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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다보면 옆으로 달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큰 위압감을 가지게 됩니다. 겪어 봐야 알 수 있는 어려움이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대형차량들이 주는 위압감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는 인도를 이용해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은 주로 국도나 지방도를 타기 마련이죠. 국도의 경우 대부분 갓길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지만 지방도의 경우 갓길이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국도는 많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지방도는 차량의 이동이 적고 속도도 국도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사고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도변 갓길이 항상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운전자들이 버린 쓰레기, 병조각, 날카로운 돌조각, 아스팔트 파편, 지면 함몰,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동물의 주검 등 갖가지 위험과 장애요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방도 역시 차량이 적다 보니 무리하게 과속을 하는 운전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 통행이 적다면 하나의 차선을 온전하게 차지하고 가는 게 더 안전합니다. 틈틈이 백미러를 이용 뒤의 차량을 확인하고,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들의 동태도 잘 살펴야 합니다.


마을 진입로 등 갈림길에서 직진할 경우 반드시 뒤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고, 안전지대를 이용해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터널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엄청난 소음과 매연, 그리고 배수구길을 이용해 가야 하는 만큼 자전거도 불안정하죠. 게다가 시야협착 현상으로 라이더나 운전자나 서로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거지만 대부분의 터널은 우회하는 길이 따로 있어요. 물론 가파른 언덕길인 경우가 90%인만큼 각오하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터널로 인해 차량통행이 거의 없으니 내리막길의 그 짜릿한 쾌감을 기대한다면 오르막도 나쁘지 않습니다.


횡성에서 횡계로 가는 길에 둔내터널이라는 장장 3km가 넘는 터널이 있습니다. 필자도 그 터널을 피하자고 택한 길이 자그마치 980m의 태기산 고개였죠. 엄청난 오르막길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둔내터널을 지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길이었다. 참고로 둔내터널은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자전거를 타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263명. 이중 15살 이하가 12명이었고, 15살~20살이 불과 4명, 21~30살은 7명, 31~40살 5명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41~50살 29명, 51~60살 35명, 61살 이상 170명으로 급격히 늘어납니다. 15살 때부터 40살까지는 안전운전에 대한 요령도 있고, 주의력과 집중력도 발달했으며, 육체적으로 탄탄한 시기다. 하지만 40살 이후부터 주의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고, 신체 역시 가벼운 충격에도 큰 손상을 받을 수 있는 시기이다 보니 사망사고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중소도시로 가다보면 간혹 역주행으로 오는 자전거를 만나곤 합니다. 대부분 노인이나 아주머니들이더군요. 뒤에서 달려드는 차량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겠지만, 제가 볼 때는 이게 더 아슬아슬합니다. 또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전거는 차로 인정되는만큼 차량이 지켜야 하는 교통법규를 지켜야 하는 것이죠.


예전 통계이긴 하지만 자전거 사고 중 1000명에 3명 정도만이 뒤에서 달려든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한 걸로 나옵니다.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죠. 그렇지만 자전거는 항상 약자입니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그다지 다칠 일이 없지만 라이더는 생과 사를 오락가락하는 것이죠. 따라서 라이더가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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