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죽길에서 만나는 바람 -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덕유산까지 9박10일의 이야기 7 - 중재 >> 백운산 >> 영취산 >> 깃대봉 >> 육십령(19.1km) - 2008.07.01. 꿈도 꾸지 않은 깊은 잠을 잤다. 새벽에 일어나도 상쾌하다. 태생적으로 낯선 곳에서도 잠을 잘 잔다. 산속에서 자고 나면 기분은 늘 좋다. 며칠전까지 내 어깨에는 항상 파스가 붙여져 있었다. 이제는 파스가 없어도 괜찮을 정도로 어깨가 단단해졌다. 무거운 배낭과 몸무게를 지탱했던 무릎과 발목은 신기할 정도로 멀쩡하다. 넘어지고 까지는 일이 없었다. 몸은 이미 자연과 공명하고 있었던 것일까. 6시에 민박집을 나왔다. 짙은 안개가 중재 마을을 살포시 보듬어 안고 있었다. 주인아저씨는 이번에도 차량으로 고갯마루 근처까지 배웅해 주셨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덕유산까지 9박10일의 이야기 6 - 매요리 - 복성이재 - 봉화산 - 중재(21.4km) - 2008.06.30 늘 그래왔듯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햇반을 준비하면서 점심때 먹을 것까지 데웠다. 햇반은 그냥 먹으면 까칠하지만, 한번 데웠다 먹으면 어떨까. 새로운 시도다. 잘 되면 도시락을 먹는 기분일 것이다. 햇반 하나에 김치로 아침을 떼웠다. 물론 이렇게 출발하면 9시부터 배가 고파온다. 그때부터는 쵸코바나 사탕으로 견디다가 11시 즈음에 점심식사를 한다. 물이 있는 곳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냥 맨밥을 먹으며 물을 아끼는 수밖에 없다. 지리산과 달리 백두대간에는 종종 물 구하기 어려운 구간이 있다. ▲ 매요마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6시 할머니께 인사..
여원재-중재에는 봄꽃들이 한창이었다. 진달래 철쭉은 흔하게 만나는 것들이지만 손톱만한 꽃들이 발치에서 방긋방긋 미소를 전염시키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 몸도 마음도 피곤했는데, 꽃들을 보니 편했다. 몇몇 무덤가에는 할미꽃이 다소곳하게 피어있었다. 예로부터 자손들의 효성이 지극한 묘 주변에서는 할미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는데… 중국에서는 백두옹이라고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할미꽃에 대해 ‘혈(血)에 들어가 열독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함으로써 아메바성 적리 및 이질에 쓰인다’고 밝히고 있다. 신비로운 봄꽃들의 향연과 함께 했던 백두대간 여원재-중재 코스. 이제부터 하나씩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원래는 두번째 구간으로 벽소령-노고단-만복대 코스로 가려 했는데,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구간, 성삼재에서 노고단 코스가 입산 통제구간이었다. 명목은 산불조심 기간... 4월 30일까지는 이 구간을 탈 수가 없다. 이는 지리산만이 아니라 여타 다른 국립공원들도 마찬가지다. 주요 등산로를 제외한 샛길이나 산불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모두 통제가 됐다. 우리는 그저께 내 집에서 급하게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가졌다. 결국 지리산 3구간을 먼저 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건너뛰는 2구간은 통제가 풀리는 5월에 찾아가기로 했다. 제1구간 산행의 대장은 내가 맡았고, 이번 산행 대장은 다른 친구가 맡기로 했다. 아래는 이번 산행의 대장을 맡은 친구가 보내온 산행 계획표다. =====================..
- Total
- Today
- Yesterday
- 지리산
- 여행
- 민주주의
- 백두대간
- 자전거출근
- 안양천
- 자전거
- 교과서
- 자전거 여행
- 한강
- 생코
- 따릉이
- 제주도
- 교육
- 지리산둘레길
- 아기
- 자전거여행
- 사진
- 자출기
- 영화
- 자전거 출퇴근
- 촛불집회
- 전국일주
- 두컴
- 인권
- 육아
- 국가인권위원회
- 별별이야기
- 민서
- 생각코딩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