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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청소했다.


어제밤에 어항을 쳐다보고 있다가 결정했다. 저렇듯 더러운 물 속에서도 이놈들은 잘도 살아간다, 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며칠전 한마리가 죽었다. 물론 그 죽음의 원인은 알 수 없다. 생긴걸 보면 배가 터져 죽은 거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배가 볼록했다. 배변이 되지 않는 병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한마리가 그렇게 비명횡사를 했다. 어항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실 어항청소는 대공사다. 매달 여과기를 씻어주고, 물을 때때로 갈아주지만 어항을 청소한다는 것은 최소한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엄청난 근력이 소모되며, 꼼꼼한 세심함으로 시시각각 물고기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다.


먼저 대야에 어항의 물을 일정정도 담는다. 여기에 당분간 이 물고기들을 놀게 한다. 열대어들은 물의 변화에 민감하다. 물고기가 여기에 있는 동안은 여과기도 작동하지 않고, 대야의 크기도 어항에 비해 턱없이 작기 때문에 물고기들은 긴장한다. 움직임도 줄어들고, 저희들끼리 똘똘 뭉쳐있다. 아가미나 주둥이의 움직임도 둔하다. 저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어떤 생물이든 쉽지 않은 고난이다.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위의 작업은 먼저 깔데기를 이용해 물을 빼면서 진행된다. 물을 빼고 나서 어항을 통째로 목욕탕으로 옮겼다. 세수비누를 이용해 어항의 겉과 속표면을 닦아주었다. 밑바닥에서는 엄청난 양의 부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물을 여러번 갈아주면서 헹궈야했다. 물고기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갔나 신기할 정도다. 물론 내 무관심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어항 청소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원위치로 옮겨놓고 물을 붓는다. 원래는 수돗물을 하루정도 묵히는 게 좋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냥 수돗물을 틀어 새로 부었는데, 거기에 바로 물고기를 넣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 물고기들이 열대어라서 수온이 최소한 22도 이상은 되어야 했다. 첫 수도물은 16도 정도에 불과했다. 먼저 히터를 씻어서 최대 온도로 히터를 올려서 넣었다. 그래도 물은 너무나 천천히 데워졌다. 물이 데워지는 동안 여과기를 씻었다. 여과기는 한달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는데도 많은 부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여과기를 청소하고 다시 온도계를 보았는데 이제 18도를 넘기는게 아닐까. 결국 뜨거운 물을 더 부어주어 20도로 맞추었다. 수온을 올려주기 위해 어항등까지 환하게 켰다. 그 외에 물갈이약도 넣어주고, 정화제도 넣어주었다.


간신히 물을 20도로 맞추고 나서 조심스럽게 물고기들을 어항에 넣었다. 갑자기 집어넣으면 놀라니, 바가지에 담아 조금씩 어항의 물과 이전의 물을 섞어가면서 서서히 담가놓았다. 역시 물의 변화가 어색한지 녀석들은 바닥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았다. 조금씩 구석구석을 탐색하던 녀석들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여전히 차가온 수온과 낯선 물이 걸리긴 하지만 이 정도면 별 이상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녀석들은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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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삶은 잠겨 있는 열쇠를 풀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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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4번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알바이진’이라는 스페인 요리전문점이 있다. 주로 스페인풍의 음식들을 제공한다지만 독특한 아랍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전 직장 동료들 몇몇과 함께 술자리를 마치고 간단히 맥주 한잔만 하자는 제안에 김 선배가 데리고 간 집이다. 간판의 이름마저 낯설고, 분위기도 꽤 수상했다. 스페인 요리전문점이라면서도 이것이 스페인풍인가 의심이 갔으니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페인 내에 있는 무어인(아랍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헤네랄리페 정원과 함께 알바이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의 이름이다. 세 곳 모두 이슬람 왕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통적이고 화려한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카페 알바이진도 그런 분위기를 따온 것일 게다. 스페인과 아랍양식의 독특한 혼합이라고 할까?






샹그릴라(위)라는 독특한 과일 칵테일은 8천원이다. '따지네'라는 아랍식 커리(아래)는 9천원, 하이네켄은 6천원 정도한다.

착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도 있으니...


홍대점 Tel 02 334 5841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동교동 3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편의점이 보이는데서 우회전하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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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자전거 가게의 자전거들



내가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아주 가끔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포스트를 올리고, 한동안 자전거출퇴근을 했다는 이유로, 지인들이 자전거에 대해 묻곤 한다. 보통은 어떤 자전거를 사는게 좋으냐는 질문이지만, 자전거의 종류도 많고 용도도 다양해서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아는 정보도 빈약하고 지식도 얕은게 가장 큰 이유다. 아는 후배가 또 안부게시판에 비밀글로 자전거에 대해 물었다.


 "이제 봄이구 해서 자전거를 살까 하는데,

 어떻게 저렴하고 튼튼하고 예쁜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두 가까운 근거리 여행두 가능한 걸루 사고 파요~

 너무 큰 욕심인가요? 자전거 구입에 관한 조언좀 부탁드려요~"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얼버무리거나 이런저런 말들을 늘여놓긴 하는데, 한번 본격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욕심이 생겨 몇자 적어본다. 혹시나 이글을 보는 자전거 고수분들 중에 더 많은 정보를 댓글로 알려준다면 더없이 감사하겠다.


먼저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단순하게 풀자면, 이동 수단인가 운동 수단인가를 따져 보는 거다.


서울시는 조만간 두개 구를 선정, 자전거 시범타운을 선정한다고 했다. 자전거만으로 그 구에 있는 학교, 쇼핑센터, 집, 지하철역 등 주요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 자전거는 하나의 이동 수단이며, 생활밀착형 자전거다. 쉽게 다룰 수 있으며 편하게 오갈 수 있고, 잠깐 방치한다고 해서 누구하나 눈독들이지 않을 것 같을 것, 더불어 여러 자질구레한 짐들도 실을 수 있는 자전거여야 한다. 이럴 때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다. 이럴 때 자전거 선택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보통의 운동수단의 자전거는 다시 레저용 자전거로 부를 수도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거친 길을 달려야 하거나 어느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들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뿜어내서 그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자전거다. 운동수단, 레저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가격도 쉽지 않다.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선택도 복잡해진다. MTB냐 사이클이냐, 바퀴 사이즈를 어떻게 하고 안장 높이와 종류는, 그리고 샥(쇼바)은 어떻게 하며, 기아는 몇단이 적정한가 등등 생각해야 할 여지가 복잡해진다.


내 자전거는 운동수단으로 시작해 지금은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가까운 거리(구로구 개봉동에서 한시간 거리-서울시청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한다. 보통의 출퇴근길이가 1시간 이상이라면 일반 생활자전거보다는 좀 튼튼하고 잘 제작된 유사MTB나 사이클이 좋다.


다음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내 몸에 맞는 자전거다.

몇년전까지 '자전거신문'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신문을 보면 나오는 자전거를 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런 자전거들이 또한 쉽게 버려저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그 이유는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핸들과 팔의 길이, 안장의 높이와 페달 등등 직접 타보지 않고 사진만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자전거에는 많다. 자전거 초보라면 인터넷에서 자전거를 골라서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이왕이면 동네 자전거숍도 알아두는게 나중에 AS를 위해서도 좋고, 다양한 자전거 정보도 직접 얻을 수 있으니 자전거숍을 찾아가 직접 만져보고 가능하면 한번 타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그밖에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나도 복잡해진다. 내가 가입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카페에 가면 자전거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수시로 오간다. 거기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보고 없으면 질문을 던져보자. 친절한 사람들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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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생활에 지쳐 여행을 떠나지만, 그것이 며칠짜리 레저가 아니라면, 결국 여행이란 삶을 등지고 죽음의 냄새를 맡으러 가는 머나먼 길이다.
- <여행생활자> 유성용 | 갤리온 | 2007.6.1.


책 표지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고 버젓이 내보이고 있다. 쿨(cool)한 것도 지겨워 핫(hot)해 버린 세상에 ‘쓸쓸’이라는 못난 두글자를 내놓은 책이다. 도대체 이 작자는 어떤 여행을 했기에 이런 말을 표제에 내걸었을까.

제목도 생소하기 그지없다. <여행생활자>라니, 낯선 신조어 앞에서 고개만 갸웃거렸다. 책의 마지막 마침표를 핥고 나니 그 쓰디쓴 단어의 맛에 괜히 침울해진다. 여행이 생활이 된 자는 길위에서 죽음을 예고한다. 그것은 외롭고 구차한 삶이다. 생활을 잃어버리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구천의 어느 하늘 아래에 조용히 숨을 거두어야 하는 삶은 슬프다. 그러니 쓸쓸한가.


여행생활자, 그 낯설고 우울하고 생소함


책의 시작은 여행의 시작처럼 설레임으로 시작된다. 여행자의 발걸음은, 리장의 축제에 어우러진 남녀의 춤처럼 가볍다. 아무도 두려워할 것도 없이 ‘무위(無爲)의 여정을 극진히 제 속에 새기’고 나아가는 일 뿐이 없다. 천장공로, 그러니까 중국의 시천에서 티베트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서는 눈 때문에 발이 묶여 끔찍하게 추운 밤을 지새워야 했다.

티베트에서는 일생동안 지은 죄의 업보를 씻겠다고 수미산 주위를 한바퀴 돌다가 중간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 산을 평생동안 여든두번째 돌고 있다는 칠순의 노인네도 만나고, 3개월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돌고 있다는 중년의 사내도 만나고, 오체투지로 산을 돌고 있는 여인네도 만났다. 이들은 이생에, 아니 전생에 무슨 업보가 그리 많아 이리도 많이 산을 돌고 있는 것일까. 여행자의 머릿속은 그저 ‘여행은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는 생각만 맴돌았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이틀동안 버스를 타고 카슈미르 지역을 지나가야 했다.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고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그림자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이다. 그의 여행은 이처럼 무모하기 그지없다. 그것이 세상의 끝이라 하더라도 길이 있다면 가야하는 여행생활자의 운명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 너머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는 재봉사와 여러날 동안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교감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해는 말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지독히 가난한 나라,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는 기원을 배운다. 수백명의 경건한 얼굴들에서 기원의 방법을 배운다. 기원은 자주 되뇌고, 암송하고, 잊지 않으면, 기원이 또한 나를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여행자는 여기서 무엇을 기원할까. 그 기원은 여행자를 기억해 줄까. 잊지 않을까.


여행, 그것은 제 밖으로 드러나는 길들을 오롯이 걷는 일


네팔에서는 ‘나마스테’, 만나는 이들을 위해 경배하였고, 묵티나르에 올라서 더 이상 길이 없는 길을 만나고야 만다. 나가르코트에서는 반군 게릴라 청년과 만나 지난 여름 불타올랐던 그의 열정, 지금은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열정을 나에게 비춰본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납치 피살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파키스탄이 어떤 나라던가. 알카에다의 은둔지로 점찍힌 곳이며 그에 못지 않은 보수적인 무슬림들의 분위기가 팽배한 나라 아닌가. 파키스탄에서도 금지된 곳,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까지 일부러 찾아가 거기서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만나 삶의 팍팍한 일상을 엿본다. 죽어나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난민촌까지 몰래 찾아들어가는 그 배포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리고 1년 반에 걸친 그의 여행은 끝났다. 그에게 여행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생활이라는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낯설고 무섭고 두려울 뿐이니까 말이다. 여행은 곧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생활’을 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온전히 ‘나’를 잊어야 하며 ‘생활’을 잊어야 한다. ‘알아도 모른척하며 온전히 제 밖에 드러나는 길들을 오롯이 걷는 일이 여행의 근간’이라고 여행자는 말한다.


여행생활자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유성용 (갤리온,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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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새해 계획의 하나로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가장 고려되는 사항이 바로 예산이다. 돈을 얼마나 쓸 것인가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질 테니 말이다. 비용을 절감하는데는 마일리지만큼 착한 게 있을까. 한푼두푼 쌓았던 마일리지가 모여서 효자노릇을 하니 말이다.


아무튼 대머리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들처럼 공짜 제주도 여행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마일리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국내 최대의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LG텔레콤을 보겠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SK텔레콤에서 과감히 LG텔레콤으로 이사했으니 아주 잘됐다. 본격적으로 내 마일리지를 계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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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료와 국내통화료를 합쳐 3만원 이상 되어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 LG텔레콤의 17마일리지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금제에 제한이 있다. 요즘 한창 광고를 때렸던 망내무료통화 요금제의 경우 17마일리제 서비스에 가입할 수가 없다. 사실 망내무료통화 요금제 때문에 통신사를 바꾼 나로서는 다시 17마일리지 때문에 그 서비스를 포기해야 한다는게 좀 아쉽지만, 어차피 통화량도 적은데 그리 아쉬울 것도 없다. 과감히 바꿨다. 가장 일반적인 표준플러스(기본료 13000원).


LG텔레콤의 마일리지는 최장 24개월 적립이 된다. 그렇다고 그 이후에 마일리지가 사라지느냐, 그럼 사기지. 당연히 살아 있다. 회사와 고객간의 이의가 없다면 유지된다는 말이다. 물론 회사가 이의를 단다면? 한판 붙던가 아님 포기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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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도 되나????



LG텔레콤 홈페이지에는 내 통화요금으로 얻을 수 있는 항공권 계산하는 법이 나와 있다. 그에 따르면 4만원 이하의 통신요금이 나오는 경우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얻기 위해서는 29개월이 필요하다. 만일 동남아시아 왕복항공권을 얻고 싶다면 119개월이 필요하단다. 10년동안 LG에 충성해주면 동남아시아 보내준다는 거다. 좌절인가? 걱정마라 신용카드 마일리지도 있으니 말이다. 자, 신용카드 마일리지는 어디가 가장 많을까.


현재(2008년 1월 10일)까지는 KB프랜드 카드가 1000원당 1.5마일이라는 가공할 적립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카드는 특판카드로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으니, 접어두고. 다음으로 시티아시아나클럽 카드와 LG트래블 카드가 1500원당 2마일(1000원당 1.33마일)을 적립해 주고 있다. 그런데 시티카드는 LG텔레콤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을 주고 있다. LG텔레콤 17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통신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자동이체 통신료에 한해 최대 1000원당 24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LG텔레콤 17마일리지, 시티은행 최대 7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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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티카드는 카드사용액은 1500원당 2마일, LG텔레콤 통신요금은 1000원당 최대 7마일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율로 계산하면 1500원당 10.5마일을 주는 셈이다. 단, 이런 마일리지는 10만원까지만 적용된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통상 적용되는 1500원당 2마일이다. 물론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용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통신요금은 기본료+국내통화료에만 한한다.


보통 한달 40만원정도 카드를 사용하고 4만원 정도 통신요금을 내는 사람으로 상정해 다시 계산해 보자. (해당 사용액은 위의 빨간 글자가 적용된다)


한달 신용카드 사용액 :

         40만원의 마일리지 >> 1200마일리지

통신요금 사용액 :

         4만원 >> 시티카드 + LG텔레콤 = 800마일리지


한달 2000마일리지가 쌓인다. 대략 5개월이면 10,000마일리지가 쌓이고 제주도 왕복항공권이 생긴다. 1년이면 24,000마일리지가 생겨서 2명이 공짜로 제주도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3년이면 72,000마일리지가 쌓여 유럽이나 미주 왕복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포인트 사용폭은 다음 표와 같다. 물론 비성수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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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면 3년 단위로 유럽여행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여기에는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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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의 경우 기본료와 통화요금을 합쳐 3만원 이상 나와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흥미로운 통계를 보면 2007년 3분기 LG텔레콤의 고객의 평균 사용량(기본요금+음성통화)은 26,507원이라는 것이다. 3만원부터 10마일리지가 나온다고 할 때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이 부분은 나역시 적용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통화량을 늘려 3만원 이상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수는 없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의 어려움도 지저되는 문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충당금을 이유로 마일리지 정책을 다시 변경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적게는 1년 6개월에서 3년까지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유효기간 5년을 적용하면서 상용고객을 더욱 우대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해도 마일리지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 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올법하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들이 비수기에는 항공권의 10%, 성수기에는 5% 정도만 마일리지 좌석으로 남겨놓고 있는 현실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예약하기란 지금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게다가 2000년대 이후 카드사와의 제휴 남발로 축적되는 마일리지가 눈덩이처럼 불었는데, 여전히 마일리지 좌석은 한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좌석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 물론 다른 항공사와의 제휴로 반드시 아시아나 항공만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 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마일리지의 축적만이 아니라 효과적인 활용방법에 대해서도 골머리 좀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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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일리지로 여행 가는 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포인트이든 마일리지든 지금 쌓고 있는 거 오래묵히면 똥된다. 마일리지도 효과적으로 쌓고 여행도 폼나게 다녀와야 한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마일리지 공략을 시작할 참이다. 3년 뒤에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지 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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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쇼를 마지막으로 푸켓 관광은 모두 끝났다. 이제 푸켓공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 여행기도 이제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푸켓에서의 4박 6일 일정을 하나하나 세심히 정리하면서 두달의 시간이 걸렸으며, 장장 21회에 걸친 포스팅이 이루어졌다. 그만큼 많은 볼거리가 있었으며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다. 또 그만큼 많이 피곤하고 힘든 일정이기도 하다.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은 사실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있을 짜릿한 재미가 있기에 여행은 의미 있다.

패키지 여행으로 함께 다녀온 18명 일행들의 표정을 보면 약간 지친 모습도 있지만, 전체 여행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다. 어린 대학생 커플부터 중년의 어르신 부부까지 이번 푸켓여행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출국장으로 들어서면서 가이드와 나눈 인사말에는 4박6일의 짧은 일정에서도 여행객들을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았던 것에 대한 고마움이 흠뻑 담겨 있었다. 그가 또다른 관광객들을 맞아 우리에게 하였듯이 좋은 추억과 경험을 선물해 주리라 믿는다.

대만 카오슝 공항에 머물러 있는 비행기


전날 새벽 비행기로 이륙해 카오슝 공항에 도착하니 아침이었다. 여행객 대부분은 피곤에 지쳐 있었다.



올때의 흥분은 이제 여기 푸켓에 남겨놓고 돌아가야 한다. 물론 두 손에 갖가지 선물과 기념품들을 가득 안고 가지만, 그보다 더 멋진 추억이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푸켓은 또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쁨이었다. 날씨가 더욱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과 사람들의 삶, 그리고 자연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게 될까.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뒤로 하고 푸켓발 인천행 원동항공 여객기는 활주로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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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동남아 지역은 화려한 게이쇼로 유명하다. 게이 축제도 여러곳에서 열린다. 동남아의 유명한 관광지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게이쇼가 브랜드화 되어 알려져 있다. 남자가 간 푸켓의 게이쇼 이름은 <사이먼쇼>다.

푸켓의 <사이먼쇼>는 방콕의 <칼림소쇼>, 파타야의 <알카자쇼>와 함께 태국의 3대 게이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쇼의 내용과 수준이 괜찮다는 것이다. 남자는 <사이먼쇼>를 관람하기로 했다. 관광일정에서는 선택관광으로 분류되어 있다.

 

 

쇼는 전체적으로 각 나라의 전통공연이나 대중가요를 모방한 춤과 노래로 이루어진다. 쇼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남성이거나 과거 남성이었던 여성, 즉 대부분이 트렌스젠더로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쇼의 멤버가 될 수 없으며, 엄격한 심사과정에서 그 끼와 재능이 인정받아야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빠통 거리, 바나 클럽 곳곳에는 배회하거나 춤을 추며 공연을 하는 게이들이 많다. 일부는 성전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내재된 끼를 발산하고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를 원하고 있다. <사이먼쇼>는 그런 이들에게 언젠가 꼭 오르고 싶은 무대다. 실제로 클럽이나 바에서 하는 게이쇼는 볼만한 쇼라고 하기 어렵다. 게다가 미성년자나 어린이와 함께 공연을 볼 수는 더더욱 어렵다. 그에 비해 <사이먼쇼>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구경 오는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첫무대와 끝무대가 비슷한 테마로 엮어져 있다. 화려한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공연이다.

 

동남아 지역에 유독 게이가 많고 게이쇼나 축제가 발달한데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누 구는 그 원인으로 동남아 지역의 물에 존재하는 석회석 성분이 환경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며 자연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는 반면, 동남아 지역의 역사에서 기인한다는 주장도 있다. 즉, 태국의 경우 과거 전쟁이 많을 때 남자 아이들을 전장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여자의 옷을 입혀 여자 행세를 하며 키워왔고, 자연스럽게 게이에 대한 거부반응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덜하면서 게이가 많아졌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경우로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여자 아이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남자아이를 여자 옷을 입혀 학교로 보냈던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곤 한다.

 

우리가요를 불렀는데, 가요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굴이 주먹만하고 노래는 정말 잘했다. 대부분의 노래는 립싱크다. 여자 가수는 이후 커튼콜 인사에서도 돋보였다.

 

우리나라가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깊이 남아있는 반면 태국은 그 반대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훨씬 축복받는다. 사회적으로도 여성이 가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가정경제에서 많은 부분 여성에 의지한다. 사회문화 전반에서 여성이 더 존중받다 보니 게이나 성전환 수술을 해 트렌스젠더가 되려는 남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동남아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게이는 비단 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시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고대 중국의 여제를 주인공으로 하는 공연이다. 의상의 화려함이 돋보였다.

 

여성성을 가진 남성, 혹은 트렌스젠더들은 패션이나 미적 감각이 남다르고 자유로운 감성과 끼를 가지고 있다 보니 특히 색다른 것을 원하는 관광지에서 인기가 좋고 이들을 관광상품으로 포장해 내놓는 쇼들이 다채롭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켓의 <사이먼쇼>를 보면서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들은 그들을 여성, 혹은 남성으로 볼 때이다. 그들의 아름답고 멋진 몸을 보면서 여성을 생각하다가도 그들의 태생이 남자였음을 상기하면서 묘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것이다. 사실상 트렌스젠더는 제3의 성이 아닐까. 인기영화 <X맨>이 돌연변이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돌연변이들은 보통의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처럼 우리의 시선은 그들을 돌연변이로 보고 있지만 어쩌면 그들은 사회문화적으로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테두리를 뛰어넘는 존재들이 아닐까.

 

 

다음으로 이어진 공연은 정글을 지배하는 여신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려오면 막간을 이용한 작은 공연이 또 펼쳐진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두 연기자(일명 홀쭉이와 뚱뚱이)가 좌중에게 웃음폭탄을 던졌다.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몸짓, 노래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찌됐건 <사이먼쇼>는 남자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에 앞서 그들의 공연과 쇼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무어라 말할 수 없겠지만, 무대에 선 그들은 당당했고, 자부심이 넘쳐흘렀다. 최소한 그들은 평생의 꿈 한토막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런 당당함이고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한국 부채춤과 장구춤을 선보이는 장면이다. 직접 치는 것은 아니고 나오는 음악에 맞춰 나름대로의 춤을 선보인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으니 부채춤이나 장구춤을 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조금은 어색하게만 보인다.

 

각 나라의 전통문화나 대중문화를 본따와 자기것으로 만들어 공연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들이 하는 부채춤이나 장구춤을 보면 어색하지만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그것은 그 정수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그네들이 가진 끼와 장점을 곳곳에 잘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춤과 장구춤은 다른 쇼에 비해 매우 소박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그만큼 순전히 이들이 펼치는 몸선과 동작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꽃을 무대로 혼자 노래를 부르는 전체 공연 중 가장 여성스러운 교태와 애교를 보여주었다. 얼굴 표정에서부터 몸동작 하나하나 새심하게 만들어졌다기 보다 오히려 타고난 교태와 애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어서 막간 공연이 이어진 후 몽골춤과 공연이 이어졌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무대는 전체 쇼 중에 가장 큰 규모였다. 나오는 주인공만 해도 보통 1명이었는데 이 쇼에서는 3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많은 연기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화려한 조명에 화려한 춤과 의상이 동원됐다.

 

태국은 여권이 강한 나라 중 하나다. 그런데는 오랜 전쟁으로 인해 남자가 부족하고 가정에서 여자가 권력을 가지면서부터다.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역사가 창조적이고 보호적인 역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어난 필연적인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게이가 보편화되었고, 그들이 사회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이나 동남아에 간다면 이들이 펼치는 쇼를 보자. 환락과 쾌락의 퇴폐적인 문화라고만 보지 말고 그들이 가진 끼와 재능, 그리고 그 이면의 문화와 역사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까 나왔던 홀쭉이와 뚱뚱이 중에 뚱뚱이 연기자가 또 다시 막간 공연에 나왔다. 역시 좌중을 재미있게 만드는데 타고난 남다른 끼가 있다.

 

마지막 공연이다. 오프닝 공연과 비슷한 무대, 비슷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 클로징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커튼콜 인사를 하러 나온 연기자들. 그중 위 연기자는 한때 트렌스젠더 미인상을 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공연이 끝나고 밖에서 연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있는데, 가장 인기가 좋았다.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팁으로 20~30바트(1달러나 1천원도 좋다) 정도 건네주어야 한다.

 

<사이먼쇼>가 열리는 ‘사이먼 캬바레’는 빠통의 남쪽 끝 까론 방향에 위치해 있다. 쇼는 매일 오후 7시 30분, 9시 30분에 열린다. 일반석은 500바트, VIP석은 600바트이며 음료수 1잔이 제공된다. 홈페이지는 www.phuket-simoncabar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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