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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 다녀온 양수리, 길을 잃은 사람이 찾을 곳인가.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거짓된 약속에 기대어 두물머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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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에 최과장님을 만났다. 그는 전에 일하던 여행사에서 알게된 이다. 나보다 한살 많던가. 작은 몸에서 나오는 풍부한 인심과 넉넉함이 인상적인 분이다. 그분이 제안했다.


"양수리나 갈까요? 출사 겸 같이 가시죠. 제 카메라가 너무 오랫동안 잠자고 있네요."


잠자는 카메라를 깨우기 위한 출사 여행. 실상 우리 스스로를 깨우기 위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가는길에 망향 비빔국수집에 들렸다. 이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인가보다. 번호표를 뽑았는데 앞으로 50여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50여명에 놀랄게 아니다. 우리가 먹고 나왔을 때 번호표를 뽑았던 사람들은 100명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보통을 시켰는데도 양이 푸짐하다. 매운 음식을 잘 먹으면서도 진땀 깨나 흘렸다.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매운맛이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사람들의 기다림에는 끝이 없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최과장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출사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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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지명 이름도 알 수 없다. 강 옆으로 호수가 생성되어 있는 곳이다. 별장 같은 단독주택들이 즐비하다. 기찻길이 있고, 건널목도 있다. 호수에는 산책하는 이들을 위한 것인지, 이것저것 독특한 소품들이 있다. 최과장님 말로는 예전에는 아주 잘 꾸며져 있었는데, 지금은 폐허가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두물머리 쪽으로 손님들을 다 뺏기고 이곳은 찾는 이가 없어서 버려진 것일까. 아니면 주위 동네 분들이 낯선 이방인 관광객들을 꺼려서 일부러 버려두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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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두렁과 강둑길을 걸었다. 어차피 길이 제대로 있을 거란 생각은 없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지 오래된 길의 흔적이다. 내 뒤로 많은 길을 지나왔다. 그 길이 내 앞에 다시 새롭게 길을 만들고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 앉을 수 없다. 걸어온 길이 밀어주는 그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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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어쩌면 고장난 물레방아에 물길을 내기 위해 애쓰며 사는 것. 따뜻한 강물을 바라보며, 지는 해를 아쉬워할 수 있는 것, 그것이다. 저 물레방아도 허허로운 벌판에 물을 대며, 꿈틀대는 생명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돌아가지 않는다고 물레방아가 아닐까, 이제 영원의 나라로 돌아가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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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돌보지 않아도 흘러가는 것들이 있고, 돌보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민들레는 스스로 세상을 향해 꽃씨를 띄운다. 난 지금 문이 닫혀 있다고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둠속에서 홀로 흐느끼며, 열리지 않는 문은 벽이라는 좌절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성대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내 등 뒤에서 또 다른 문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난 벽을 더듬어 문고리를 잡으려 하지 않는가.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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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깡통처럼 요란하고 녹슬어버렸다. 다시 벌거벗고 길을 나서야 할 거다. 옛길이 언제 새길을 보여주었나, 뒤로 지나온 길에 연연하지 말자. 여기 두물머리, 내 앞에 서서 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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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고척도서관에 간다. 대학 때 이후로 이렇게 자주 도서관에 드나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쉬는 게 이래서 좋은 건가, 싶으면서도 뭐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 가겠냐 싶다. 그래서 즐긴다.


아무튼 도서관에 가다보면, 반드시 고척근린공원을 지난다. 제법 규모가 큰 공원이며 광장 외에 스탠드가 갖추어진 운동장도 있고, 미취학 아동들이 즐길만한 조그만 놀이터도 있으며, 운동시설도 갖추고 있다. 평상도 여기저기에 갖추어져 있어 한낮에 아이들과 산책나온 주부들이나 심심풀이로 나온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날은 사생대회가 있었는지, 여기저기 중고등학생들이 많다. 이런 일은 드물다. 평일 한낮에 학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현수막을 보니 구로구에서 주최하는 구민 사생대회다. 학생뿐만 아니라 주부 등 일반인도 참가하는 대회로 보인다. 호기심에 한바퀴 둘러보자는 마음에 공원을 거닐었다. 그리고 뜻밖의 풍경들을 만났다.


광장의 쉼터는 크게 3군데로 나누어진다. 무대 양편에 한곳씩, 무대 맞은편에 한 곳 이렇게 세 곳에는 그늘막과 평상과 벤치가 놓여져 있다. 사생대회가 끝나고 찾아간 그곳은 흘러가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심심풀이 오락장이었다.


먼저 무대를 마주보고 왼쪽에서는 반상위에서 흑백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략 60대 이상의 남성노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 바둑판들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신기할 정도다. 공원측에서 마련한 것 같지는 않다. 바둑이란게 한번 빠지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하는데, 여기의 노인장들은 썩을 도끼 같은 건 없을 듯하다. 이런 노년이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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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대의 오른편 쉼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한나라와 초나라의 싸움판이다. 장이야 멍이야 큰소리가 오가고 장기알이 세차게 장기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나가는 말처럼 흘려내는 훈수에 화들짝 놀라는 할아버지의 고함이 어딘가 익숙하다. 서울 한복판 공원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장기를 두시는 분들이 바로 이 공원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무대 맞은편 쉼터로 가본다. 멀리서 보니 이곳에는 앞의 두 곳과 다르게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대세다. 간간히 할아버지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좀전까지 흑과 백, 한나라와 초나라가 싸우는 판이었다면, 여기는 꽃들이 싸운다. 화투. 여기저기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작은 군용 모포까지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판돈들은 죄다 10원짜리. 세상은 10원짜리가 모자르다고 난리인데, 이 동네 10원짜리는 죄다 여기 모여 있나 보다. 간혹 100원짜리도 나오겠지만 판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듯하다.


나같이 젊은 놈들이 낄 판은 어디에도 없다. 한 세상 건너오며 이리저리 치인 분들이 이제 딱정이마저 굳어버린 삶의 상처들을 부려놓고 남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추운 겨울에는 어려웠을 아주 재미있는 풍경들이 5월의 따스한 봄날 공원을 메우고 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이 공원에 어르신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구장에는 10대 학생들이 던지는 공 2~3개가 골대를 번질나게 오가고 있고, 광장은 꼬맹이들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자전거질과 인라인을 배우는 초보 젊은 여성의 위태로운 몸동작이 눈에 잡힌다. 우레탄길 운동코스를 열심이 걷거나 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청장년층이다.


일상에 바빠서 찾아다니지 않았던 고척근린공원의 봄은 그렇게 따스하게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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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청소했다.


어제밤에 어항을 쳐다보고 있다가 결정했다. 저렇듯 더러운 물 속에서도 이놈들은 잘도 살아간다, 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며칠전 한마리가 죽었다. 물론 그 죽음의 원인은 알 수 없다. 생긴걸 보면 배가 터져 죽은 거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배가 볼록했다. 배변이 되지 않는 병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한마리가 그렇게 비명횡사를 했다. 어항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실 어항청소는 대공사다. 매달 여과기를 씻어주고, 물을 때때로 갈아주지만 어항을 청소한다는 것은 최소한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엄청난 근력이 소모되며, 꼼꼼한 세심함으로 시시각각 물고기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다.


먼저 대야에 어항의 물을 일정정도 담는다. 여기에 당분간 이 물고기들을 놀게 한다. 열대어들은 물의 변화에 민감하다. 물고기가 여기에 있는 동안은 여과기도 작동하지 않고, 대야의 크기도 어항에 비해 턱없이 작기 때문에 물고기들은 긴장한다. 움직임도 줄어들고, 저희들끼리 똘똘 뭉쳐있다. 아가미나 주둥이의 움직임도 둔하다. 저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어떤 생물이든 쉽지 않은 고난이다.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위의 작업은 먼저 깔데기를 이용해 물을 빼면서 진행된다. 물을 빼고 나서 어항을 통째로 목욕탕으로 옮겼다. 세수비누를 이용해 어항의 겉과 속표면을 닦아주었다. 밑바닥에서는 엄청난 양의 부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물을 여러번 갈아주면서 헹궈야했다. 물고기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갔나 신기할 정도다. 물론 내 무관심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어항 청소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원위치로 옮겨놓고 물을 붓는다. 원래는 수돗물을 하루정도 묵히는 게 좋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냥 수돗물을 틀어 새로 부었는데, 거기에 바로 물고기를 넣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 물고기들이 열대어라서 수온이 최소한 22도 이상은 되어야 했다. 첫 수도물은 16도 정도에 불과했다. 먼저 히터를 씻어서 최대 온도로 히터를 올려서 넣었다. 그래도 물은 너무나 천천히 데워졌다. 물이 데워지는 동안 여과기를 씻었다. 여과기는 한달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는데도 많은 부유물들이 쏟아져나왔다. 여과기를 청소하고 다시 온도계를 보았는데 이제 18도를 넘기는게 아닐까. 결국 뜨거운 물을 더 부어주어 20도로 맞추었다. 수온을 올려주기 위해 어항등까지 환하게 켰다. 그 외에 물갈이약도 넣어주고, 정화제도 넣어주었다.


간신히 물을 20도로 맞추고 나서 조심스럽게 물고기들을 어항에 넣었다. 갑자기 집어넣으면 놀라니, 바가지에 담아 조금씩 어항의 물과 이전의 물을 섞어가면서 서서히 담가놓았다. 역시 물의 변화가 어색한지 녀석들은 바닥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았다. 조금씩 구석구석을 탐색하던 녀석들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여전히 차가온 수온과 낯선 물이 걸리긴 하지만 이 정도면 별 이상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녀석들은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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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삶은 잠겨 있는 열쇠를 풀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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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 4번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알바이진’이라는 스페인 요리전문점이 있다. 주로 스페인풍의 음식들을 제공한다지만 독특한 아랍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전 직장 동료들 몇몇과 함께 술자리를 마치고 간단히 맥주 한잔만 하자는 제안에 김 선배가 데리고 간 집이다. 간판의 이름마저 낯설고, 분위기도 꽤 수상했다. 스페인 요리전문점이라면서도 이것이 스페인풍인가 의심이 갔으니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페인 내에 있는 무어인(아랍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헤네랄리페 정원과 함께 알바이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의 이름이다. 세 곳 모두 이슬람 왕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통적이고 화려한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카페 알바이진도 그런 분위기를 따온 것일 게다. 스페인과 아랍양식의 독특한 혼합이라고 할까?






샹그릴라(위)라는 독특한 과일 칵테일은 8천원이다. '따지네'라는 아랍식 커리(아래)는 9천원, 하이네켄은 6천원 정도한다.

착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도 있으니...


홍대점 Tel 02 334 5841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동교동 3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편의점이 보이는데서 우회전하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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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자전거 가게의 자전거들



내가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아주 가끔 자전거여행을 다녀온 포스트를 올리고, 한동안 자전거출퇴근을 했다는 이유로, 지인들이 자전거에 대해 묻곤 한다. 보통은 어떤 자전거를 사는게 좋으냐는 질문이지만, 자전거의 종류도 많고 용도도 다양해서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아는 정보도 빈약하고 지식도 얕은게 가장 큰 이유다. 아는 후배가 또 안부게시판에 비밀글로 자전거에 대해 물었다.


 "이제 봄이구 해서 자전거를 살까 하는데,

 어떻게 저렴하고 튼튼하고 예쁜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두 가까운 근거리 여행두 가능한 걸루 사고 파요~

 너무 큰 욕심인가요? 자전거 구입에 관한 조언좀 부탁드려요~"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얼버무리거나 이런저런 말들을 늘여놓긴 하는데, 한번 본격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욕심이 생겨 몇자 적어본다. 혹시나 이글을 보는 자전거 고수분들 중에 더 많은 정보를 댓글로 알려준다면 더없이 감사하겠다.


먼저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단순하게 풀자면, 이동 수단인가 운동 수단인가를 따져 보는 거다.


서울시는 조만간 두개 구를 선정, 자전거 시범타운을 선정한다고 했다. 자전거만으로 그 구에 있는 학교, 쇼핑센터, 집, 지하철역 등 주요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 자전거는 하나의 이동 수단이며, 생활밀착형 자전거다. 쉽게 다룰 수 있으며 편하게 오갈 수 있고, 잠깐 방치한다고 해서 누구하나 눈독들이지 않을 것 같을 것, 더불어 여러 자질구레한 짐들도 실을 수 있는 자전거여야 한다. 이럴 때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다. 이럴 때 자전거 선택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보통의 운동수단의 자전거는 다시 레저용 자전거로 부를 수도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거친 길을 달려야 하거나 어느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들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뿜어내서 그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자전거다. 운동수단, 레저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가격도 쉽지 않다.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선택도 복잡해진다. MTB냐 사이클이냐, 바퀴 사이즈를 어떻게 하고 안장 높이와 종류는, 그리고 샥(쇼바)은 어떻게 하며, 기아는 몇단이 적정한가 등등 생각해야 할 여지가 복잡해진다.


내 자전거는 운동수단으로 시작해 지금은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가까운 거리(구로구 개봉동에서 한시간 거리-서울시청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한다. 보통의 출퇴근길이가 1시간 이상이라면 일반 생활자전거보다는 좀 튼튼하고 잘 제작된 유사MTB나 사이클이 좋다.


다음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내 몸에 맞는 자전거다.

몇년전까지 '자전거신문'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신문을 보면 나오는 자전거를 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런 자전거들이 또한 쉽게 버려저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그 이유는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핸들과 팔의 길이, 안장의 높이와 페달 등등 직접 타보지 않고 사진만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자전거에는 많다. 자전거 초보라면 인터넷에서 자전거를 골라서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이왕이면 동네 자전거숍도 알아두는게 나중에 AS를 위해서도 좋고, 다양한 자전거 정보도 직접 얻을 수 있으니 자전거숍을 찾아가 직접 만져보고 가능하면 한번 타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그밖에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나도 복잡해진다. 내가 가입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카페에 가면 자전거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수시로 오간다. 거기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보고 없으면 질문을 던져보자. 친절한 사람들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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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생활에 지쳐 여행을 떠나지만, 그것이 며칠짜리 레저가 아니라면, 결국 여행이란 삶을 등지고 죽음의 냄새를 맡으러 가는 머나먼 길이다.
- <여행생활자> 유성용 | 갤리온 | 2007.6.1.


책 표지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고 버젓이 내보이고 있다. 쿨(cool)한 것도 지겨워 핫(hot)해 버린 세상에 ‘쓸쓸’이라는 못난 두글자를 내놓은 책이다. 도대체 이 작자는 어떤 여행을 했기에 이런 말을 표제에 내걸었을까.

제목도 생소하기 그지없다. <여행생활자>라니, 낯선 신조어 앞에서 고개만 갸웃거렸다. 책의 마지막 마침표를 핥고 나니 그 쓰디쓴 단어의 맛에 괜히 침울해진다. 여행이 생활이 된 자는 길위에서 죽음을 예고한다. 그것은 외롭고 구차한 삶이다. 생활을 잃어버리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구천의 어느 하늘 아래에 조용히 숨을 거두어야 하는 삶은 슬프다. 그러니 쓸쓸한가.


여행생활자, 그 낯설고 우울하고 생소함


책의 시작은 여행의 시작처럼 설레임으로 시작된다. 여행자의 발걸음은, 리장의 축제에 어우러진 남녀의 춤처럼 가볍다. 아무도 두려워할 것도 없이 ‘무위(無爲)의 여정을 극진히 제 속에 새기’고 나아가는 일 뿐이 없다. 천장공로, 그러니까 중국의 시천에서 티베트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서는 눈 때문에 발이 묶여 끔찍하게 추운 밤을 지새워야 했다.

티베트에서는 일생동안 지은 죄의 업보를 씻겠다고 수미산 주위를 한바퀴 돌다가 중간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 산을 평생동안 여든두번째 돌고 있다는 칠순의 노인네도 만나고, 3개월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돌고 있다는 중년의 사내도 만나고, 오체투지로 산을 돌고 있는 여인네도 만났다. 이들은 이생에, 아니 전생에 무슨 업보가 그리 많아 이리도 많이 산을 돌고 있는 것일까. 여행자의 머릿속은 그저 ‘여행은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는 생각만 맴돌았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이틀동안 버스를 타고 카슈미르 지역을 지나가야 했다.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고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그림자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이다. 그의 여행은 이처럼 무모하기 그지없다. 그것이 세상의 끝이라 하더라도 길이 있다면 가야하는 여행생활자의 운명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 너머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는 재봉사와 여러날 동안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교감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해는 말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지독히 가난한 나라,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는 기원을 배운다. 수백명의 경건한 얼굴들에서 기원의 방법을 배운다. 기원은 자주 되뇌고, 암송하고, 잊지 않으면, 기원이 또한 나를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 여행자는 여기서 무엇을 기원할까. 그 기원은 여행자를 기억해 줄까. 잊지 않을까.


여행, 그것은 제 밖으로 드러나는 길들을 오롯이 걷는 일


네팔에서는 ‘나마스테’, 만나는 이들을 위해 경배하였고, 묵티나르에 올라서 더 이상 길이 없는 길을 만나고야 만다. 나가르코트에서는 반군 게릴라 청년과 만나 지난 여름 불타올랐던 그의 열정, 지금은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열정을 나에게 비춰본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납치 피살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파키스탄이 어떤 나라던가. 알카에다의 은둔지로 점찍힌 곳이며 그에 못지 않은 보수적인 무슬림들의 분위기가 팽배한 나라 아닌가. 파키스탄에서도 금지된 곳,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까지 일부러 찾아가 거기서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만나 삶의 팍팍한 일상을 엿본다. 죽어나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난민촌까지 몰래 찾아들어가는 그 배포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리고 1년 반에 걸친 그의 여행은 끝났다. 그에게 여행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생활이라는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낯설고 무섭고 두려울 뿐이니까 말이다. 여행은 곧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생활’을 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온전히 ‘나’를 잊어야 하며 ‘생활’을 잊어야 한다. ‘알아도 모른척하며 온전히 제 밖에 드러나는 길들을 오롯이 걷는 일이 여행의 근간’이라고 여행자는 말한다.


여행생활자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유성용 (갤리온,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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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새해 계획의 하나로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가장 고려되는 사항이 바로 예산이다. 돈을 얼마나 쓸 것인가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질 테니 말이다. 비용을 절감하는데는 마일리지만큼 착한 게 있을까. 한푼두푼 쌓았던 마일리지가 모여서 효자노릇을 하니 말이다.


아무튼 대머리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들처럼 공짜 제주도 여행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마일리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국내 최대의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LG텔레콤을 보겠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SK텔레콤에서 과감히 LG텔레콤으로 이사했으니 아주 잘됐다. 본격적으로 내 마일리지를 계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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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료와 국내통화료를 합쳐 3만원 이상 되어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 LG텔레콤의 17마일리지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금제에 제한이 있다. 요즘 한창 광고를 때렸던 망내무료통화 요금제의 경우 17마일리제 서비스에 가입할 수가 없다. 사실 망내무료통화 요금제 때문에 통신사를 바꾼 나로서는 다시 17마일리지 때문에 그 서비스를 포기해야 한다는게 좀 아쉽지만, 어차피 통화량도 적은데 그리 아쉬울 것도 없다. 과감히 바꿨다. 가장 일반적인 표준플러스(기본료 13000원).


LG텔레콤의 마일리지는 최장 24개월 적립이 된다. 그렇다고 그 이후에 마일리지가 사라지느냐, 그럼 사기지. 당연히 살아 있다. 회사와 고객간의 이의가 없다면 유지된다는 말이다. 물론 회사가 이의를 단다면? 한판 붙던가 아님 포기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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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도 되나????



LG텔레콤 홈페이지에는 내 통화요금으로 얻을 수 있는 항공권 계산하는 법이 나와 있다. 그에 따르면 4만원 이하의 통신요금이 나오는 경우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얻기 위해서는 29개월이 필요하다. 만일 동남아시아 왕복항공권을 얻고 싶다면 119개월이 필요하단다. 10년동안 LG에 충성해주면 동남아시아 보내준다는 거다. 좌절인가? 걱정마라 신용카드 마일리지도 있으니 말이다. 자, 신용카드 마일리지는 어디가 가장 많을까.


현재(2008년 1월 10일)까지는 KB프랜드 카드가 1000원당 1.5마일이라는 가공할 적립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카드는 특판카드로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으니, 접어두고. 다음으로 시티아시아나클럽 카드와 LG트래블 카드가 1500원당 2마일(1000원당 1.33마일)을 적립해 주고 있다. 그런데 시티카드는 LG텔레콤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을 주고 있다. LG텔레콤 17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통신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자동이체 통신료에 한해 최대 1000원당 24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것이다(LG텔레콤 17마일리지, 시티은행 최대 7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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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티카드는 카드사용액은 1500원당 2마일, LG텔레콤 통신요금은 1000원당 최대 7마일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율로 계산하면 1500원당 10.5마일을 주는 셈이다. 단, 이런 마일리지는 10만원까지만 적용된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통상 적용되는 1500원당 2마일이다. 물론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용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통신요금은 기본료+국내통화료에만 한한다.


보통 한달 40만원정도 카드를 사용하고 4만원 정도 통신요금을 내는 사람으로 상정해 다시 계산해 보자. (해당 사용액은 위의 빨간 글자가 적용된다)


한달 신용카드 사용액 :

         40만원의 마일리지 >> 1200마일리지

통신요금 사용액 :

         4만원 >> 시티카드 + LG텔레콤 = 800마일리지


한달 2000마일리지가 쌓인다. 대략 5개월이면 10,000마일리지가 쌓이고 제주도 왕복항공권이 생긴다. 1년이면 24,000마일리지가 생겨서 2명이 공짜로 제주도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3년이면 72,000마일리지가 쌓여 유럽이나 미주 왕복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포인트 사용폭은 다음 표와 같다. 물론 비성수기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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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면 3년 단위로 유럽여행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여기에는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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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의 경우 기본료와 통화요금을 합쳐 3만원 이상 나와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흥미로운 통계를 보면 2007년 3분기 LG텔레콤의 고객의 평균 사용량(기본요금+음성통화)은 26,507원이라는 것이다. 3만원부터 10마일리지가 나온다고 할 때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이 부분은 나역시 적용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통화량을 늘려 3만원 이상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수는 없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의 어려움도 지저되는 문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충당금을 이유로 마일리지 정책을 다시 변경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적게는 1년 6개월에서 3년까지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유효기간 5년을 적용하면서 상용고객을 더욱 우대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해도 마일리지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 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올법하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들이 비수기에는 항공권의 10%, 성수기에는 5% 정도만 마일리지 좌석으로 남겨놓고 있는 현실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예약하기란 지금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게다가 2000년대 이후 카드사와의 제휴 남발로 축적되는 마일리지가 눈덩이처럼 불었는데, 여전히 마일리지 좌석은 한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좌석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 물론 다른 항공사와의 제휴로 반드시 아시아나 항공만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 이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마일리지의 축적만이 아니라 효과적인 활용방법에 대해서도 골머리 좀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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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일리지로 여행 가는 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포인트이든 마일리지든 지금 쌓고 있는 거 오래묵히면 똥된다. 마일리지도 효과적으로 쌓고 여행도 폼나게 다녀와야 한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마일리지 공략을 시작할 참이다. 3년 뒤에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지 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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