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춤을 추듯이 온다.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여니 반갑다고 바짓가랑이에 달려 든다.
함께 춤을 출까 하다가 집에 갈길이 걱정됐다.
이래저래 소심한 마음은 쏟아지는 장대비를 카메라에 담는 걸로 위안한다.

사진첩을 보다가 우연히 지난 겨울 옥상에 눈이 쌓인 모습을 담은 게 발견됐다.
이렇게 눈이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얼마 안있어 9월이다.
세월 참 빨리 흘러간다.







어제는,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야근도 예정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집에 놓고 출근했다. 오늘은 반대로 오전에 비가 온다는 뉴스가 있어서 잠시 망설였다. 게다가 창문을 열어 하늘을 보니 왈칵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하늘이다. 그런데도, 어제 하루 자전거를 타지 않은 몸이 요동을 쳤다. 달려, 달려… 결국 '지금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서고 말았다. 그러나 10여 분 정도 달리니 빗방울이 하나 둘 긋기 시작했다. 하늘은 이제 곧 엉엉 울어버릴 거야, 라는 듯,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구일역으로 방향을 틀었다. 구일역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전철로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구일역 자전거 주차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보니 생각이 또 바뀌었다. 거기에는 누군가가 자전거를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또 구일역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을 일도 번거롭게만 느껴졌다. 결국 다시 자전거를 몰아 출근을 시작했다. 다행히 왈칵 쏟아질 것 같던 하늘은 끝내 그렁그렁한 눈가만 보여주었을 뿐이었다. 회사에 도착해 살짝 젖은 운동복을 벗고 수건을 닦았는데 젖은 물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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