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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간 구상나무

80여일이 지난 민서의 일상 본문

구상나무 아래에서/하늘을 여는 아이

80여일이 지난 민서의 일상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3.08 22:23

딸 민서가 태어난 지 80여일이 지났다. 이제는 제법 눈을 맞춘다. 안고 어르고 있으면 한동안 빤히 나를 쳐다 본다. 그 심해의 어둠보다 깊은 먹빛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곳에 빠져들고 만다. 나는 거기서 헤어 나올 수 없고 다행히 민서가 먼저 눈을 돌려 다른 데 관심을 가져야 그나마 해방이다. 그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숨이 턱밑까지 차올 것이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요새 들어 밤잠이 좀 길어진 것 같다. 한동안은 12시에 젖을 먹고 내리 6시까지 잔 적도 있어서 우리 부부는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내 어제는 3시에 사이렌을 울리고 말았다. 100일 정도 지나면 밤낮을 가릴 수도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본다.

요새는 2~3일에 한 번꼴로 대변을 보고 있다. 애기똥은 항상 찰진 모습을 드러내 주고 있음이다. 똥을 보는 일도 때론 행복할 수 있음을 아기를 보면서 느낀다.


환하게 웃는




무엇보다 이제는 배냇짓이 아닌 정말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눈과 입을 움직여서 "나 웃어요"하고 말하는 것처럼 분명하다. 때로는 웃음소리도 내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웃음이 분명해진 만큼 울음도 선이 굵어졌다. 처음에는 왜 우는지 알 수 없더니 이제는 기저귀 때문에 우는지 배가 고파 우는지, 불편해서 우는지, 꿈을 잘못 꾸고 우는지 제법 맞추어 주고 있다.

민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송아지 인형 모빌이다. 칭얼댈 때 모빌을 살짝 흔들어주면 많은 관심을 가진다. 물론 오래가지 않는다. 그럴 때면 다시 안아준다. 그래도 칭얼대면 민서를 안고 일어나 돌아다녀야 한다. 우리는 "산책 가자"고 한다. 돌아다니다 보면 집안 이것저것에 눈길을 돌린다. 그리고 실컷 돌아다니면 스르르 잠이 든다.


민서가 재채기를 한다




집안을 좀 서늘하게 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너무 따뜻해도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들어서 좀 차갑게 키우지만, 민서는 잘 크고 있다. 무엇보다 모유 성분에 당장 필요한 면역성분이 많이 들어서인지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가끔 재채기를 하지만 심해 보이진 않았다. 한번도 열이 없이 잘 크는 걸 봐서는 지금까지 민서도 하군(아내)도 아주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무사히 100일 1000일 10000일을 보내 주길 기대해 본다.








6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lolnlil.com BlogIcon 애정어린시선 2010.03.09 15:07 좀 크다보면..특히 100일 무렵..돌무렵에 크게 한번씩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
    에 또..밤낮을 특별히 가린다기 보다는 그냥 돌무렵까지 자라면서 밤낮의 리듬이 바뀌는 아이들이 있어요..
    되도록이면 안 바뀌는게 좋죠..엄마가 너무 힘들어 지니까요..

    그리고 혹 나중에 자가용을 구입하실거라면..100일 무렵에 카시트를 구입해서 앉아있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차를 탈때..카시트에 앉히지 못할거에요..후덜덜한 탈출쇼를 관람하실수도 있어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eowls.net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3.09 17:05 신고 아플까 제일 걱정이죠. 나름 강하게 키우겠다는 심정이지만,
    애 아파버리면 정말 안절부절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댁에 차가 있지만 제가 쓰는 게 아니라 카시트 생각은 없는데,
    혹시 카시트만으로 쓰이지 않고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뭐 그런게 있다면...
  • 프로필사진 우아한 영신씨 2010.03.09 23:58 민서가 웃는게 정말 예쁘다. 볼에 통통하니 살이 올라서 너무 귀여운걸.
    옆에서 매형이 아빠가 깜빡 넘어가겠네 한다.
    우리집 아기들은 2달정도 되면 6시간씩 자고 백일정도되면 8시간이상씩 자서 밤낮가리는 건 특별히 고생안했는데.
    비결이라면 아마도 저녁식사는 7시에하구 8시, 늦어도 9시면 온 식구가 불끄고 잔다는 거. 드라마도 안보고.
    물론 계속 잘순 없고 아기들 자면 이런 저런 일들은 한다. 조용히~~ *^^*

    이번에 할아버지 제사때 매형 스케줄이 맞아서 다녀왔다. 오랜만에 작은 아버지도 뵙고 쌍둥이들도 보고 좋은 시간이었다.
    민서도 빨리 보고싶다.

    그리고 윗분 말대로 차 탈때 카시트는 태우면 정말 좋다. 안전하기도 하고, 엄마도 편하고. 완전 강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eowls.net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3.10 09:49 신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컴퓨터는 컴퓨터대로
    원없이 하는 엄마아빠라 그런가 애기도 잠투정이 심해.
    이젠 나도 누님처럼 일찍 소등하는 작전으로 나가야겠어.
    요새는 그래도 밤에 좀 자는 편이라서 다행이지.
    카시트... 이거 고민되네...
    함 알아봐야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lolnlil.com BlogIcon 애정어린시선 2010.03.10 11:41 흔들이 요람이 되면서 카시트가 되는게 있을건데요..
    이런건..아기때 쓰고 버려야 해요..-_-;;

    보통 아기-아이되기 전까지 겸용사용되는걸 쓰죠..
    전 브라이트에서 나온거..부모님께 선물받았는데요..
    100일무렵 아이때부터 4-5세까지 깔개랑 안전벨트 높이가 조절되는걸로 썻어요..
    100일때부터 두아이 모두 집안에서 10분씩이라도 앉혀서 데리고 놀았구요..

    5세 지나면..베이비부스터라고 5-12세까지 사용가능한게 있어요..
    한번 인터넷 커뮤니티 이런데 알아보시면 요즘 주로 쓰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것들이 있을거에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eowls.net BlogIcon 구상나무 구상나무 2010.03.10 12:10 신고 오~ 상세한 정보에 감사감사.^^
    사실 유아 용품은 아내가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덕분에 나도 아는 척좀 할 수 있겠는걸~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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