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안에 바람이 들어왔다. 목이 다 타들어간 것 같았다. 자꾸 물을 마셔도 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밭은 바람을 입밖으로 자꾸 쏟아냈다. 기침이다. 어제 좀 무리했나 보다. 거리도 거리지만, 그 수십개는 될 것 같은 언덕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 바람은 또 어땠나. 전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겨울 초입의 바람이다. 게다가 바닷바람이니 그 바람이 몸 안에 들어와 아무 일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언젠가 이런 날이 있을 줄은 알았다. 기침이 좀 나올 뿐인가 싶더니, 손목이 아프다. 내리막길에서 무게 중심이 손목에 많이 쏠려서 그랬을 것이다. 아침에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붙였지만, 계속 손목에 힘이 들어갈 테니 그다지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다. 다리는 예전부터 언제 신호가 올까 조마조마했다. ..
청솔민박집을 나왔을 때는 8시가 되지 않았다. 어제 오후 늦게 컵라면 하나 먹은 게 전부였으니 배가 고플만 하다. 게다가 근처에 식당도 없다. 인사하는데 노부부는 아침 식사 중이었다. 민박집 노부부에게 밥을 얻어먹을까 했지만, 그럴 주변머리가 부족하다. 그러니 몸이 고생한다. 바람이 정말 심했다. 특히 언덕을 올라갈 때 맞는 맞바람은 정말 고통스럽다. 해안도로에는 차가 없다지만, 언덕이 많다. 울진까지 오면서 수없이 많은 언덕을 넘어야 했다. 언덕을 오르는데 1시간 걸린다면 내리막길은 고작 15분… 그리고 다시 오르막길. 부남리를 지날 즈음 해안도로가 이상하다. 비포장길이 나온 것이다. 여기저기 도로공사를 하는 트럭, 포크레인 등이 보인다. 그런데도 자전거 여행객을 막지 않는다. 길이 연결되어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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