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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기업에서의 개혁 작업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 '사업 구조조정' 또는 '기업 구조조정'이라고 부릅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성장성이 희박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은 사업을 축소 또는 정리하고, 중복성이 있는 사업은 통폐합하며, 유휴 자산 등을 정리하여 재투자를 위한 자본금을 마련하는 등의 과정을 말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군살을 빼고 근육을 키우면서 더 어려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조정은 일반 직원들에게는 정리해고와 동의어입니다. 성과가 좋지 않은 부서에 속한 직원들은 권고 사직을 당하고, 중복성이 있는 사업부의 직원들은 강제로 보직이 변경받거나 퇴사를 종용당하죠. 계약직이나 임시직은 계약 종료나 해고를 통보받습니다.

이번에도 회사는 성과가 좋지않은 일부 부서에 한해 일괄 사직서를 받았습니다. 이 경우 근로자가 사직서를 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회사로서는 다음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정리해고'의 단계를 정식으로 거쳐야 하겠지요. 물론 회사로서는 그러기 전에 직원들을 내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근로자는 순순히 나가는 게 이익일까요? 온갖 더러운 꼴 보기 싫어서 나가겠다면 막을 수 없겠지만, 자신에게 딸린 가족, 남은 대출금, 한달에 들어가는 생활 자금 등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새로운 직장 구하기 힘든 시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지요. 

여러 조건을 따져봐서 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서 신중히 판단해야 하는 일이지요. 회사로서는 성과가 나지 않고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는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은 책임을 따져볼 필요도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성과가 안 좋았는지, 영업과 마케팅 전략은 유효했는지, 최초 사업 기획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등 사업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해당 사업의 결과물이 갖는 다른 사업과의 관계, 시너지 효과 등을 계산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실패라고 했을 때 그에 대한 적절한 평가 없이 해당 개발 팀에게만 무한 책임을 씌우는 것은 좀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개발 부서로서 책임져야할 부분이 지나치게 무겁게 매겨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큽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저역시도 마찬가지지요. 언젠가는 저도 저렇게 내쳐지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항상 스스로 평가해 봅니다.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문제였으며, 그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는지 등을 복기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일 자신에게 권고 사직을 회사가 종용한다면, 사직서를 내기 전에 충분히 복기하고, 자신의 개인 사정을 철저히 살펴서 내도 되는 상황인지를 가늠해 봅시다. 세상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스스로도 만만한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자신이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향해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바로 저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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