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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얼마 뒤, 역에 세워놓았던 자전거의 안장을 도둑맞고 말았다. 자전거를 통째로 들고 가는 자전거 도둑도 있는가 하면 요즘은 부품 일부를 훔쳐가는 도둑도 많다. 자전거 여행 중에도 앞 전조등 뒤 후미등을 모두 초반에 도둑맞았더랬다. 여행 후반에는 자전거를 여관 로비나 뒷마당 가려진 곳에 놓았고 찜질방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환한 곳에 보이게 하거나 찜질방 로비 한 구석에 양해를 구해 채워놓기도 했다. 안전하게는 가까운 파출소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자전거 도둑이 기승을 부리다보니 자전거 도둑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마음 먹고 훔쳐가는 도둑을 막을 방법은 딱히 없다. 자전거 주인이 최대한 세심하게 자전거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최상이다. 자전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을 정리했다.

① 잠금장치는 필수 : 외부에 자전거를 가지고 나갔다면, 최소 1분이상 자전거가 눈에 안띄는 곳에 둘 경우는 반드시 잠금장치를 해야 한다. 잠금장치가 없는 자전거는 충동적인 절도의 쉬운 표적이 된다.

② 단단한 자물쇠 : 실톱이나 소형절단기로 쉽게 끊어지는 케이블이나 사슬은 피해야 한다. 자전거 대리점에서는 실톱이나 소형절단기로는 끊을 수 없는 강한 자물쇠와 케이블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좀 비싸지만 그만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전거를 잠글 때는 프레임과 바퀴를 함께 묶어 주어야 하며, 여러대의 자전거를 엮어서 묶을 수 있다면 아주 좋다.

③ 실내 보관 : 장기간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는 가급적 집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독주택일 겨우 마당에 보관해도 되겠지만, 요즘 전용 마당이 있는 주택은 드문만큼 집안 베란다나 다용도실, 거실 등에 자전거를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④ 지하철역이나 아파트 내 자전거 보관소는 상습적인 자전거 도난 장소다. 불가피할 경우 어쩔 수 없지만 야간에는 절대 피해야 할 장소다.

⑤ 안장이나 속도계, 전조등, 후미등 등은 단단히 매여 놓거나 탈착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⑥ 도난경보기를 설치한다.

사실 개인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도둑이 마음만 먹는다면 어떠한 자전거라도 털어가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도난 자전거는 보통 온라인으로 유통된다. 인터넷에 자전거 등록을 통해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자전거를 광고하는 것도 이 도난에 대비한 방법이기도 하다. 관련 사이트로 오마이자전거(www.omaja.co.kr), 세이프바이크(www.safebike.co.kr)가 있다.

자전거 도둑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도 자전거 도둑 때문에 골머리가 아팠나 보다. 2005년 한해 동안 도난당한 자전거만 97대, 거의 100대에 가까운 자전거가 도난당하자 대학 당국은 ‘미끼 자전거’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이 미끼 자전거에는 GPS추적장치를 달아 자전거가 없어질 경우 신호를 쫓아 도둑을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전거 도둑과의 전쟁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자전거 도난을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사회적 차원에서 자전거 도둑을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구에 사는 양은정 씨는 20년간 가족들의 자전거를 포함 20여대를 도난당한 후 ‘자전거에도 등록번호제를 실시하자’는 입법청원 운동을 벌였다. 사실 번호판을 단 자전거, 막상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일본은 오래전부터 실시해 온 제도다. 자전거 도둑을 완전히 막지 못하지만 유통 단계에서 쉽게 매매될 수 없게 한 만큼 자전거 도둑은 크게 줄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들어설 날이 언제쯤일지 알 수 없다. 도쿄 시내에서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20%이르는데 비해 서울은 오토바이 포함 6%에 불과하니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언젠가는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때까지 자신의 애마를 언제나 소중히 보관하는 노력,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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