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자 : 존 키건(역자 정병선)
출판사 : 지호
정가 : 18,000원

두 달 전이었을 거다.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책을 구입했다. 그 중에 하나였고, 책에 대한 평이 괜찮아서 구입했는데, 중간중간 들쳐보니 어느 부대가 어쨌느니, 진형이 어쨌느니, 병사들의 상태가 어쨌느니 하는 이야기라 재미없다 싶어서 뒤로 미뤄두다가 요즘에야 차근차근 읽고 있다.

우선은 의외로 재밌다. 아니, 흥미롭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순간 전투(혹은 싸움)의 극도의 흥분상태를 경험해 본 이들에게 가장 공식적이고 파괴적인 폭력인 전쟁의 전투가 어떤 모습이며, 그것을 움직이는 역동적인 힘이 어디에 나오고, 그리고 각각의 병사들이 전투의 순간에 경험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전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처럼 객관적이고 간결하고 자세히 묘사할 수 있다는 데서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쟁이나 전투에 한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놀랍다.)

저자의 기록은 종전의 전투기록이 영웅적 리더십과 상투적 이미지, 그리고 승자 중심의 기록(선별적 기록) 등으로 전쟁(전투)의 본래 모습을 많이 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대의 전투기록을 서사적으로 묘사한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사실은 잘 드러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병사들은 두려움 때문에 싸운다. 첫째는 전투 거부의 결과(처벌)에 대한 두려움이고, 둘째는 잘 싸우지 못한 결과(살육)에 대한 두려움이다.]

전쟁은 무서운 폭력이다. 그것은 살육에 대한 두려움을 극한으로 몰고 가며, 광기에 어린 흥분으로 문명을 지우는 행위이고, 인간성의 최저점으로 치달아가는 야만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이런 폭력이 더 이상 문명(혹은 인권)의 이름으로 치장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반응형

반응형

🚴 아침 자전거 출근 10.2km
🏁 2020년 누적 거리 972.6km


마침내 무주택자가 됐습니다. 집이 있었냐고요? 그게 애매합니다. 아내와 처형이 살던 아현동 주택이 재개발 되면서 분양받은 게 있는데 그 집에 지분이 있었던거라 집이 있는 거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집 구경도 딱 한번 해본게 전부인데다가 마음대로 처분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 살집을 알아보려해도 여기에 묶여서 뱅뱅 맴돌다가 포기하기를 여러번... 그런데도 애매한 유주택자가 된 상태로 매번 전세집 찾아 이사만 3번했네요. 내년에는 또 어디로 이사를 할지 고민되는 삶입니다.

꼬리처럼 덜렁대던 애물단지가 하나 떨어져 나간 느낌입니다. 집값이 올라 많이 받았냐고요? 물론 올랐지만 그 집 팔고 지분 나누고 나니, 대출없이 그 돈으로 다시 서울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만큼 아현동 집값뿐만 아니라 지금 사는 개봉동 집값도 올랐으니 말이죠. 하지만 아현동 집은 여러가지 이유로 애물단지였는데 일단 앓던 이가 빠져나가듯 시원합니다. 앞으로의 일은 또 새롭게 진행해 가면 되죠. 더이상 과거에 발목 잡힐 일은 없겠지요.

다시 집이란 어떤 것일까 고민합니다. 이제 또 어떤 집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요.

반응형

'구상나무 아래에서 > 일상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출기 | 2020. 7. 31.  (0) 2020.07.31
자출기 | 2020. 7. 28. ☔  (0) 2020.07.28
초복은 어떻게 정하지?  (0) 2020.07.16
자출기 | 2020. 7. 16. 🌞🌞  (0) 2020.07.16
자출기 | 2020. 7. 15. ⛅  (0) 2020.07.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