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6/15 | 이것이 운명이다 (6)
  2. 2010/03/22 | 결혼은 시련의 과정 - 결혼을 앞둔 후배에게
  3. 2009/05/20 | 결혼 한 달
  4. 2009/04/30 |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2)
  5. 2009/04/13 | 오랜만의 포스팅-결혼 소식을 전합니다 (12)

이것이 운명이다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순수한 육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태동하는 아이의 영혼은
우리에게 바로 '지금'과 공명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알려주는 그 신호에 우리는 충분히 반응해야 한다.
이것이 운명이다.







아이를 안아 들어 본다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 그것은 큼직한 사랑을 하나 들고 있는 무게와 같다. 아이가 무럭무럭 크다 보면 그 버거움은 아이의 몸무게만큼 더욱 커진다. 그런 사랑을 거뜬히 들어 올리는 게 또한 사랑이니,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 경험인가.

고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와 아기가 함께 맞아주는데, 그때마다 민서는 활짝 웃어 주는 걸 잊지 않는다. 그날 있었던 모든 안 좋은 기억들을 지워주는 미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 점점 가벼워진다. 누군가는 회사에 묶어 놓은 말뚝을 다시 집으로 가져와서 묶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말뚝은 꽃을 닮았나 보다. 집안에서는 꽃향기가 나는 듯하다.

민서가 7kg을 살짝 넘어서고 있다. 2.02kg의 미약한 몸무게로 태어났지만 200여일을 지나고 있는 지금 아주 건강하고 활기차게 잘 자라고 있다. 민서를 들어 안는 일은 행복하지만 조금씩 삶의 무게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 걱정스런 눈길을 느꼈는지 민서는 환하게 웃어 준다. 빠져들 것 같은 눈동자를 보며 근심을 잊는다.


















요새는 뒤집기가 한창이다. 어떨 때는 잘 자다가 자기도 모르고 뒤집고는 끙끙대는 통에 나와 아내의 잠도 깨우고 만다. 그럼에도 아이가 뒤집는 모습은 경이롭다.

처음에는 허리를 활처럼 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한쪽 다리와 뒷머리를 받쳐서 허리를 띄운다. 이러면 절반은 성공이다. 예전에는 여기서 힘이 딸려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고 말았는데, 요새는 다리 힘도 세지고 목의 근육도 단단해졌는지 끙끙 두번만 하면 어느새 뒤집고 엎드려 있다.

민서에게 엎드려서 보는 세상은 이전과는 아주 다른가 보다. 무척이나 신기한 듯 고개를 둘레둘레 흔들며 주위를 살핀다. 자신이 한 행동이 의미하는 것을 곰곰이 뒤짚어 보는 듯한 멍한 눈빛으로 앞을 본다. 물론 그렇게 한 5분 정도 있으면 울음을 터뜨린다.

요새는 뒤집은 자세에서 발을 허둥대곤 한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본격적으로 기어다닐 것이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큰일이라고 다들 말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느 부모든 그럴 것이다. 아이가 다칠 거라는 생각은 그 어떤 악몽보다 무섭다.


그러나 이 세상은 비참과 무지, 불의와 폭력이 난무한다.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이해를 무력화시키는 온갖 사건사고들이 곳곳에서 터지는 이런 세상에 아이를 낳은 것 자체가 원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며 우리의 꿈과 희망을 다음 세대에 걸어 보는 것이다. 생명 있는 것은 모두 더 나아지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 사회는 인간의 이런 유기적 욕망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이라면 좀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꿈이다.

사람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그것은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이다. 순수한 육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태동하는 아이의 영혼은 우리에게 바로 '지금'과 공명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알려주는 그 신호에 우리는 충분히 반응해야 한다. 이것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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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희생을 강요한다. 아니, 희생 없이 결혼 생활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그 희생의 대상이 상대방이라고 착각한다. 여기서 필요한 자각은 그 희생은 상대방을 위함이 아닌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함이다. 자신의 희생이 상대방으로 향한다는 가정은 결국 그 희생에 대해 유세를 떨거나 반대로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서로의 관계에 상처를 내는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그것은 희생이라기 보다 위선에 가깝다. 그러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할 때부터 결혼은 이미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진정한 자기희생은 숭고한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위선은 비극으로 내달린다.

결혼 생활은 서로에 대한 자리매김이다. 평생을 두고 진행되는 이 자리매김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위기(혹은 기회)의 성격과 내용이 다른만큼 어느 하나의 정답을 만들 수는 없다. 항상 머리를 맞대고 그 위기(혹은 기회) 앞에서 서로의 역할과 임무를 배분해 관계를 재정립한다. 그럼 그 결과는 무엇일까?

"결혼은 시련입니다. 이 시련은‘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지는 ‘자아’라는 제물이 겪는 것이지요. 바로 이 ‘관계’ 안에서 둘은 하나가 됩니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이 이야기하는 바다. 잃어버린 반쪽을 만나는 것은 쉽지만 그 잃어버린 반쪽과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신은 자아라는 제물을 요구하며, 따라서 결혼 생활을 희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연애는 할 수 없는 것, 둘을 하나가 되게 하는 바탕이 바로 결혼이다.

지난주 토요일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신부를 소개하는 후배의 술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후배는 자신의 배우자가 '착하다'고 했다. '착하다'는 말도 '결혼'이라는 말처럼 단어가 가진 사회적 해석이 오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에서는 선의가 느껴졌다. 그동안 이어져 온 연애 생활을 청산하고 오랜 역사적 전통과 사회적 풍습이 주는 시련을 둘은 이겨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그 시련은 둘의 관계맺기를 통해 하나가 탄생하는 산고의 과정이다.

세상은 진정 하겠다고 결심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길이 열린다. 부디 먼훗날 행복이라는 옥동자를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덧, 결혼식 못가서 이런 글 쓰는 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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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 달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벌써 한 달이다. 시간은 참 잘 흐른다. 힘들게 치렀던 결혼식도 이제는 즐거운 옛 추억이 되고 있다. 아직 결혼식장에서 주는 사진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호성이가 넘겨준 사진이 있어 몇장 올려본다.


그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변화의 가운데에 내가 있음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많이 고맙다. 만났을 때는 참 많이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했고,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는 다른 점을 이해하며 살자,는 약속을 했더랬다. 돌아보면 우리 둘 참 잘 하고 있다.


새로 생긴 처조카들이다. 처조카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오빠와 언니까지 새로운 인연이 생긴 셈이다. 남자 조카 하나 있는데, 군대에 가 있다고 한다.

여자는 쓴 맛에 민감하고, 남자는 단 맛에 민감하단다. 유전자 특성에 새겨져 있는 것이라는데, 오래전부터 태아와 아이를 지키려는 여성의 모성 보호 본능에 기인한 진화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와 살면서 이래저래 여러 쓴 맛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다만, 난 어떻게든 내가 느끼는 이 달콤한 행복의 단맛을 그녀에게 설명하려고 애쓸 뿐이다. 그것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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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결혼, 조카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구상나무 구상나무

 



결혼식도 잘 마치고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으로서는 최고의 날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날 비가 오긴 했지만, 처음 계획 때부터 호텔에서 쉬는 거였는데, 비바람이 부는 제주도의 풍경을 창밖으로 보면서 고스톱을 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계획한 대로 제주 올레 6~8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장장 60여km에 이르는 대장정이라서 걸을 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겹기도 했지만, 행복한 동행과 함께 하니 발걸음은 내내 가벼웠습니다^^

제주올레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내내 바쁘기만 하고 회사 분위기도 요새 아주 좋지 않아서 도통 시간이 잘 나지 않는군요. 게다가 집에 새로 들여놓은 컴퓨터도 좀 말썽을 일으켜서 쓰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번주 안에 올레 이야기를 코스별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저희 결혼식에 찾아와 주신 분과 멀리서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고 정다운 모습 내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__)(^^)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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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연애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면 이해해 주시겠지요? ^^
아무튼 짧은 연애 끝에 긴긴 결혼 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오셔서 노총각 노처녀가 마련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클릭하면 제대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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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네가 보는 책들,한권한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한권의 책이 새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때마다,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바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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