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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0 | 내 삶의 최고의 날 (2)
  2. 2008/07/16 | 레몬트리 - 벽을 허물고 나무를 심어라 (2)

내 삶의 최고의 날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다.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고 태양은 나를 향해 비추며, 바람마저 내 귀밑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겨준다. 새들의 노랫소리도 나를 축복하고 꽃들도 내 아름다움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그런 날들. 내 사랑과 열정이 넘쳐나던 젊은 날을 떠올릴 수 있고, 동네 골목길을 뛰어다니거나 산골짜기를 오르내리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는 이도 있겠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전직 군인이었던 한 여성은 구금자들 앞에서 찍은 사진을 내 보이며 “내 삶의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그이에게는 군대에 있던 젊은 날이 국가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하며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제목을 붙였을 것이다. 그에게는 자랑스러운 날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관련 기사: 이스라엘 여군 “내 최고의 날” 페이스북 사진 인권침해 논란



그러나 아름다운 삶은 지금 있는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아름답다고 말한다면 그 사진은 인간이 지금까지 쌓아온 정신적 문명이 망가지는 장면을 담은 것일 뿐이다. 눈이 가려지고 손목이 묶인 수감자들의 심정을 생각하지 않은 것, 타인의 고통과 수치심, 절망감에 대해서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을 그저 사진 속 배경에 처리해 버린 것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것이다.


윌리엄 아서 워드는 “언젠가 우리는 모두 생활(수준)의 기준이 아니라 삶의 기준으로, 부(가진 것)의 척도가 아니라 나눔의 척도로, 표면적인 위대함이 아니라 내면적인 선함으로 평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최고의 날로 다시 돌아가 보자. 과연 그 최고의 날은 생활수준의 기준으로 잡았던 것일까? 부의 척도로 재단했던 것일까? 아니다, 내면적인 선함, 인간성의 순수함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다가오는 8월 22일은 역사적인 제네바 협약이 맺어진 날이었다. 1864년 8월 22일 제네바에서는 전쟁에서 군대 부상자의 상태 개선에 관한 협약을 맺는 것으로 출발해 지금은 전시에서의 민간인 보호에 관한 조항까지 전쟁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인류의 약속으로 자리매김했다. 제네바 협약의 정신은 치열한 전쟁 상황에서도 야만적인 상황을 멈추게 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여성이 놓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그 사진은 ‘내 삶의 최고의 날’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누구에게 분명 ‘내 삶의 최악의 날’이 되는 사진이다. 우리 스스로 인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배울 수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과 갈등의 배경이 저 사진 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다.





국가인권위원회 블로그 '별별이야기'에 보낸 글을 재수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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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 - 벽을 허물고 나무를 심어라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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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왔다. 비 오는 소리가 좋아 창을 열었다. 차가운 창살이 창 앞에 가지런히 서있다. 지금 당신의 집 창문은 어떤가. 아마도 당신이 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면, 특히 서울에 살고 있다면, 아마도 절반 이상은 쇠창살 창문을 보고 있을 것이다. 열린 창으로 보여야 할 푸르른 하늘이 창살로 쪼개져 있을 거다. 우리는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가늠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외부의 적을 상정하고 우리를 스스로 속박하고 있다. 스스로 눈을 가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근대 역사에서 결코 함께 설 수 없는 이웃이 되어 버린 두 나라. 영화 <레몬트리>는 그 두 나라의 경계에 있는 레몬 농장의 팔레스타인 여인 살마와 그 옆으로 새로 이사온 이스라엘 국방장관 나본과 그의 부인 미라의 이야기다.

 

셀마의 레몬농장 옆으로 이사온 국방장관 때문에 셀마의 농장과 미라의 집 경계에는 철책선이 세워지고, 높다란 초소가 만들어졌으며, 검은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들이 24시간 경호를 서고 있다. 게다가 최첨단 감시시스템이 집을 빙 둘러싸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곳이다. 한편 셀마는 그녀의 옆에서 평생 그를 도와온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레몬 농장을 일구고 있다. 셀마에게 레몬농장은 아버지가 물려준 유일한 유산이고 일찍 남편을 여읜 외로운 삶에 깊은 위안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장벽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장관 나본의 눈에는 레몬농장은 테러리스트가 잠입하기 쉬운 곳에 불과하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고 수류탄이 던져질지 불안한 장소일 뿐이다. 국방장관 부부가 이사온 며칠 뒤 셀마는 지역사령부 사령관 명의로 레몬농장을 없애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영화는 이제 법정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셀마와 변호사 지아드는 서로에게 깊은 감정을 가진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랍 사회인 팔레스타인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영화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셀마의 모습 외에도 보수적인 팔레스타인 전통에 고통받는 셀마의 모습도 그려주고 있다.

 

한편 국방장관의 부인 미라는 레몬 농장을 없애야 한다는 결정에 고민한다. 농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어 고통받고 있는 셀마의 모습을 보며 미라는 깊은 연민을 느낀다.

 

영화는 셀마와 미라가 마주치는 시선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셀마가 던지는 원망의 시선과 미라의 연민의 시선은 그렇게 교차하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한다. 고작 기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정도였지만, 그것이 기사화되자 곧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다.

 

영화는 마지막 반전을 숨기고 있다. 과연 국방장관이 그렇게 지키고자 한 안전은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의 삶과 영혼을 지키는 것은 무엇일까. 이스라엘 출신의 감독이 그려낸 영화 <레몬트리>는 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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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 레몬 트리 (2008) 
감독 : 에란 리클리스


출연 :
히암 압바스, 알리 슐리만, 로나 리파즈-미셸, 도론 타보리  더보기


개봉정보 :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 드라마 | 2008.07.10 | 전체관람가 |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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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

영화는 재미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탈만하다.
현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중.
마지막 장면에서 새삼 명박산성이 얼마나 웃긴 짓인지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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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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