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는 ‘존엄한 가난’을 이야기한다. 그는 아이티의 가난한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싸워온 신부다. 끊임없는 내란과 독재에 시달리며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아이티에서 네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네 번 모두 군사 쿠데타에 의해 물러나야 했다. 그의 총 집권 기간은 불과 5년 8개월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동안 그는 군대를 해산하고, 국영기업의 조건 없는 민영화를 거부했는가 하면, 공공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교육과 보건의 사회적 질을 높였고, 최저임금의 인상을 이끌어 냈다. 이 책은 아리스티드가 세계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여기에는 그의 아이티 민중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고, 특히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배려가 나타나 있다. 또 부의 추구보..
요새 세상은 참 영악하고 무섭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보이스 피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왜 저런거에 넘어가나 싶다가도, 막상 내가 그런 전화를 받고나면, 참 이놈들이 정말 막장은 막장이구나 싶을 때도 많았다. 노란몽님의 블로그의 '사기꾼과 하루를 보내다'도 그렇지만, 오늘 내가 경험한 일도 참 화가 나고 가슴답답한 일이다. "드르르르르르 드르르르" 나 : 여보세요. 전화기 : 안녕하세요. 루센 회원님이시죠?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지난 12월에 저희가 네비게이션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회원님의 네비게이션에서는 문제가 없으셨나요? 일부 네비게이션에서 문제가 있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요. 나 : 한번 AS를 받을까 생각하고..
민서는 잘 먹고 잘 잔다. 하루에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는 게 전부지만, 하루에 2~3시간 정도 혼자 눈을 말똥말똥 뜨고 놀 때가 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왜 팔을 흔들까? 자리는 불편하지 않을까? 배가 고픈 건 아닐까? 여러 의문이 몰려오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알 수 없는 의문들이다. 오직 지금의 민서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금새 사라지는 것들이다. 어제는 자꾸 울며 보챘다. 좀 안고 있으면 가만히 있는데, 내려놓으면 또 울면서 보채기에 젖을 주어보고 기저귀를 갈아줘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열을 재어보니 36.9도가 나온다. 평소보다 약간 높게 나와서 열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온돌바닥이 너무 뜨거웠던 것이다. 두꺼운 이불로 옮겨놓으니 그새 새근새근 잘 잔다. 말을 할 ..
예정일보다 한 달 반 이상 일찍 태어난 민서는 체중이 2.04kg의 미숙아로 판정,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들어갔다. 입원해 있는 동안 별다른 특이사항이나 이상 증상은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다. 총 19일간 입원해 있는 동안 진료비는 건강보험 적용한 후에도 약 130만원이 넘게 나왔다. 미숙아에게 나오는 지원금이 있다. 지자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 같으나 꽤 많은 병원비를 지원해 준다. 다행스럽게도 민서는 약 12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실제 지불해야 할 돈은 10여만원에 불과했다. 의료 지원금은 소득기준에 따라 차등 지원이 되는데, 그 기준은 건강보험료 납부액으로 잡고 있다. 지원 대상 내역을 곰곰이 살펴보면, 평가금액이 3000만원 이상인 차량이 있거나 종부세 과세 대상자는 제외된다. 이럴 ..
다시 찾아온 빙하기, 연일 영하의 날씨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상의 눈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옥상을 마지막 피신처로 정했다. 여기 눈들은 아마 오는 봄까지 녹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눈들은 우리만 아는, 5층 사람들이 몰래 숨겨놓고 있는 눈이다. 저 큰길의 눈들은 질퍽거리는 똥색으로 변한지 오래다. 신경질적인 사람들의 발길이 한몫했다.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검은 바퀴는 또 어떤가. 그런 와중에 옥상의 눈들은 다행히 안녕하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해서 밤새 내린 눈처럼 쌓인 하얀 눈을 보는 기쁨을 누가 알까. 그렇게 오는 봄까지 그대로 있어주라. 질척거리지 말고 그냥 그대로 증발해서 햇빛 속으로 타들어 가라. 이것이 우리 옥상으로 피신 온 너희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일 거다. 옥상 ..
하루 24시간 내내 먹고 자고하다가 이제는 노는 시간이 조금씩 늘고 있다. 저렇게 적게는 한두시간, 많게는 서너시간을 혼자 논다. 온갖 표정연습을 하는 연기파 배우처럼 다양한 인상을 짓고 있는 걸 보자면 천국이 따로 없다. 매일 보다 보니 잘 몰랐는데, 사진으로 찍고 이전에 올린 포스팅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볼살이 통통해지는 게 눈에 띈다. 작게 태어났지만 목소리 하나만은 야무져서 울음도 쨍하게 울어대는 우리 아기의 출생신고는 내일 중에 할 예정이다. 이름은 '민서'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엄마 아빠의 행복이 되어주렴, 민서야.
2009년의 시작 포스팅은 1월 5일 쓴 소한_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며 였군요. 절기별로 글을 써보자고 마음먹고 쓰기 시작한 건데, 이는 “정혜신의 그림 에세이”의 절기별 포스팅을 보면서 비슷하게 따라해 보고자 했던 건데, 거의 하지 못했죠.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농촌 중심 사회의 필요에 맞게 만들어진 시간 구분이죠. 그에 맞춰서 저 역시 태양의 움직임을 알고 그에 맞는 자연적 삶을 생각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네요. 그러고 보니 올해 1월달은 그렇게 춥지 않았나 봅니다. 그에 비해 내년 1월은 연초부터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하니 자전거 타기는 다 틀렸네요. 삶에서 여행은 그때그때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오죠.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다녀온 춘천 여행기가 1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생명의 성장은 여러 사람들의 축복과 관심에 있다는 말이다. 지금 아기는 병원에 있다. 처음 2.02kg이던 몸무게는 계속 줄어들더니 1.83kg을 최저점으로 한 금요일 이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아기의 몸무게는 처음 일주일은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아내는 200g 가까이 줄어든 아기 몸무게에 슬퍼하였다. 아기의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토요일. 어제 병원에 다녀온 아내의 말에 따르면, 다음 주 월요일, 즉 28일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아기와 함께 집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아내의 몸조리를 위해 장모님이 올라오신 것은 지지난주 월요일, 그러니까 아내가 병원에서..
- Total
- Today
- Yesterday
- 여행
- 아기
- 사진
- 교과서
- 촛불집회
- 두컴
- 인권
- 안양천
- 교육
- 자전거여행
- 별별이야기
- 제주도
- 국가인권위원회
- 민서
- 자전거 출퇴근
- 한강
- 생각코딩
- 영화
- 생코
- 자전거
- 지리산
- 자전거 여행
- 백두대간
- 지리산둘레길
- 육아
- 자전거출근
- 민주주의
- 따릉이
- 자출기
- 전국일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