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번 구조조정의 피날레가 연출됐다. 상무님의 퇴출. 혹시나 했던 망상이 이렇게 실현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세계를 살고 있는지를 실감한다. 문득 지난번 회사 비전이 생각난다. "상상을 현실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옅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온 탕아. 회사가 가진 한계를 비판하며 나가셨던 분이 돌아온다. 과연 그분은 회사의 한계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떤 돌파구를 가지고 돌아오시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그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 내에서 적당히 힘 쓰고 퇴장할 생각이실까? 어찌됐든 이제 나와 2000년대 초반을 함께 했던 사람은 이제 없다. 물론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분들은 많이 있지만 그분..
구조조정. 기업에서의 개혁 작업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 '사업 구조조정' 또는 '기업 구조조정'이라고 부릅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성장성이 희박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은 사업을 축소 또는 정리하고, 중복성이 있는 사업은 통폐합하며, 유휴 자산 등을 정리하여 재투자를 위한 자본금을 마련하는 등의 과정을 말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군살을 빼고 근육을 키우면서 더 어려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조정은 일반 직원들에게는 정리해고와 동의어입니다. 성과가 좋지 않은 부서에 속한 직원들은 권고 사직을 당하고, 중복성이 있는 사업부의 직원들은 강제로 보직이 변경받거나 퇴사를 종용당하죠. 계약직이나 임시직은 계약 종료나 해고를 통보받습니다.이번에도 회사는 성과가 좋지않은..
목요일 새벽첫날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새벽에 잠이 깨서 어지러웠다. 일찍 잠이 들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전날 술을 한잔 한 게 원인이었을까. 혹시 감기 기운? 새벽에 잠이 깨는 날이 간혹 있긴 했으니 그리 대수로울 일은 아니었는데, 여느 날과는 다른 한기가 뒷덜미를 감싼다. 목요일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김치와 라면을 넣고 남은 밥을 넣어 죽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 최에게서 전화가 왔다. "KH 동생 JH가 전화를 했는데,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KH가 어떻게 된거 같은데, 네가 한번 전화해서 들어봐라."JH 동생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해 보았다. "아버지 모시고 울진 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전화드릴텐데, 형님이 돌아가셨어요. 사인을 밝히기 위해..
봄이 짧아서 꽃이 지는 것일까, 아니면 꽃이 지니 봄이 짧은 것일까? 엊그제 피었던 목련은 지난밤 내린 비에 거진 떨어져 내렸다. 이렇게 속절없이 떨어져버리면 나는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사는 아파트 길 건너편 아담한 빌라촌 앞에는 목련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맘 때면 이 근방에서 가장 먼저 목련이 피어 오르면서 봄 소식을 알려준다. 하얀 목력이 나무을 가득채우면서 피어난 모습은 개봉역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 아래에 있는 작은 노점도,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그래! 여기 목련 아래!'라는 간판(대신 현수막)을 달았다. 호떡이나 오뎅을 파는 노점이 목련의 이름을 빌려 달 정도로 이 나무는 거리의 명물이다. 저 사진을 찍은게 지난주 목요일(3.29.)인데, 일주일도 안..
아침 7~9시 사이. 학교나 회사로 나가는 사람들로 거리와 버스, 지하철이 북적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볍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출근 시간을 아끼려고, 또는 늦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아침부터 세상이 부산한 이유다. 마음이 바쁘면 여유도 없다. 출근길에서 인상 찌푸리며 실랑이 하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별 시덥지 않은 일들로 욕이 오가고, 고성이 난무한다. 오늘 아침에도 멱살잡이 하는 두 남자를 지하철역에서 만난다. 아침부터 세상은 치열하게 움직인다. 학교에 가는 일을 등교(登校)라고 한다. 여기서 등(登)은 '오르다'의 뜻을 가진 단어인데, 이 글자의 자형은 오랜 옛날에 쓰던 그릇의 모양에, '걷다, 가다'의 의미를 지난 '필발머리 癶'를 두르고 있다..
"쓰레기를 절대 버리세요.""여기에 쓰레기를 버리세요."이제 초등 1~2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걷는다. 담벼락에 있는 글을 읽는다면서 반대의 의미로 읽어낸 것이다. 요즘에는 1학년 들어오기 전부터 한글을 익히고 들어온다고 하니 쓰인 글을 반대로 읽는 수준이야 놀랄 일도 아니다. 그래도 하는 모양새가 어른들이 들으면 한마디 할 성싶다. 막 글을 읽기 시작할 때는 간판이나 표지판의 글을 한 글자씩 읽어가면 부모들의 칭찬세례를 받아 우쭐했겠지만, 이제 그런다고 해서 칭찬할 수준이 아니니 반대로 재미와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들의 묘안이 바로 반대로 읽기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이제 사물이나 현상을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을 덧붙이려는 고집과 저항이 시작되는 나이다. 여전히 ..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촛불 집회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외워지다시피 했다.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출처: http://raccoonenglish.tistory.com/2786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이라는 명제이다. 지금의 위기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사람들은 헌법 1조를 통해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헌법 조항의 모태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은 사회 과목에서도 종종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근대 국가의 가장 모범적인 헌법이라고 배웠다. 과연 그럴까?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 헌법 조항을 뜯어고쳤다. 그 이..
작은 고양이의 걸음걸이처럼 밤이 오고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여름의 잔영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겨울이 온다해도 상관 없습니다. 바람부는 생의 골목을 돌아와 나는 언제나 그대를 알아볼테니 큰 길가의 언덕은 황갈색으로 변했고마을엔 쓸쓸한 저녁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런 저녁이 찾아와도 괜찮습니다. 어둠 속으로 걸어내려가 나는 언제나 당신을 알아볼테니 어떤 순간이 온다해도 어떤 계절이 온다해도 나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언제나 거기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노래의 일부 가사만 번역된 것으로 KBS FM '세상의 모든 음악'에 나온 내용을 옮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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