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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생각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있다고. 혹여 지금 내가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러다가 다행히라는 생각도 든다. 그때 무엇 때문에 아파했는지, 왜 고통스러워 했는지
쉬 잊혀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을 밀어내면서 잊고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사람들과 함께 있다. 홀로 있는 시간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자아겠지만,
그 자아를 넓히고 공감의 감정으로 행복을 느끼려면 사람과 함께 하는 일밖에 없다.

일상에 조용한 파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던지는 돌멩이에서 시작한다.
살천스러운 시대에 그저 소나기가 지나가기만 기다릴 게 아니다.
텐트에 비가 세기 시작했으면 먼저 나서서 비를 옴팡 맞더라도
팩을 다시 박고 텐트를 재조정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작을 준비하고 불을 지펴 함께 불을 쬐자.
그러면 비도 그치고 좀더 따뜻한 세상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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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초입에 지인 덕분에 좋은 캠핑 다녀왔습니다. 좋은 캠핑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말하느냐고 묻겠지만, 그저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저녁 바베큐, 그리고 은은한 장작불에서 나눈 대화 등이 지난 겨울의 추위를 털어내는 것 같았으니, 좋은 캠핑이었다고 해야겠죠. 

게다가 빔프로젝트와 스크린막까지 따로 준비한 지인의 캠핑 시스템은 달랑 침낭만 두개 들고 간 내가 너무나 황송할 지경이었습니다. 덕분에 멋진 캠핑을 할 수 있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신세만 져야 하는지... 그래서 캠핑 후기라도 만들어 보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막상 무슨 내용을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청평 캠핑장은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길 옆에 도로가 있고 계곡과 계곡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차량 소음이 매우 크게 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 부대시설은 깔끔하고 주인아주머니도 친절한 편이지만, 모처럼의 평화로운 늦잠을 방해하는 차량 소음은 정말 참기 어렵더군요. 게다가 일요일 아침 오토바이족들이 그 큰 엔진 소음을 내며 지나갈 때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답니다. 





딸 민서를 데리고 가는 두번째 캠핑이었습니다. 물론 저번처럼 이번에도 방갈로를 얻어서 그곳에서 엄마랑 잤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방갈로의 우풍이 심해서 텐트에서 자는 것만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이쁘다고 봐주는 어른들이 많으니까 신이 났습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안기를 걸 보면 민서도 캠핑 온 걸 매우 반기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하니 그 피를 받은 거겠죠. 

이곳에도 키우는 개가 있는데, 딸 민서는 그 개들에게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그다지 귀여운 구석이 별로 없는 녀석들이었지만 평소 개만 보면 달려드는 민서의 호기심은 여기서도 말릴 수가 없더군요. 쉽게 손을 뻗어서 눈과 코를 만지려고 해서 기겁을 했는데, 말려도 어쩔 수가 없더군요. 개들은 아기가 귀찮을 뿐 오히려 아기보다는 저에게 관심이 많은지, 제 신발과 무릎에 코를 킁킁 거렸습니다. 



가족단위 캠핑을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아이들도 여기저기 많이 보였습니다. 민서 데리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해먹을 설치하여 노는 아이들을 보고 민서의 호기심이 또다시 발동, 뒤뚱뒤뚱 그 옆에서 해맑은 눈으로 해먹에서 노는 아이들을 쳐다 보더군요. 그 모습을 보던 어른들이 아이들 보고 애기도 태워주라고 하는데, 아이들도 거리낌없이 민서를 가운데 태워줍니다. 살살 흔들어주니 아주 비명을 지르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또 한참 언니 오빠들과 놀았습니다. 



캠핑도 왔겠다 이날은 밤늦게까지 실컫 놀아주마라고 생각했는데, 낮에 워낙에 거칠게 놀아서인지 일찍 잠투정을 하더군요. 민서는 방갈로에 재우고 다시 장작불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캠핑의 진리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에 있겠죠. 

짧은 1박 2일 동안 캠핑장비의 설치와 철거에 들어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캠핑 장비 자체가 막대한 돈이 들어가죠. 이런 모든 일의 중심에서 우리에게 크나큰 혜택을 준 만청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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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11~12일)에는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텐트치고 침낭에서는 자는 그런 캠핑이죠. 아내의 산모임 사람들이 제안한 캠핑으로 캠핑과 관련된 일체의 장비와 도구는 모두 산모임 한두 분의 노고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달랑 침낭 두개와 깔개 한 장만 들고 간 캠핑이죠. 장소는 포천의 메가캠핑장. 집에서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100km가 넘는 곳에 있습니다. 위도 상으로 38선 이북이고, 휴전선에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강원도 철원군과 맞닿아 있는 곳이며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고, 고도도 높아서 여름의 한낮 기온도 선선한 편입니다.

11시가 안되어서 출발한 우리 차량은 저의 여유작작한 운전 솜씨와 타고난 길치 능력으로 인해 2시 30분이 넘어서야 캠핑장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외곽으로 나가는 차량이 많다는 핑계를 대긴 했지만, 쑥스러운 운전 솜씨를 어디다 내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요새 들어 캠핑 인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강호동의 1박2일>의 영향도 있다지만, 그보다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가족 중심의 놀이문화를 찾는 40~50대의 욕구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이미 일요일 새벽부터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족단위의 텐트촌들이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더군요.

캠핑천막 안의 모습



이번 캠핑의 일체를 준비하신 분은 산친구(카페 아이디)님이었습니다. 지프차의 뒷좌석을 화물칸으로 개조했는데, 하나 가득 들어있는 캠핑 장비의 규모는 대단했죠. 장비 가격만 해도 보통 사람들은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캠핑 마니아인 산친구님은 캠핑카 마련을 목표로 대형면허까지 땄다고 하는군요. 보통의 캠핑카는 1억 원을 넘고, 최근 25인승 중고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중고버스값까지 포함하면 1억 원을 넘는다고 하는군요. 보통의 비용으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가 없는 가격입니다.

맨 왼쪽이 산마루님. 천막 안에는 각종 텐트장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산친구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가족단위의 나들이나 친목 모임의 증가와 자연 속에서 편하게 쉬고 싶은 욕구가 맞아 들어가면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캠핑은 어느 정도의 장비 마련을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또 나이가 많으면 야외에서 자는 게 어려워지는 만큼 20~30대나 60~70대 보다는 40~50대의 중년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군요. 또 캠핑은 자연 속에서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지내며 다양한 삶의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시도되고 있는 여가활동이라고 합니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곳곳에 많은 캠핑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가족 중심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캠핑장이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찾아간 포천의 메카캠핑장 텐트 옆에 차를 함께 주차시킬 수 있는 오토캠핑장으로, 필요하면 전기도 끌어다가 쓸 수 있고, 샤워실에서는 온수도 나오며, 텐트캠핑이 어려운 노약자나 임산부를 위한 함께 갖추어져 있어서 시설 면에서는 꽤 편리하더군요. 게다가 매점에서는 장작과 고기, 술도 팔고 있고, 인터넷 이용도 가능하게 하여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진 편이었습니다.

불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불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아이들도 불을 응시하며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갔다.



아내와 그의 친구


산마루님의 캠핑 이야기.



산친구님의 화로를 놓고 캠프파이어도 즐겼습니다. 불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노래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곁들여가면서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넘겨 버렸지요. 하루 종일 내내 까불던 사내아이들도 장작을 태우는 불길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가는 시간. 비록 구름이 잔뜩 끼어 별들이 보이지 않았고, 내일이면 또 한 차례 장맛비가 퍼붓는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서로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천막 안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부터 퍼붓던 장대비 소리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쳤습니다. 다행히 우리 텐트는 주차장으로 만든 큰 건물 안에 설치해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는 내일의 고난을 예고하는 울림으로 온밤을 채웠지요.

야외에 쳐놓은 산친구님의 천막을 철거하는 일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남자 넷이서 비를 흠뻑 맞아가며 젖은 천막을 철거하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혼자 젖은 천막을 말리며 고생할 산친구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우리 고생은 고생도 아닌 거지요.

다양하고 신기하기만 했던 1박2일 캠핑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산친구님은 다음 캠핑장을 물색하겠다고 하는데, 다음 달은 일이 폭주하는 시기라서 어려울 거라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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