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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1월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전거 거리 도전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아니었지만, 1년간의 자전거 거리 목표를 세우겠다는 기본안은 머릿속에 구상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체중 감량에 대한 목표도 1월달부터 이미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내 몸무게는 75~76kg을 오르내렸다. 내 키를 생각하면 비만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체중임에는 확실하다. 체중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움직임에 있어서도 어딘가 무겁고 불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무엇보다 옆구리와 뱃살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나를 불편하게 하는 내몸의 한쪽이다. 방치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이른바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체중감량이라는 것이 금연처럼 단칼에 끊어서 되는 거라면 차라리 쉬울 수 있지만, 이것은 꾸준히 해야 하고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고 해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상 번번이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래서 이번에 세운 목표는 보다 장기적이며 현실적이고, 부담감이 없으면서도 꾸준히 체크해야 하는 기획을 세워보았다. 방법은 단순하다.

한달에 꼭 500g씩 몸무게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1년이면 약 6kg의 살을 뺄 수 있고, 내 목표 몸무게인 68kg에 1kg 더한 69kg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입에 달고 다니던 내 다이어트 목표는 언제나 70kg이하였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나는 내가 바라던 몸무게에 마침내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중점은 몸무게를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바로 관리에 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마다 체중계에 올라가고 달력과 구글 문서(2010 프로젝트를 일관되게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 문서)에 기록하고 있다. 그날그날의 몸무게 변동을 알아보고 전날의 먹거리와 운동량을 대략 짐작하면서 몸무게 관리의 노하우를 터득해 나가고 있다. 그밖에 자전거 출퇴근과 한달에 한번씩의 백두대간 산행을 더해 단순한 체중감량이 아닌 근육량을 늘리고 허리와 배에 낀 지방을 벗겨내는 데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우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1월 말에 74.5kg을 찍었고, 2월 말에는 73.9kg을 달성했다. 물론 초기에 몸무게를 빼는 건 어렵지 않다. 일단 몸의 수분만 빼도 1kg 정도는 쉽게 빠지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근육량과 체지방을 조절하는 게 이번 체중감량의 진정한 의미이다. 여름까지는 순조롭게가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산행을 다니면 여름을 지날 즈음 71~72kg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가을부터가 쉽지 않다. 일이 많아지면서 자전거 출퇴근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겨울에 접어들어 날이 추워지면 더더욱 운동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히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몸무게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크다는 말을 들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번 굳어진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매일매일 체중계에 올라가고 자전거 출퇴근을 정식화하며, 기타 다른 운동을 보완한다면 체중감량 프로젝트는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프로젝트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매일매일 기록하고 체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내 몸에 맞는 습관을 길들이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런 목표들이 올해의 경험 속에서 더 구체화될 것이며 굳이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붙일 필요가 없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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