 않은 민서에게 젖을 물렸다. 민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다. 아무래도 냉동 젖을 덥혀서 먹는 젖과는 맛이 다를 것이다. 아기가 젖을 먹는 폼을 보면 생명이 가진 신비함과 오묘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아내가 들어온 후 나는 텅텅 빈 냉장고를 다시 채워 넣기 위해 장을 보러 나섰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나를 위해 항상 반찬거리를 고민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장바구니 들고 다니는 남자 ' 쯤이야 대수이겠는가. 밤새 아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도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를 위해 장보기 정도는 기꺼이 감수해야 할 내 몫이다. 하지만 장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먹거리 음식들의 종류도 참 많은데, 예전에는 대충 가격보고 샀다면 지금은 포장물에 적힌 구성 성분 등도 꼼꼼히 따져본다. 아내가 적어준 내용과 함께 이것저것 구매하다 보니 금세 5만원이 넘어간다. 덕분에 5만원 이상 구매한 이들에게 주는 카밀라유를 공짜로 받아오는 행운도 챙겼다. 당분간은 장볼 일은 없을 듯싶은 흐뭇함으로 냉장고를 채웠다.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기 보다는 아내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하루였다. 덕분에 딸 민서를 원 없이 안아보고 더 가까이서 민서의 표정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 나에게 언제나 토요일은 언제나 이렇게 충만할 것이니, 누가 부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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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상나무

1.
늘어나는 뱃살을 줄여보고자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벌써 2주가 넘었으니 꽤 열심히 타고 있는 셈이다. 비가 오거나 저녁에 술약속이 있지 않는 한 꾸준히 타고 다닐 생각이다. 서울시가 2014년까지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
(관련뉴스:'서울 자전거 특별시' 출퇴근 풍경이 바뀐다) 지금까지 살펴보았을 때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같거나 오히려 빠르다. 샤워를 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지만, 물수건으로 몸을 깨끗이 닦아줌으로써 땀냄새 등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가실 수 있었다. 가장 큰 걱정과 두려움은 역시 교통사고다. 안 쓰던 헬멧까지 제대로 갖추고 다니고는 있지만, 울퉁불퉁한 도로 갓길이나 무개념 운전자들을 만나다 보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혹시 술을 마시고 싶다면 비 오는 날 연락해 주시길... 그 날은 무조건 콜이다.

2.
황석영 작가가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그의 상상력은 대단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참여한다는 그의 진심을 왜곡할 마음은 없다. 단지 이명박 정부가 그 진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해 보겠다. 평화열차는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 글 :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3.
교과서 성적이 매우 안 좋았다. 그 여파로 5층에서만 벌써 4명이 퇴사했다. 이러다보니 교과서 실패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반성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담당자의 실패로 귀결되는 듯하다. 회사로서도 일의 기획단계에서 타당성이나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리고 일이 한참 진행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과 재정의 지원도 부족했다. 물론 진행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그 책임에 대해 따져볼 여지가 유야무야 없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회사 조직 내에 나쁜 선례가 남겨진 셈이다. 즉, 회사의 책임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해당 진행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겨 버리고, 교과서 채택 실패는 곧 퇴사라는 이상한 공식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여기에 조직 내 분위기를 이렇게 만든 데에는 나를 비롯해 같이 근무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의 책임도 크다. 각자에게 있을 상처들을 냉철히 돌아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올바르게 정리하여 새 출발을 하든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든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다시 결론은 그렇다. 회사라는 조직은 개인을 하나의 도구로 볼 뿐이다. 자기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니 조직하라.

4.
음악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국어 전공자가 왜 음악이냐고? 국어니까 어떤 과목이든 할 수 있다는 게 논리다. 이참에 악기라도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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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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