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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은 며느리에 쪼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쪼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여행했던 기간은 11월, 늦가을이었죠. 제가 자전거 타고 돌아다닌다고 하니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도 듣습니다.


“가을볕이 좋고 바닷바람도 좋으니 피부가 아주 좋아지겠구만.”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가을철(9~11월)의 평균 일사량은 제곱미터(㎡)당 99메가 주울(MJ)로, 봄철(3~5월)의 150메가 주울 보다 훨씬 적습니다. 습도는 봄철이 63%, 가을철이 69%이죠. 습도가 높을수록 투과하는 햇빛의 양도 줄어 봄볕보다는 가을볕이 훨씬 쾌적한 느낌을 줍니다.


자외선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칫솔소독기 등이 자외선을 사용하는 것처럼 적당량의 자외선은 피부소독 효과가 있어 사람 몸에 좋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겠죠.


대한피부과학회는 1995년∼2005년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자외선과 관련 있는 검버섯, 기미,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 1만9339명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20∼30대 젊은층에서 검버섯은 390명에서 541명으로 1.4배, 피부암은 27명에서 103명으로 3.8배 증가했다고 나왔네요. 특히 20∼30대 남성에서 피부암 환자가 9명에서 46명으로 5배 가량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검버섯은 2배, 기미는 1.4배, 피부암은 2.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외선은 크게 두종류로 나뉩니다. 자외선A와 자외선B로 특히 자외선A(UVA)가 피부에 더욱 해롭습니다. 차단제에 표시된 'SPF(Sun Protect Factor)'는 자외선 B만 차단하는 제품. 반드시 자외선 A까지 차단됨을 알리는 'PA'표기가 함께 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SPF 지수는 자외선 차단효과의 지속시간을 나타냅니다. 1이 보통 15분을 지속하는 것이죠. 따라서 SPF40이라면 600분 정도 차단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외선A를 차단하는 표시인 PA는 '+'로 표시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높다는 것. 일상생활에서는 SPF15 정도, 야외활동 시에는 SPF3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착용하는 고글도 아스팔트에 반사되는 햇빛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 좋겠지요. 자외선 차단제 선택시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KFDA)에서 기능성 화장품 승인을 받은 것으로 골라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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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비포장 길을 달릴 일이 있습니다. 저도 울진 가는 길에 한창 공사 중인 길을 달렸는데, 길 굴착 작업 중이라 그냥 흙길을 달려야 했죠. 일반 차량이라면 통행을 막았을 텐데, 자전거라서 그랬는지 통행을 제지하지 않더군요. 옆으로 포클레인과 불도저가 왔다 갔다 하고 가끔 덤프트럭들이 덜컹대며 지나가지만 건설차량 때문에 위험에 처한 일은 없었습니다. 속도들이 느리다 보니 먼저 조심하고 잘 살피면서 다녔기 때문이죠.



비포장도로에서는 차량만 속도를 내기 힘든 게 아니라 자전거 역시 평상시의 속도에서 절반 정도만 낼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도로의 요철 때문에 손목과 엉덩이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니 부상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산악용 자전거가 아니라면 프레임이나 휠이 망가지지 않도록 보다 섬세한 주행이 필요하겠죠. 비포장도로는 속도 보다는 균형을 잘 잡고 안전하게 가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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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하면서 3번 정도 넘어졌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넘어진 건 딱 한번인데,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천운이 따랐다고 봅니다. 일전에 올린 글 중에 도덕고개를 넘고 내리막길에서 넘어졌다는 글을 보셨을 겁니다. 차량 통행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일 뒤따라오는 차라도 있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연결된 뻔했지요.


자전거 여행 중 당할 수 있는 부상 중 차량과의 접촉으로 인해 생기는 사고의 경우는 즉각적으로 몸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나중에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운전자와 협의하여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차량과의 접촉 이외에 넘어지거나 정지된 물체에 들이박거나 해서 생기는 부상의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치료를 해주어야겠지요. 이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찰과상. 기본적으로 이 찰과상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살갗이 외부로 들어나지 않는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날씨가 좋은 봄 여름에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가급적 통풍이 잘 되고 땀흡수가 좋은 긴팔옷과 긴바지를 입는 게 좋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타 보는 이들이 느끼는 자전거 통증은 주로 엉덩이에 느끼는 통증입니다. 엉덩이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다 보니 익숙지 못한 사람은 다음날이면 안장에 엉덩이를 대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픔을 느끼기도 하죠. 이를 피하기 위해 자전거라이더 전용바지는 엉덩이와 안장이 닿는 부분에 패드가 붙여서 나옵니다. 이 패드가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것이죠. 또 안장 자체에 스프링이 달린 자전거도 있는데, 사실 이런 자전거는 장거리 주ㅇ행에는 그리 추천할만한 것이 못됩니다. 이 안장 스프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하운동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전거의 관성을 방해해 자전거가 속도를 내기 어렵게 하니까요.


또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의 양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안장을 높여 자세를 앞쪽으로 쏠리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이때는 손목에 가는 충격이 상당해지므로 이런 부분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죠. 저는 이런 자세를 취하다보니 이틀째부터 손목에 상당한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손잡이를 잡는 요령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핸들 손잡이를 잡을 때 엄지를 바깥쪽으로 돌려 엄지와 검지가 손잡이를 둥글게 말아 쥐는 식으로 핸들을 잡았는데, 이렇게 하니 손목이 바깥쪽으로 꺾이고 계속되는 충격에 그만 저녁에는 손목에 힘을 주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느껴야했지요. 그러다가 손가락의 엄지를 포함해 손잡이 위에 손바닥 전체를 얹혀 놓은 식으로 바꾸니 손목이 꺾이지 않아 훨씬 덜 고통스럽게 핸들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 팔꿈치 부분을 약간 구부려서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 줄 수도 있는 것이죠. 또 핸들손잡이에 세로 막대를 덧붙여 만들어 그곳을 잡고 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손목이든 엉덩이든 장거리 여행에서는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여행 전에 많은 준비와 연습을 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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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숙박이 가장 문제가 되죠. 제 경우는 돈이 가장 많이 깨진 부분이 숙박비였습니다. 여름이라면 2~3명이서 텐트 하나 나누어지면 쉽게 해결될 문제겠지만, 겨울초입에 혼자 다니면서 텐트 생활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름이라면 텐트를 가져가는 걸 권합니다. 밥이야 어디서 사먹더라도 텐트에서 잔다면 충분히 돈을 절약할 수 있을테니까요. 게다가 취사까지 준비한다면 아주 저렴한 돈으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더더욱 괜찮겠죠. 물론 그만한 수고는 각오해야 할테지만...


여기서는 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인 찜질방 문화,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유용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대환영하는 분위기죠. 많은 여성분들이 여관이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니까요. 허술한 여관은 더더욱 위험천만일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좀 개방적인 찜질방을 많이 선호합니다. 저도 당초 이 찜질방을 많이 이용하려고 했는데, 양평, 횡성, 횡계 각 지점에서 한번도 찜질방 이용을 못했습니다.


원인이 어디 있나 생각해 봤는데, 서울에서 양평까지 오면서 미리 찜질방을 알아보지 못한데다가 워낙 긴장하면서 달리다 보니 그냥 편안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게다가 경험부족까지 겹쳐서 그냥 싸구려 여관방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횡성과 횡계는 미리 인터넷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강릉에서부터는 찜질방을 많이 갔습니다. 계속 다니다 보니 요령이 생기는 거죠.


찜질방 이야기는 다음에 더 하겠고, 우선 여관에 대해 이야기하면, 물론 남자가 자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또 나가고 들어오는 게 자유로우니 그만큼 여장을 풀어놓고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실상 저는 여장을 풀고 나서는 그냥 퍼져버렸답니다. 피로가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이죠. 게다가 빨래도 마음놓고 할 수 있고, 피곤한 다리와 손목에 파스로 마사지해도 냄새난다고 눈치 보지 않습니다.


여관의 숙박비가 보통 25000원. 잘 먹는 밥 다섯끼 분량으로 거의 이틀치 식사비용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여관에서 자는 것은 여행 중 일주일에 한번 정도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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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다보면 옆으로 달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큰 위압감을 가지게 됩니다. 겪어 봐야 알 수 있는 어려움이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대형차량들이 주는 위압감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는 인도를 이용해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은 주로 국도나 지방도를 타기 마련이죠. 국도의 경우 대부분 갓길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지만 지방도의 경우 갓길이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국도는 많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지방도는 차량의 이동이 적고 속도도 국도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사고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도변 갓길이 항상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운전자들이 버린 쓰레기, 병조각, 날카로운 돌조각, 아스팔트 파편, 지면 함몰,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동물의 주검 등 갖가지 위험과 장애요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방도 역시 차량이 적다 보니 무리하게 과속을 하는 운전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 통행이 적다면 하나의 차선을 온전하게 차지하고 가는 게 더 안전합니다. 틈틈이 백미러를 이용 뒤의 차량을 확인하고,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들의 동태도 잘 살펴야 합니다.


마을 진입로 등 갈림길에서 직진할 경우 반드시 뒤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고, 안전지대를 이용해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터널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엄청난 소음과 매연, 그리고 배수구길을 이용해 가야 하는 만큼 자전거도 불안정하죠. 게다가 시야협착 현상으로 라이더나 운전자나 서로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거지만 대부분의 터널은 우회하는 길이 따로 있어요. 물론 가파른 언덕길인 경우가 90%인만큼 각오하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터널로 인해 차량통행이 거의 없으니 내리막길의 그 짜릿한 쾌감을 기대한다면 오르막도 나쁘지 않습니다.


횡성에서 횡계로 가는 길에 둔내터널이라는 장장 3km가 넘는 터널이 있습니다. 필자도 그 터널을 피하자고 택한 길이 자그마치 980m의 태기산 고개였죠. 엄청난 오르막길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둔내터널을 지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길이었다. 참고로 둔내터널은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자전거를 타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263명. 이중 15살 이하가 12명이었고, 15살~20살이 불과 4명, 21~30살은 7명, 31~40살 5명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41~50살 29명, 51~60살 35명, 61살 이상 170명으로 급격히 늘어납니다. 15살 때부터 40살까지는 안전운전에 대한 요령도 있고, 주의력과 집중력도 발달했으며, 육체적으로 탄탄한 시기다. 하지만 40살 이후부터 주의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고, 신체 역시 가벼운 충격에도 큰 손상을 받을 수 있는 시기이다 보니 사망사고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중소도시로 가다보면 간혹 역주행으로 오는 자전거를 만나곤 합니다. 대부분 노인이나 아주머니들이더군요. 뒤에서 달려드는 차량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겠지만, 제가 볼 때는 이게 더 아슬아슬합니다. 또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전거는 차로 인정되는만큼 차량이 지켜야 하는 교통법규를 지켜야 하는 것이죠.


예전 통계이긴 하지만 자전거 사고 중 1000명에 3명 정도만이 뒤에서 달려든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죠. 그렇지만 자전거는 항상 약자입니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그다지 다칠 일이 없지만 라이더는 생과 사를 오락가락하는 것이죠. 따라서 라이더가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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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이클이나 MTB는 기아를 달고 나옵니다. 요즘은 21단이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자전거는 24단이었습니다. 앞에 기어가 3단, 뒤의 기어가 7단이면 3×7, 21단 기어이고, 뒤의 기어가 한단 더 있어 8단이면 마찬가지로 24단 기어라고 합니다. 기아를 통해 라이더는 자신의 체력을 관리해야 합니다. 기어 조정을 통해 적은 힘으로도 속도를 더 내거나 언덕을 오를 수 있는데, 이를 잘못하면 힘만 많이 들여 속도도 못 내고 언덕도 오르지 못할 수도 있지요. 적절한 기어 선택이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는 필수입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기어 조절방법을 오늘은 소개해 보겠습니다. 각 상황에 따라 기어조절을 통해 알맞은 RPM을 찾아야 합니다. RPM이란 1분 동안 돌아가는 페달의 회전수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 도로에서의 RPM속도는 50~70RPM입니다. 페달이 1분 동안 50바퀴 내지 70바퀴를 도는 것이죠. 그러나 언덕을 오를 때는 이 RPM숫자가 늘어납니다. 80~90RPM으로 늘어나는 것이죠.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은 이렇게 RPM 속도를 바꾸면서 달립니다. 익숙지 않다면 체력소모가 더 많아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필자는 자전거 초보에 가까운지라 RPM 조절을 통한 업힐(언덕길 오르기)에는 실패했습니다. 번번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업힐에 대한 감각이 향상되어 나중에는 웬만한 언덕은 그냥 오를 수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평소에 출발할 때는 앞바퀴 2단, 뒷바퀴 4단(2-4) 정도로 출발해 평탄한 도로 주행에서는 앞 2단, 뒤 7단(2-7)으로 내달렸습니다. 물론 바람을 등지거나 도로상태가 매우 좋다면 뒤8단(2-8)도 종종 이용했습니다. 반대로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1-2 또는 1-3으로 올랐으며 완만한 언덕은 2-1, 2-2으로 올랐습니다. 기어 변속을 할 경우 앞바퀴와 뒷바퀴를 동시에 하지 말고, 하나씩 해주는 게 좋습니다. 기어 변속을 어느 시점에서 할 것인가는 따로 방법이 없습니다. 자꾸 타보면서 길에 대한 감각과 자신의 체력 활용을 맞춰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죠.


기어 변속과 함께 또 유념해야 할 것은 브레이크 사용입니다.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잘 잡는 게 중요합니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의 구동은 기본적으로 뒷바퀴로 속도를 줄여주고, 정지해야 할 경우 앞바퀴 브레이크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브레이크는 뒷바퀴 브레이크보다 앞바퀴 브레이크가 더 잘 들게 되어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전방을 잘 주시하고 장애물과의 거리를 잘 판단해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탈 때는 속도감과 핸들 감각이 익숙지 않다보니 장애물을 피하는 시점을 놓쳐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서둘지 말고 브레이크를 잡아주면서 속도감을 익히고 거기에 따른 핸들 조정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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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반, 제주항에 도착했다. 뱃멀미는 전혀 없었다. 유람선으로 이용되던 배이다 보니 바람과 파도가 좀 높아도 그렇게 심한 요동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시 묶어놓은 자전거를 풀어서 끌고 하선했다. 여객선 대합실에서 나와 보니 사위는 깜깜하다. 이런 상태에서 달리는 건 좀 무리다 싶었다. 주위 식당이라도 있나 둘러보았지만, 여객항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조금 더 밟아지면 출발하기로 하고 대합실에서 아침뉴스를 보며 기다렸다. 대합실에서 시간을 떼우니 어떤 아저씨가 오셔서 "자전거 여행을 하시우?"라며 말을 건넸다. 그렇다고 하니 제주도 여행에 대해 쭉 설명해 주고 어디어디는 가 볼 것 없고 어디어디는 꼭 들려서 구경해 보라는 조언도 해 준다. 마지막에는 제주시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 명함을 주면서 제주시로 오면 자신의 민박집으로 와달라고 한다. 1만5천원. 싸다.


생각해보니 서귀포는 어차피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찜질방에서 묵더라도, 다음날은 제주시에서 묵을 예정인데 내일과 모레 함께 협상해 볼 여지가 있겠다. 한라산도 등반할 거라면 내일 민박집에 묵으면서 자전거 여행 때 입은 옷들은 빨아 널면 한라산 등반을 마쳤을 때 그 옷들은 다 마르지 않을까. 여행을 하다 보니 옷을 빨고 말리는 게 진짜 일이다. 요즘처럼 날씨도 그리 좋지 않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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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서서히 밝아오자 먼저 서쪽으로 출발했다. 용두암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민박집 아저씨의 조언은 유효했다. 해안도로를 탈때도 자전거가 해안쪽에서 달리게 되니 풍광을 접하는 것도 쉽고 절경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자전거 길이 참 잘 되어 있다. 갓길이 아닌 자전거 전용도로가 대부분의 도로에 있다. 물론 아직 일부도로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 막상 내가 이용할 때는 무척 불편했지만, 분명 만들고 있는 것은 보았다. 아마 내년 쯤이면 제주도에서의 자전거 일주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용두암은 의외로 작았다. 애국가가 나올 때에 나와 눈에 익숙한 바위지만, 막상 내 눈앞에서 다시 보니 정말 멋진 바위다. 어떻게 저렇게 절묘하게 하늘을 향하는 용의 머리 모양을 할 수 있을까. 신기할 뿐이다. 


다음 목적지는 한림공원. 입장료만 6천원이다. 갈까 말까 하다가 그만한 값을 하겠지라는 기대로 들어갔다. 식물원과 동굴, 국화길과 야자수길, 수석과 분재 등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여기저기 연인들, 부부들, 단체관광객들, 그리고 꼬맹이들까지 시끌벅적한게 좀 흠일까? 관람코스 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온갖 신기한 장면들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여미지식물원과 비교해 볼만한 곳이다.


한림공원을 나오니 12시가 가까워왔다. 일정의 절반도 오지 않았는데, 하루의 절반이 가고 달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5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해안도로를 포기하고 12번 국도로 달렸다. 12번 도로는 일주도로라고 불리는데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도로다. 해안도로는 그 바깥으로 간간히 나있는 관광도로라면 이 12번 국도는 거점과 거점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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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주상절리.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것으로 여기까지 가면 서귀포에 거의 다 왔다고 할 수 있다. 중문단지내의 주상절리는 두 번째 보는 것이지만 다시 와 보니 더 장관이다. 제주에 혼자 여행오는 것이 참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끔 만드는 하루의 여행을 이곳에서 마무리 했다.


오늘 여행에서는 바람이 정말 힘들다. 맞바람, 옆바람이 돌풍처럼 갑자기 들이대니 자전거 기아를 2-3단까지 낮춰도 전진하기가 버겁다. 갑자기 옆으로 치고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달리는 자전거가 휘청거리기까지 한다. 제주도에 바람이 많다고 하는데, 모진 바람을 만나 서귀포가는 길이 정말 험난했다.


북제주에 있을 때는 잘 안보이던 감귤이 남제주로 오면서 천지에 깔려 있다. 길가 옆에는 감귤나무들이 자라고 어떤 과수원은 감귤이 무성하게 열려 있었다. 길가에서는 감귤체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도 눈에 많이 띄었다. 직접 감귤을 따서 가져가는 행사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제주도 어디에도 많은 게 돌담이다. 돌담은 밭과 밭 사이에도 있고, 무덤을 에워싸기도 하며, 때로는 군부대의 담장으로 쌓여 있기도 하다. 해안도로에는 도로방벽으로 콘크리트 대신 이곳의 큰 돌들을 세워놓기도 했다. 이곳의 돌들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현무암이다. 아무래도 그런 구멍들이 바람의 힘을 약하게 하고 돌과 돌사이의 틈이 바람을 통과시킨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것, 이것이 제주의 돌담이 말하는 교훈일까. 시멘트 벽이나 벽돌다는 오히려 허술하게 지어진 돌담이 더 튼튼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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