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육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태동하는 아이의 영혼은 우리에게 바로 '지금'과 공명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알려주는 그 신호에 우리는 충분히 반응해야 한다. 이것이 운명이다. 아이를 안아 들어 본다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 그것은 큼직한 사랑을 하나 들고 있는 무게와 같다. 아이가 무럭무럭 크다 보면 그 버거움은 아이의 몸무게만큼 더욱 커진다. 그런 사랑을 거뜬히 들어 올리는 게 또한 사랑이니,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 경험인가. 고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와 아기가 함께 맞아주는데, 그때마다 민서는 활짝 웃어 주는 걸 잊지 않는다. 그날 있었던 모든 안 좋은 기억들을 지워주는 미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 점점 가벼워진다. 누군가는 회사에 묶어 놓은 말뚝을 다시 집으로 가져와..
결혼은 희생을 강요한다. 아니, 희생 없이 결혼 생활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그 희생의 대상이 상대방이라고 착각한다. 여기서 필요한 자각은 그 희생은 상대방을 위함이 아닌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함이다. 자신의 희생이 상대방으로 향한다는 가정은 결국 그 희생에 대해 유세를 떨거나 반대로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서로의 관계에 상처를 내는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그것은 희생이라기 보다 위선에 가깝다. 그러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할 때부터 결혼은 이미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진정한 자기희생은 숭고한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위선은 비극으로 내달린다. 결혼 생활은 서로에 대한 자리매김이다. 평생을 두고 진행되는 이 자리매김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위기(혹은 기회)의 성격과 내용이 다른만큼..
벌써 한 달이다. 시간은 참 잘 흐른다. 힘들게 치렀던 결혼식도 이제는 즐거운 옛 추억이 되고 있다. 아직 결혼식장에서 주는 사진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호성이가 넘겨준 사진이 있어 몇장 올려본다. 그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변화의 가운데에 내가 있음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많이 고맙다. 만났을 때는 참 많이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했고,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는 다른 점을 이해하며 살자,는 약속을 했더랬다. 돌아보면 우리 둘 참 잘 하고 있다. 새로 생긴 처조카들이다. 처조카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오빠와 언니까지 새로운 인연이 생긴 셈이다. 남자 조카 하나 있는데, 군대에 가 있다고 한다. 여자는 쓴 맛에 민감하고, 남자는 단 맛에 민감하단다. 유전자 특성에..
결혼식도 잘 마치고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으로서는 최고의 날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날 비가 오긴 했지만, 처음 계획 때부터 호텔에서 쉬는 거였는데, 비바람이 부는 제주도의 풍경을 창밖으로 보면서 고스톱을 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계획한 대로 제주 올레 6~8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장장 60여km에 이르는 대장정이라서 걸을 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겹기도 했지만, 행복한 동행과 함께 하니 발걸음은 내내 가벼웠습니다^^ 제주올레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내내 바쁘기만 하고 회사 분위기도 요새 아주 좋지 않아서 도통 시간이 잘 나지 않는군요. 게다가 집에 새로 들여놓은 컴퓨터도 좀 말썽을 일으켜서 쓰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번주 안에 올레 이야기를 코스별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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