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재-중재에는 봄꽃들이 한창이었다. 진달래 철쭉은 흔하게 만나는 것들이지만 손톱만한 꽃들이 발치에서 방긋방긋 미소를 전염시키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 몸도 마음도 피곤했는데, 꽃들을 보니 편했다. 몇몇 무덤가에는 할미꽃이 다소곳하게 피어있었다. 예로부터 자손들의 효성이 지극한 묘 주변에서는 할미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는데… 중국에서는 백두옹이라고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할미꽃에 대해 ‘혈(血)에 들어가 열독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함으로써 아메바성 적리 및 이질에 쓰인다’고 밝히고 있다. 신비로운 봄꽃들의 향연과 함께 했던 백두대간 여원재-중재 코스. 이제부터 하나씩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지리산을 떠나는 걸음이 다시 지리산으로 간 이유 백두대간 제3구간 종주 코스는 남원과 함양사이의 고원지대인 운봉고원을 통과한다. 여원재에서 출발, 고남산-유치재-사치재-복성이재-치재-봉화산-중치까지 갈 예정이었다. 즉 여원재에서 북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여원재에서 거꾸로 남쪽으로 달렸다. 우리가 남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도 출발하고 2시간 뒤에서야 알았다. 해는 이미 중천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고 우리는 돌아갈 길을 고심했다. 결국 가던 방향을 따라 지리산으로 가기로 했고, 여원재에서 출발한 백두대간 산행이 수정봉과 노치마을, 정령치로 이어져 다시 지리산의 품속으로 기어들어간 꼴이 됐다. 언젠가 가야할 길이었다. 5월달에 가려고 했던 구간이다. 하지만 1박2일로 달리기에는..
원래는 두번째 구간으로 벽소령-노고단-만복대 코스로 가려 했는데,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구간, 성삼재에서 노고단 코스가 입산 통제구간이었다. 명목은 산불조심 기간... 4월 30일까지는 이 구간을 탈 수가 없다. 이는 지리산만이 아니라 여타 다른 국립공원들도 마찬가지다. 주요 등산로를 제외한 샛길이나 산불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모두 통제가 됐다. 우리는 그저께 내 집에서 급하게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가졌다. 결국 지리산 3구간을 먼저 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건너뛰는 2구간은 통제가 풀리는 5월에 찾아가기로 했다. 제1구간 산행의 대장은 내가 맡았고, 이번 산행 대장은 다른 친구가 맡기로 했다. 아래는 이번 산행의 대장을 맡은 친구가 보내온 산행 계획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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