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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바람불던 선유도에서.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북서풍 3m/s. 자전거 타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벚꽃잎이 날리기 시작했죠. 꽃잎이 날리는 그 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일은 봄이 준 멋진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황사를 뚫고 지나가는 일보다는 멋진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그러더군요. 지구에게는 인간이 바이러스고 코로나가 백신이라고. 아, 좀 심하다 싶다가도 영국 어느 시골 마을 놀이터에 산양이 놀러와 뺑뺑이를 돌리고 사람이 오지 않은 지중해 모래 해변에 수많은 거북이들이 올라와 알을 낳는다고 하니 그 말이 실감이 나기도 합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중국에서 올라온 미세먼지가 확실히 줄어들긴 했으니 말입니다.

인류가 지구 생명들에게 끼친 해악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야생동물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미워할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고통받는 이들과 싸우는 이들을 향해 격려와 위로, 응원을 보내는 일을 멈춰서는 안되겠죠. 인류가 저지른 일에 대한 혹독한 대가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워나가야 합니다. 더 나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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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자전거 출근 10km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372km

오늘의 여의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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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 8도 정도로 약간 쌀쌀하지만 바람이 별로 없어 달릴만 했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약간의 습도가 느껴질 정도네요.

겨울을 지나 봄이 오니 곳곳의 도로가 공사중입니다. 신도림역을 지나 도림교 사거리쪽과 영등포 고가차도 아래 인도, 여의도 LG타워 가기전 일부 차도와 인도 부분 등, 지난달까지도 없었던 도로 공사들이 진행 중이라서 자전거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공사구간을 피하기 위해 차도 안쪽 깊숙히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좁은 인도에서 사람들과 엉키는 경우도 생기죠.

어제는 친구가 카톡으로 자녀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를 물어오더군요. 아무래도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만 하루종일 붙잡고 지내니 부모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닙니다. 너무 오랜 시간을 스마트기기에 매달리고 있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들기 마련이죠. 아이들도 세상과 소통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으니 스마트폰을 뺏기면 극렬히(?) 저항하는 걸텐데요.

우리집도 이 부분에서 갈등이 일어납니다. 나름 보상 전략을 활용하여 약속한 미션을 수행하면 추가 사용시간을 주는 식으로 관리하려는 데 이것도 매번 관리하는게 어려운 일이죠.

그나마 초등학생이니 어느정도 말을 하면 수긍하고 따르긴 합니다만, 중고등학생들은 아마도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말도 들리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관리하는지...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부부갈등이 심해져 이혼률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같이 오래 있어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불안한 미래와 불안정한 사회 상황, 거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나타나는 사회문제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이제 온라인 개학을 합니다. 저도 교과서 관련 일을 하다보니 최근 온라인 개학 관련 전화 문의(주로 교수학습 자료)가 폭주하고 있는데요.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한 준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도 이번 일이 어떤 결과로 남을지 걱정되긴 합니다.

좀 긍정적인 전망을 하자면, 인류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찾아내곤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언젠가는 종식되겠죠. 그 다음 세상은 또 지금과 다른,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도 자기 자리에서 코로나19와 묵묵히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 아침 자전거 출근 9.7km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36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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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3.25. 아침 자전거 출근

아파트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초등 5학년 아이에게는 이 코로나19 기간이 아마도 자신의 역사속에서 지워진 시간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친구도 못만나고 나가서 놀 데도 없을 뿐더러 나가지도 못하게 합니다. 학원도, 박물관이나 전시관도, 여행도 못합니다.

아이들이 집에만 갇혀 있고 신체적 활동이 제한되면 그 에너지가 엉뚱하게 폭발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죠. 다행히 딸 아이는 아빠 머리를 빵꾸(?)내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건의 역사에 한획을 긋긴 했네요. 엊그제 실밥도 풀었지만 아직도 다친 부위가 근질근질합니다. 아이에게 아빠 머리 소독해 달라고 했더니 무섭다고 도망가 버리네요. 그래도 보고는 싶었는지 엄마가 소독해 줄 때는 옆에 와서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고...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이로 인한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되고 있네요.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특히 언론과 정치에서 믿음과 신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 기간을 잘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를...

🏁 아침 자전거 출근 10.5km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29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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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여기에 첫 문단을 옮겨 봅니다.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요, 지혜의 시절이자 어리석음의 시절이었으며, 믿음의 세월이자 회의의 세월이요,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곧장 천국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 곧장 지옥으로 가고 있었다. 요컨대 그 시대가 현재와 어찌나 닮아 있었던지, 당시의 가장 말 많은 일부 권위자들조차 선과 악, 즉 극단적인 대조만이 허락되는 세상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혁명의 시대, 누군가는 이상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고 또 누군가는 어이없는 누명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죠. 죽음의 선고와 집행이 도축장에 온 소들처럼 손쉽게 처리되었던 혁명 법정의 단두대에서 삶이란 얼마나 구차해지며 죽음은 어찌나 가벼워지는지.

코로나19는 이제는 잊혀진 혁명의 자리를 대신하려 하나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세계 증시마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버립니다. 그렇게 안된다고 하던 기본소득이었는데, 불과 2주만에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투어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면 이건 가히 바이러스 혁명, 또는 코로나 혁명으로 부를만 하겠네요.

우리나라는 다행히 방역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방역 이후의 경제 대책은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은 바이러스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닥쳐올 빈곤의 위기와도 대면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다시 선한 의지를 가진 시민들의 연대가 더욱 필요할 겁니다. 전쟁은 끝나갑니다. 조용한 혁명의 싹이 트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 봄이 문앞에 왔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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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3. 20. 맑음 아침기온 5도
🎉 아침 자전거 출근 9.9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26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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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어려운 용어 등장하면서 무언가 세기말적인 암울함이 더해가는 느낌입니다. 아직 WHO(세계보건기구)는 판데믹이 아니라고 합니다만 많은 전문가들이 사실상 판데믹이라고 보고 있죠. 오늘 출근하면서 약국앞에 줄서 있는 분들을 보는데 씁쓸해집니다. 매번 자전거타고 지나다녔던 신도림동 코리아빌딩도 오늘은 다시 보이네요. 버스타고 출근하다보면 유독 그곳에서 내리는 여성분들이 많았는데, 콜센터 직원들의 어려움에 대재난까지 겹치니 마음이 시립니다. 당분간은 더 번질 여지도 있지만 모두 무사히 완치되시길 기원합니다.

세계적으로 퍼진 전염병 중에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버린 것이 많았죠. 유럽에 퍼진 흑사병은 중세의 몰락을 가져왔고, 아메리카에 상륙한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는 원주민의 대부분을 몰살시켰습니다 .
이번 코로나19도 신자유주의 세계에 대한 브레이크가 될지, 아니면 가속 페달이 될지, 아니면 그냥 슬쩍 지나가는 바람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
🏁 2020.3.11. 맑음. 아침 기온 0도
🎉 아침 자전거 출근 10.2km
🚲 2020년 자전거 총 주행거리 210.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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