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빙하기, 연일 영하의 날씨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상의 눈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옥상을 마지막 피신처로 정했다. 여기 눈들은 아마 오는 봄까지 녹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눈들은 우리만 아는, 5층 사람들이 몰래 숨겨놓고 있는 눈이다. 저 큰길의 눈들은 질퍽거리는 똥색으로 변한지 오래다. 신경질적인 사람들의 발길이 한몫했다.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검은 바퀴는 또 어떤가. 그런 와중에 옥상의 눈들은 다행히 안녕하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해서 밤새 내린 눈처럼 쌓인 하얀 눈을 보는 기쁨을 누가 알까. 그렇게 오는 봄까지 그대로 있어주라. 질척거리지 말고 그냥 그대로 증발해서 햇빛 속으로 타들어 가라. 이것이 우리 옥상으로 피신 온 너희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일 거다. 옥상 ..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자주, 후회 속에서, 오래도록 닫혀진 문을 바라보며 아쉬워한다. 우리 앞에 또 하나의 문이 열려 있는 것도 알지 못한 채. - 헬렌 켈러 날파리들이 반겼고, 식탁은 지저분했으며, 방석은 딱딱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먼지가 툴툴 털렸다. 양재기 그릇은 찌그러졌고, 얼음동동주는 썼다. 모듬전은 오래된 것 같았고, 종업원들은 친절하지 않았다. 비록 가난한 자리였지만, 반가운 술자리였다. 실로 오랜만의 회식 자리였기 때문이다. 엠티니 단합대회니 이런 자리를 제외하면 5층 식구들끼리만 모여서 술자리를 나눈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퇴사한 자리는 이제 다시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메꾸었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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